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썸네일형 리스트형 [2025년 2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시간을 거슬러 간 나비 서명 | 시간을 거슬러 간 나비저자 | 듀나발행 | 읻다, 2024. 다양한 시장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그림책 표지부터 CRT 모니터 속 보송보송한 토끼가 시선을 잡아챈다. 한국 SF 작가 듀나의 데뷔 30주년 기념 초기 단편집 「시간을 거슬러 간 나비」는 동명의 단편으로 시작한다. 곧바로 이어지는 「시간 여행자의 허무한 종말」까지 읽고 나면 페이지를 넘기는 손을 멈출 수 없다. 한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작가의 친절한 설명과 초기작에 대한 소소한 변명이 붙어 있어 놓치지 않고 읽는 편이 좋다. SF와 낯을 가리는 독자도 가벼운 마음으로 시도해 볼 수 있는 책. 긴 머리 하마 무무 서명 | 긴 머리 하마 무무저자 | 오미선 글·그림발행 | 달리, 2024.. [2025년 1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대온실 수리 보고서서명 | 대온실 수리 보고서저자 | 김금희발행 | 창비, 2024. 당신의 마음을 수리해 줄 소설 창경궁과 맞닿은 원서동에서 아픈 어린 시절을 보낸 주인공 영두는 창경궁 대온실 보수공사 백서를 기록하는 일을 맡으며, 통째로 버리고 싶었던 과거의 기억에 다시 다가가게 됩니다. 대온실 수리 보고서를 만들며 영두는 외면하고 싶었던 과거의 상처를 직면하고, 건축물과 상처받은 마음을 수리와 재건해 나가며 과거의 상처도 아픔으로만 남지 않게 됩니다. 방대하게 풀어놓고 세심하게 엮어가는 『대온실 수리 보고서』는 김금희 작가의 담백하면서도 깊고 섬세한 문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네 기분은 어떤 색깔이니?서명 | 네 기분은 어떤 색깔이니?저자 | 최숙희 글·그림발행 |.. [2024년 12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영원한 천국 서명 | 영원한 천국저자 | 정유정발행 | 은행나무, 2024. 《완전한 행복》에 이은 욕망 3부작의 두 번째 소설 은 을 이은 욕망 3부작 중 두 번째 이야기다. 수려한 문장을 뽐내며 통찰력 있는 글쓰기를 잘 하는 정유정 작가는 이번 책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쪼갤 듯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 육신 없이도 기억과 정신만은 영원히 살아남아 ‘천국’을 구현할 수 있는 곳, ‘롤라’! 가상의 세계 ‘롤라’를 구현하며 타인의 욕망을 재생시킬 수 있는 인물 해상. 그는 자신에게 들어온 기이한 의뢰를 쫓아 경주의 이야기를 들으며 책은 시작된다. 거대 네트워크이자 빅데이터인 롤라와 유빙으로 둘러싸인 노숙자 쉼터 삼애원에서 펼쳐지는 인간을 둘러싼 갈등과 욕망을 파헤쳐 보길 바란다. 일단 치킨.. [2024년 11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행성어 서점 서명 | 행성어 서점저자 | 김초엽발행 | 마음산책, 2021. “먼 배경의 가까운 사람들 이야기” 아직까지 장르문학은 독자들에게 넘기 힘든 문턱 같은 것으로 존재하는 것 같다. 『행성어 서점』은 SF적인 배경의 상상력을 기반으로 하지만, 결국 우리 주변에서 발견할 수 있는 비주류의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다른 사람의 이해를 벗어난 고통을 겪는 희귀질환자, 모두가 사용하는 기술을 받아들이지 못 하고 살아가는 사람, 남들과 공유할 수 없는 입맛을 가진 식당주인. 그리고 그 사람들의 삶의 단편을 감각적으로 풀어내는 짧은 소설의 모음이다. 홀린 듯 문장을 따라가다 책을 덮고 나서, 불현듯 주변의 어떤 사람이 생각나는 이야기다. 감정 호텔 서명 | 감정 호텔저자 | 리디아 브란.. [2024년 10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나쁜 책 - 금서기행서명 | 나쁜 책 - 금서기행저자 | 김유태발행 | 글항아리, 2024. “세상이 감추려했던, 두려워했던, 불편해했던 것들에 관한 이야기 ” 우리가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갖고 싶은 이상향의 문명사회, 눈이 부신 아름다움, 따뜻한 인간 관계, 그리고 이를 얻기 위한 과정. 이를 봄으로써 문명사회가 이룩한 성과와 이 사회가 우리에게 바라는 삶의 방향성을 보게 되겠죠. 하지만 현실의 이면은 그렇지 않습니다. 폭력에 노출된 개인과 추악한 욕망, 부조리한 사회모습이 지금 현실의 모습일지 모릅니다. 저자는 우리 사회가 금서로 지정하며 숨겨두었던, 어쩌면 그로인해 더 유명해졌던 30개의 책을 소개합니다. 여기서 소개되는 책들은 이제 교양인이라면 누구나 보았을 책들도.. [2024년 9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이처럼 사소한 것들 서명 | 이처럼 사소한 것들저자 | 클레어 키건발행 | 다산북스, 2024. “문득 서로 돕지 않는다면 삶에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평온한 삶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험을 감수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주인공 펄롱의 용기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공동체의 은밀한 공모로 부터 인간의 선한 본성을 깨워, 침묵과 용기라는 경계에서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행동하도록 한 힘이 그처럼 사소하기 때문에 한 번 더 읽게 될 수도 있는 책. 중세시대 느낌의 1980년대 유럽이 배경이지만 현재 우리 생활 속에서 만날 법한 실존적 고민과, 가치 있는 모험의 길 앞에서 두려움을 넘어서야하는 주인공의 내적갈등을 섬세하게 표현한 글 덕분에 ‘멈춰서 생각하고 돌아볼 시간’을 갖.. [2024년 8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북상증후군 서명 | 북상증후군저자 | 이누준발행 | 토마토 미디어 웍스, 2024. “열차에서 내리면, 여기서 나눈 이야기는 깨끗하게 잊어버려” 살아가며 잊어야 될 것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미련과 번민이 찾아오는 삶을 관통하는 하나의 열차를 만나 볼 작은 기회의 장이 열린다. 뜻하지 않은 작은 여행이 인생의 전환점을 가져오는 작은 기적들을 만나볼 수 있다. 지금 고민하는 문제들이 글속의 인물들과 함께 같이 풀어가는 과정을 통하여, 묵은 감정을 비워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길 희망하여 이 작은 여행 이야기를 나누기 바란다. 내 방귀 실컷 먹어라 뿡야 서명 | 내 방귀 실컷 먹어라 뿡야저자 | 이용포 동화, 노인경 그림발행 | 창비, 2008. “답답한 사회를 뻥 뚫어 줄 우.. [2024년 7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종의 기원담 서명 | 종의 기원담저자 | 김보영발행 | 아작, 2023. 먼 미래에서 전개되는 멀지 않은 이야기미래의 지구를 지배하는 것은 무기물의 사회다. 유기물이 존재하지 않는 기계생명체들의 사회, 작가가 만들어낸 치밀한 세계관 속 로봇들이 나누는 기계중심적 사고에 웃음이 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언뜻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과 멀고 낯설어 보이지만, 익숙한 현대 사회의 차별, 장애, 환경 등 익숙한 문제를 다시 보게 해준다. 『종의 기원담』은 멀리 있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SF라는 장르적 도구를 통해 우리의 삶을 다시 되돌아보게 하며, 우리에게 깊은 사유의 시간을 제공해준다. 무스키 서명 | 무스키저자 | 전수경 지음, .. [2024년 6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공부의 위로 서명 | 공부의 위로저자 | 곽아람발행 |민음사, 2022. 다시 공부할 수 있는 힘평생학습이라는 말마따나 공부는 평생 해야 한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일하느라 바쁜데 도대체 어떤 공부를 어떻게 할지 막막하고 깨진 독에 물 붓듯 사라져버린 지난날의 지식을 보며 한탄스러울 따름이다. 에서는 작가의 대학교 1학년부터 4학년까지의 공부여정을 소개하며 배움에서 얻는 즐거움과 교양공부가 어떻게 삶에 녹아들어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힘이 되었는지 그 과정이 잘 담겨있다. 세상은 우리에게 쓸모를 요구하지만, 유용한 것만이 반드시 의미 있지는 않다는 그런 위로가, 잊어버린 공부가 내 정신에 남아 고단한 밥벌이에 위로된다는 말들이 다시 공부하게 만드는 힘이 된다. 이 선을 넘지 말아 줄래?서명 .. [2024년 5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호모데우스 서명 | 호모데우스저자 | 유발 하라리발행 | 김영사, 2023. 기술의 발전에 따른 시대의 변화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그 과정에서 인간으로 어떤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지 책과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는 책챗GPT의 등장으로 우리의 삶 속으로 빠르게 들어오고 있는 AI. 새로운 기술의 등장에 사람들의 호기심과 산업의 변화에 따른 기대감과 함께 기술의 발전으로 일자리를 잃거나 AI가 인류를 지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이 있습니다. 2017년에 처음 출판된 호모데우스는 마치 지금을 예견한 것처럼 지능이 높아진 알고리즘의 세상에서 인간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초반부는 저자의 전작인 '사피엔스'와 같이 인류의 과거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 [2024년 4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맡겨진 소녀 서명 | 맡겨진 소녀 저자 | 클레어 키건 발행 | 다산책방, 2023. 차갑고 어두운 삶에 빛이 되어 주는 것은 조건 없는 사랑을 주는 것은 '부모의 사랑이다.'라고 대답하는 통속적인 말이나,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라고 하며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만큼 자식이 부모를 사랑하는 일은 좀처럼 쉽지 않다는 뜻의 속담이 있듯 은 이미 절대적이고 헌신적이며 숭고하다는 위상을 가졌는지도 모르겠다. 「맡겨진 소녀」에는 태어나 한 번도 그 사랑을 겪은 적 없는 소녀가 먼 친척에게 맡겨지며 인생 처음으로 마주한 짧고도 찬란한 여름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투박하지만 따스한 어른의 돌봄과 사랑을 느끼며 변해가는 소녀의 모습을 짧고 간결하게 그리고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이 책은 진정한 가족의 의미.. [2024년 3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밤을 걷는 밤 서명 | 밤을 걷는 밤 저자 | 유희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발행 | 위즈덤하우스, 2021. “우리 산책할래요?”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따뜻한 봄을 맞으며 밤 산책을 해보는건 어떨까요? 잠시 일상의 멈춤으로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밤의 여유를 가지며 나에게 안부를 묻습니다. 시장에 가면~ 서명 | 시장에 가면 저자 | 김정선 지음 발행 | 길벗어린이, 2023. 다양한 시장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그림책 아침에 눈을 뜬 아이가 애타게 찾는 무언가를 찾아 강아지 토리와 길을 떠납니다. 아이가 처음 찾아간 곳은 노량진수산시장. 아이는 시장 곳곳을 둘러보며 찾아보지만 원하는 것을 찾지 못합니다. 아이는 이어 양재꽃시장, 동대문시장, 광장시장, 남대문시장까지.. [2024년 2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서명 |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저자 | 백수린 발행 | 창비, 2002. “떠나보낸 반려견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별” 이 책은 백수린 작가가 몇 년 전 높은 언덕 위 낡고 작은 단독주택으로 거처를 옮긴 후 동네에서 만난 이웃들과 그곳에서 떠나보낸 반려견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별을 겪으면서 깨닫게 된 슬픔과 인생에 대한 통찰, 여성작가로 살아가는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두루 담고 있다. 작가의 사려 깊은 성찰과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스스로의 삶을 사랑한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진정한 행복은 어디에서 연유하는 것인지 그 인생의 찬란한 비밀을 엿볼 수 있다. 문제아 서명 | 문제아 저자 | 존 조 글, 오승민 그림, 김선희 옮김 발행 | 도토리숲, 202.. [2024년 1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책그림책 서명 | 책그림책 저자 | 헤르타 뮐러 외, 크빈트 부르홀츠 그림 발행 | 민음사, 2001. “세상에 단 하나뿐인 책 그림책” 책에 매료되어 본 적이 있는가. 도서관 서가 사이를 거닐다 보면 책들이 보내는 유혹에 빠지곤 한다. ‘어서 나를 읽어줘’라고 말을 건네는 듯하다. 책과 사람에게서 유추할 수 있는 온갖 상상력이 한데 모여진 이 책은 어떻게 이런 그림을 그려냈는지 놀랍기만 하다. 그림이 먼저였을까, 글이 먼저였을까 궁금해진다. 가위에 찔려 피를 흘리는 책, 사람을 가둬두는 책, 문을 열 듯 책 커버를 여는 사람 등. 다른 그림책과 달리 그림 하나하나 쉽게 넘어가지 않을 만큼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남다르다. 그림을 보다 보면 새로운 이야기를 지어내 보고 싶어질지 모른다. 빈 노트에 적어 보.. [2023년 12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도서부 종이접기 클럽 서명 | 도서부 종이접기 클럽 저자 | 이종산 발행 | 창비, 2023. “다른 것보다 그냥 재밌게 읽어주세요!” 청량한 표지색과 학창 시절을 떠올리는 제목이 이 책을 선택하게 만들어 펼쳐보면 SF와 호러, 미스터리 등 여러 장르가 뒤섞여 있는 소설의 모습에 조금은 당황하게 된다. 하지만 첫 챕터 ‘비 오는 날의 괴담과 판다와 종이학’ 제목에서 강한 호기심이 들어 찬찬히 읽어나가다 보면 평소 완독이 어려운 독자들도 이 책만큼은 마지막 페이지를 만나기 어렵지 않다. 쓰면서 재밌어야 한다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작가의 인터뷰처럼 다른 것보다 그냥 재밌게 읽고 소설 속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보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소설을 읽게 할 만큼 두 번 세 번 이 책을 찾게 만드는 매력이 .. [2023년 11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서명 |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저자 |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발행 | 다산초당, 2022. “삶이 힘들어지고 심리적 압박을 겪을 때” 인간은 본래 자신이 더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살아가려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틀릴 수 있어. 내가 다 알지는 못해’라는 생각에 익숙해지는 것만큼이나 우리가 확실하게 행복해질 방법은 흔치 않습니다. 태국 승려가 된 스웨덴 사람. 그의 삶을 따라가보니 책의 모든 페이지에 밑줄을 긋게 되었습니다. 모두 다른 삶과 무게감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작가의 한마디 한마디를 통해 조금이나마 마음의 문을 열고 무거움을 덜어내는 탐독의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당신에 대해 조금 알고 있습니다 서명 | 우리는 당신에 대해 조금 알고 있습니다 저자.. [2023년 10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둔촌주공아파트, 대단지의 생애 서명 | 둔촌주공아파트, 대단지의 생애 저자 | 이인규 발행 | 마티, 2023. “둔촌주공아파트를 통해 성북을 돌아보다.” 성북구 정릉동은 정릉골 재개발이라는 큰 변화도 앞두고 있다. 는 그 과정을 겪어야 하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읽고 싶은 책이다. 저자의 따듯한 시선을 따라 둔촌주공의 건설-거주-재건축의 궤적을 되짚다보면 우리 지역 환경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사라진 저녁 서명 | 사라진 저녁 저자 | 권정민 발행 | 창비, 2022. “평범한 저녁 풍경을 뒤엎는 강렬한 이야기” 사라진 저녁은 모든 음식이 손쉽게 배달되는 도심 속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다. 배달 플랫폼을 한 번도 이용하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이용해 본 사람은 없을 정도로.. [2023년 9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그림 그리는 할머니 김두엽입니다 서명 | 그림 그리는 할머니 김두엽입니다 저자 | 김두엽 발행 | 북로그컴퍼니, 2021. “나도 멋진 할머니가 되어야지” 요새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인기입니다. 할머니들의 시절에 여성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걸 감히 꿈꿀 수도 없었지요. 그런 시절을 건너 이제는 하고 싶은 꿈을 찾아서 화가가 되고, 작가가 되고, 유튜버가 된 할머니들께 마음속 깊이 열렬한 응원을 보내게 됩니다. 할머니들을 응원하다보면 우리의 마음속에도 꿈과 희망이 자라나는 것 같아요. 팔십이 넘어 시작하신 김두엽 할머니의 그림에는 구십여년의 인생과, 고운 마음씨가 가득 담겨있는 것이 느껴져요. 할머니의 그림과 이야기를 보면서 나는 뭔가를 시작하기에 이미 늦었다고 자신을 옭아매고 있진 않은지 반성도 하게 .. [2023년 8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서명 |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저자 | 최혜진 발행 | 은행나무, 2016.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초점을 잃어간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발생하는 무기력을 모면하기 위해 정신력을 깎아내며 살아가고, 그 과정 속에서 초점 잃은 눈으로 세상을 살아간다. ‘창조성’과 ‘상상력’은 삶에 생기를 부여하는 필수 요소이다. 하지만 오늘날 현대인의 삶은 두 가지 요소를 소모만 할 뿐, 재충전을 위한 명확한 방법을 제시해주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분명히 우리에게 있었던 창조성과 상상력은 어떻게 생겨난 걸까? 작가 최혜진은 그 힌트를 ‘그림책’에서 찾는다. 유럽의 저명한 그림책 작가 10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창조성과 상상력이 어디에서 시작되었고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 [2023년 7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오로라 2-241 서명 | 오로라 2-241 저자 | 한수영 발행 | 바람의아이들, 2022. “인류의 역사를 바꾼 사과들” 인류의 역사를 바꾼 이브, 파리스, 빌헬름 텔, 뉴턴, 스티브 잡스, 세잔의 사과가 있었다. 그리고 여기 지구 최후의 사과 품종, 오로라 2-241. 마치 한 편의 SF영화를 보는 듯 쉽게 읽히지만 소설이 주는 메시지는 직접적이고 울림이 크다. 요즘의 잦은 기상이변, 기후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기후 위기라는 문제를 풀기 위해 지금의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2023 성북구 한 책 최종후보도서 4권에 선정되어 성북구립도서관에서 다채로운 행사로 함께 즐길 수 있다. 우리가 케이크를 먹는 방법 서명 | 우리가 케이크를 먹는 방법 저자.. [2023년 6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서명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저자 | 룰루 밀러 발행 | 곰출판, 2021. “세상에 확실한 건 없다. 불확실성을 포용하는 법” 사랑을 잃고 삶이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저자는 우연하게, 집착에 가까울 만큼 자연계에 질서를 부여하려 했던 19세기 어느 과학자의 삶을 흥미롭게 좇아가다가 어느 순간 우리가 믿고 있던 삶의 질서에 관해 한 가지 의문을 제기한다.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엄연한 하나의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또 무엇을 잘못 알고 있을까?” 이파라파냐무냐무 서명 | 이파라파냐무냐무 저자 | 이지은 발행 | 사계절, 2020. “미지의 두려움, 앎으로 극복!” 뾰족한 발톱, 시커먼 털, 천둥 같은 목소리, 무시무시한 덩치를 가진 알 수 없는 괴생명체의 포효.. [2023년 5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가장 질긴 족쇄, 가장 지긋지긋한 족속, 가족 서명 | 가장 질긴 족쇄, 가장 지긋지긋한 족속, 가족 저자 | 류현재 발행 | 자음과모음, 2022. “‘가족의 책임’이 일으키는 비극의 내막, 그 징글징글한 시작과 끝에 대하여” 한 노부부가 누군가에게 살해당했다. 아내는 찹쌀떡이 목에 걸려 목숨을 잃고, 남편은 서서히 죽어가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과연 누가 그들을 죽였을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쥐어주는 책임감과 의무의 이야기. 그러나 결국 곪아 터져 서로에게 상처만 남기고 마는 비극의 이야기. 가속되는 고령화 사회 속에서 가족이 가지는 부담감과 개인의 이기주의를 현실적으로 담아내어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책 속에 사는 개미 서명 | 책 속에 사는 개미 저자 | 세진 마비오글루 글,.. [2023년 4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작별하지 않는다 서명 | 작별하지 않는다 저자 | 한강 발행 | 문학동네, 2021. “꿈처럼 스며오는 지극한 사랑의 기억” 한강 소설가는 광주혁명을 다룬 를 출간하고 꿈을 꾸었고, 그 꿈이 의 첫 부분을 이루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래서 그런지 몽환적인 매력과 시적인 문장표현이 아름다운 소설이다. 이 책은 제주 4.3의 비극적인 역사를 상기시키지만 그 아픔 또한 섬세하게 사랑으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우리는 과거의 역사와 작별하지 않는다. 폭풍이 쫓아오는 밤 서명 | 폭풍이 쫒아오는 밤 저자 | 최정원 발행 | 창비, 2022 “도망쳐야 한다. 그놈보다 더 빨리” 지루할 틈 없는 사건들, 맞서 싸우며 성장하는 주인공! 아픔이 있어야 성장한다던가. 누구에게나 아픔과 시련은 있다. 그리고 그 상처는 사람의 연.. [2023년 3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괄호가 많은 편지 서명 | 괄호가 많은 편지 저자 | 슬릭, 이랑 발행 | 문학동네, 2021. “누군가에게 편지를 써본 일이 아주 오래다.” 편지를 쓰다 보면, 그 일이 생각보다 더 상대를 오래 생각하고 말을 고르는 작업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단 1초의 머무름도 없이 상대방과 이야기하기 일쑤인 세상에서 어렵게 쓰인 편지는 참 귀하다. 「괄호가 많은 편지」는 두 아티스트 슬릭과 이랑이 서로에게 보내고 받는 편지글로 이루어져 있다. 사실 그들은 그렇게 가까운 사이가 아닌데, 그렇기 때문에 서로에게 더 좋은 화자이자 청자이기도 하다. 서로의 일상과 우울, 또는 소소한 기쁨에서부터 비거니즘, 동물권, 페미니즘, 자기 결정권 같이 뜨거운 화두의 이야기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무해하게 오가는 과정을 함께 바.. [2023년 2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아테나와 아레스 서명 | 아테나와 아레스 저자 | 신현 글, 조원희 그림 발행 | 문학과지성사, 2021. “어쩌면 너의 길이 아닐 수도 있어. 더 좋은 길이 널 기다릴 수도 있고.” 새나는 전설의 기수가 되는 꿈을 가진 어린이입니다. 아테나와 아레스, 두 마리 말과의 만남은 새나의 꿈을 더 빠르게 키워줍니다. 아테나와 아레스가 경주마가 되고, 새나는 기수가 되어 꿈꾸던 ‘전설의 기수’가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새나의 가족들은 모두 반대만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꼭 첫 번째 꿈을 이뤄야만 꿈을 이룬 사람이 되는 것일까요? 꿈을 포기하면 불행할까요? 「아테나와 아레스」는 우리 곁에 있는 다른 선택지에 대해 이야기해 줍니다. 앞만 보며 달리다 잠시 멈춰 섰을 때, 비로소 나만의 길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 [2023년 1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페페의 멋진 그림 서명 | 페페의 멋진 그림 저자 | 애슝 발행 | 창비, 2018. “잘하지 못해도 괜찮아” 아기 코끼리 페페는 아름다운 햇살을 그리기 위해 남들이 가지 않는 풀숲이나 산을 오를 정도로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합니다. 생각했던 것만큼 잘 그려지지 않아 속상할 때도 있지만 페페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이런 페페를 보다 보면 “잘하지 못해도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새로운 일을 도전하는 것이 걱정될 때 페페가 전하는 응원과 격려를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어느 날 멀쩡하던 행거가 무너졌다 서명 | 어느 날 멀쩡하던 행거가 무너졌다 저자 | 이혜림 발행 | 라곰, 2022. “나에 의한, 나를 위한 비움으로” 멀쩡하던 행거가 무너지면서 처음으로 자신이 가진 옷의 무게를 고스란.. [2022년 12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작별인사 서명 | 작별인사 저자 | 김영하 발행 | 복복서가, 2022. “로봇의 시대,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하여” 최근 AI 그림의 공모전 1등으로 ‘예술과 창의성의 죽음’이라는 논란이 있었다. 외형도, 인식이나 감정도 인간의 그것과 같은(혹은 같아 보이는) 휴머노이드가 존재한다면 인간의 고유성과 존엄성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작별인사」는 근미래의 휴머노이드 특화도시를 배경으로 인간과 로봇, 클론 등 다양한 존재들의 여정을 담고 있다.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 어떻게 살고 어떻게 세계와 작별해 나가는지를 통해 인간다움을 이야기한다. 인간의 삶은 끝이 있기 때문에 절실하며 그 유한한 삶 속에서 의미를 찾기에 존엄하다는 것을, 그래서 우리의 삶과 미래의 작별은 어떤 모습일지 생각하게 해 주는 책.. [2022년 11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서명 |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저자 | 황보름 발행 | 클레이하우스, 2022.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한적한 골목에 새롭게 위치한 작은 동네 서점의 주인인 영주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소소하지만 유쾌하게 펼쳐지는 책이다. 혼자만의 세상에 갇혀 아무런 의욕도 없었던 영주가 서점이라는 통로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며 점차 자신에 대한 존재감을 깨닫고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이다. 크고 작은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상처를 치유하고 희망을 품게 되는 공간인 ‘휴남동 서점’을 통해 우리에게도 작은 위안과 위로를 던져 준다. 이 책을 읽으며 누구나 책을 좋아하면 꿈꾸었을 나만의 특별한 서점을 머릿속으로 그려본다. 넘어 서명 |.. [2022년 10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하얼빈 서명 | 하얼빈 저자 | 김훈 발행 | 문학동네, 2022. 그 도시의 이름 한 번을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연관된 모든 사람과 시간과 그 후의 움직임을 마치 한편의 서사시처럼 엮을 수 있는 작가의 힘을 느낀다. 한 줄 글의 힘이 이리도 무섭기 그지없고 한 사람의 행동이 그토록 힘이 있다는 것을 이 책의 제목만으로 새삼 느낀다. 글 속에 나타난 안중근과 우덕순의 행적은 우리 시대 속에 지금도 살아남아 한편을 가르는 강이 되어 흐르고 있음을 이 책으로 생생히 읽어보리라. 지금 다시 그 철길에 서서 시대를 되돌려 짚어 가 본다면 여기서 그들 어느 누군가의 모습처럼 살아갈 수 있겠노라고 힘 있게 다시 말할 수 있는지 이 책은 오늘의 우리에게 어떠한 물음을 던지는 듯하다. 내 마음 ㅅㅅㅎ 서명 | 내.. [2022년 9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경이감을 느끼는 아이로 키우기 서명 | 경이감을 느끼는 아이로 키우기 저자 | 카트린 레퀴에 발행 | 열린책들, 2016. 경이감은 아이를 꿈꾸게 할 것이다 경이감은 세상 온갖 것들에 대한 관심이며, 앎의 욕구이다. 배움이란 이런 것이다. 관심은 궁금함을 갖게 하며, 세상을 관찰하고, 배우게 된다. 세상을 보는 눈은 삶의 철학이 되고, 삶의 목표를 만들게 된다. 저자는 경이감을 갖게 하는 것이야말로 교육의 목표이며, 이를 회복하기 위한 교육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는 카를 융의 말처럼, 우리는 ‘경이감’을 잃을 때 ‘꿈’을 잃고, 복제품으로 전락하게 된다. 또 또 찬성! 서명 | 또 또 찬성! 저자 | 미야니시 타츠야 발행 | 시공주니어, 2021. ‘찬성!’으로 모두가 행복해지는 이야기 전작 에 이은 미..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