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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2024년 3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밤을 걷는 밤 서명 | 밤을 걷는 밤 저자 | 유희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발행 | 위즈덤하우스, 2021. “우리 산책할래요?”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따뜻한 봄을 맞으며 밤 산책을 해보는건 어떨까요? 잠시 일상의 멈춤으로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밤의 여유를 가지며 나에게 안부를 묻습니다. 시장에 가면~ 서명 | 시장에 가면 저자 | 김정선 지음 발행 | 길벗어린이, 2023. 다양한 시장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그림책 아침에 눈을 뜬 아이가 애타게 찾는 무언가를 찾아 강아지 토리와 길을 떠납니다. 아이가 처음 찾아간 곳은 노량진수산시장. 아이는 시장 곳곳을 둘러보며 찾아보지만 원하는 것을 찾지 못합니다. 아이는 이어 양재꽃시장, 동대문시장, 광장시장, 남대문시장까지..
[2024년 2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서명 |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저자 | 백수린 발행 | 창비, 2002. “떠나보낸 반려견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별” 이 책은 백수린 작가가 몇 년 전 높은 언덕 위 낡고 작은 단독주택으로 거처를 옮긴 후 동네에서 만난 이웃들과 그곳에서 떠나보낸 반려견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별을 겪으면서 깨닫게 된 슬픔과 인생에 대한 통찰, 여성작가로 살아가는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두루 담고 있다. 작가의 사려 깊은 성찰과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스스로의 삶을 사랑한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진정한 행복은 어디에서 연유하는 것인지 그 인생의 찬란한 비밀을 엿볼 수 있다. 문제아 서명 | 문제아 저자 | 존 조 글, 오승민 그림, 김선희 옮김 발행 | 도토리숲, 202..
[2024년 1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책그림책 서명 | 책그림책 저자 | 헤르타 뮐러 외, 크빈트 부르홀츠 그림 발행 | 민음사, 2001. “세상에 단 하나뿐인 책 그림책” 책에 매료되어 본 적이 있는가. 도서관 서가 사이를 거닐다 보면 책들이 보내는 유혹에 빠지곤 한다. ‘어서 나를 읽어줘’라고 말을 건네는 듯하다. 책과 사람에게서 유추할 수 있는 온갖 상상력이 한데 모여진 이 책은 어떻게 이런 그림을 그려냈는지 놀랍기만 하다. 그림이 먼저였을까, 글이 먼저였을까 궁금해진다. 가위에 찔려 피를 흘리는 책, 사람을 가둬두는 책, 문을 열 듯 책 커버를 여는 사람 등. 다른 그림책과 달리 그림 하나하나 쉽게 넘어가지 않을 만큼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남다르다. 그림을 보다 보면 새로운 이야기를 지어내 보고 싶어질지 모른다. 빈 노트에 적어 보..
[2023년 12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도서부 종이접기 클럽 서명 | 도서부 종이접기 클럽 저자 | 이종산 발행 | 창비, 2023. “다른 것보다 그냥 재밌게 읽어주세요!” 청량한 표지색과 학창 시절을 떠올리는 제목이 이 책을 선택하게 만들어 펼쳐보면 SF와 호러, 미스터리 등 여러 장르가 뒤섞여 있는 소설의 모습에 조금은 당황하게 된다. 하지만 첫 챕터 ‘비 오는 날의 괴담과 판다와 종이학’ 제목에서 강한 호기심이 들어 찬찬히 읽어나가다 보면 평소 완독이 어려운 독자들도 이 책만큼은 마지막 페이지를 만나기 어렵지 않다. 쓰면서 재밌어야 한다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작가의 인터뷰처럼 다른 것보다 그냥 재밌게 읽고 소설 속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보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소설을 읽게 할 만큼 두 번 세 번 이 책을 찾게 만드는 매력이 ..
[2023년 11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서명 |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저자 |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발행 | 다산초당, 2022. “삶이 힘들어지고 심리적 압박을 겪을 때” 인간은 본래 자신이 더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살아가려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틀릴 수 있어. 내가 다 알지는 못해’라는 생각에 익숙해지는 것만큼이나 우리가 확실하게 행복해질 방법은 흔치 않습니다. 태국 승려가 된 스웨덴 사람. 그의 삶을 따라가보니 책의 모든 페이지에 밑줄을 긋게 되었습니다. 모두 다른 삶과 무게감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작가의 한마디 한마디를 통해 조금이나마 마음의 문을 열고 무거움을 덜어내는 탐독의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당신에 대해 조금 알고 있습니다 서명 | 우리는 당신에 대해 조금 알고 있습니다 저자..
[2023년 10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둔촌주공아파트, 대단지의 생애 서명 | 둔촌주공아파트, 대단지의 생애 저자 | 이인규 발행 | 마티, 2023. “둔촌주공아파트를 통해 성북을 돌아보다.” 성북구 정릉동은 정릉골 재개발이라는 큰 변화도 앞두고 있다. 는 그 과정을 겪어야 하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읽고 싶은 책이다. 저자의 따듯한 시선을 따라 둔촌주공의 건설-거주-재건축의 궤적을 되짚다보면 우리 지역 환경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사라진 저녁 서명 | 사라진 저녁 저자 | 권정민 발행 | 창비, 2022. “평범한 저녁 풍경을 뒤엎는 강렬한 이야기” 사라진 저녁은 모든 음식이 손쉽게 배달되는 도심 속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다. 배달 플랫폼을 한 번도 이용하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이용해 본 사람은 없을 정도로..
[2023년 9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그림 그리는 할머니 김두엽입니다 서명 | 그림 그리는 할머니 김두엽입니다 저자 | 김두엽 발행 | 북로그컴퍼니, 2021. “나도 멋진 할머니가 되어야지” 요새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인기입니다. 할머니들의 시절에 여성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걸 감히 꿈꿀 수도 없었지요. 그런 시절을 건너 이제는 하고 싶은 꿈을 찾아서 화가가 되고, 작가가 되고, 유튜버가 된 할머니들께 마음속 깊이 열렬한 응원을 보내게 됩니다. 할머니들을 응원하다보면 우리의 마음속에도 꿈과 희망이 자라나는 것 같아요. 팔십이 넘어 시작하신 김두엽 할머니의 그림에는 구십여년의 인생과, 고운 마음씨가 가득 담겨있는 것이 느껴져요. 할머니의 그림과 이야기를 보면서 나는 뭔가를 시작하기에 이미 늦었다고 자신을 옭아매고 있진 않은지 반성도 하게 ..
[2023년 8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서명 |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저자 | 최혜진 발행 | 은행나무, 2016.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초점을 잃어간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발생하는 무기력을 모면하기 위해 정신력을 깎아내며 살아가고, 그 과정 속에서 초점 잃은 눈으로 세상을 살아간다. ‘창조성’과 ‘상상력’은 삶에 생기를 부여하는 필수 요소이다. 하지만 오늘날 현대인의 삶은 두 가지 요소를 소모만 할 뿐, 재충전을 위한 명확한 방법을 제시해주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분명히 우리에게 있었던 창조성과 상상력은 어떻게 생겨난 걸까? 작가 최혜진은 그 힌트를 ‘그림책’에서 찾는다. 유럽의 저명한 그림책 작가 10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창조성과 상상력이 어디에서 시작되었고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
[2023년 7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오로라 2-241 서명 | 오로라 2-241 저자 | 한수영 발행 | 바람의아이들, 2022. “인류의 역사를 바꾼 사과들” 인류의 역사를 바꾼 이브, 파리스, 빌헬름 텔, 뉴턴, 스티브 잡스, 세잔의 사과가 있었다. 그리고 여기 지구 최후의 사과 품종, 오로라 2-241. 마치 한 편의 SF영화를 보는 듯 쉽게 읽히지만 소설이 주는 메시지는 직접적이고 울림이 크다. 요즘의 잦은 기상이변, 기후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기후 위기라는 문제를 풀기 위해 지금의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2023 성북구 한 책 최종후보도서 4권에 선정되어 성북구립도서관에서 다채로운 행사로 함께 즐길 수 있다. 우리가 케이크를 먹는 방법 서명 | 우리가 케이크를 먹는 방법 저자..
[2023년 6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서명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저자 | 룰루 밀러 발행 | 곰출판, 2021. “세상에 확실한 건 없다. 불확실성을 포용하는 법” 사랑을 잃고 삶이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저자는 우연하게, 집착에 가까울 만큼 자연계에 질서를 부여하려 했던 19세기 어느 과학자의 삶을 흥미롭게 좇아가다가 어느 순간 우리가 믿고 있던 삶의 질서에 관해 한 가지 의문을 제기한다.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엄연한 하나의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또 무엇을 잘못 알고 있을까?” 이파라파냐무냐무 서명 | 이파라파냐무냐무 저자 | 이지은 발행 | 사계절, 2020. “미지의 두려움, 앎으로 극복!” 뾰족한 발톱, 시커먼 털, 천둥 같은 목소리, 무시무시한 덩치를 가진 알 수 없는 괴생명체의 포효..
[2023년 5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가장 질긴 족쇄, 가장 지긋지긋한 족속, 가족 서명 | 가장 질긴 족쇄, 가장 지긋지긋한 족속, 가족 저자 | 류현재 발행 | 자음과모음, 2022. “‘가족의 책임’이 일으키는 비극의 내막, 그 징글징글한 시작과 끝에 대하여” 한 노부부가 누군가에게 살해당했다. 아내는 찹쌀떡이 목에 걸려 목숨을 잃고, 남편은 서서히 죽어가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과연 누가 그들을 죽였을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쥐어주는 책임감과 의무의 이야기. 그러나 결국 곪아 터져 서로에게 상처만 남기고 마는 비극의 이야기. 가속되는 고령화 사회 속에서 가족이 가지는 부담감과 개인의 이기주의를 현실적으로 담아내어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책 속에 사는 개미 서명 | 책 속에 사는 개미 저자 | 세진 마비오글루 글,..
[2023년 4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작별하지 않는다 서명 | 작별하지 않는다 저자 | 한강 발행 | 문학동네, 2021. “꿈처럼 스며오는 지극한 사랑의 기억” 한강 소설가는 광주혁명을 다룬 를 출간하고 꿈을 꾸었고, 그 꿈이 의 첫 부분을 이루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래서 그런지 몽환적인 매력과 시적인 문장표현이 아름다운 소설이다. 이 책은 제주 4.3의 비극적인 역사를 상기시키지만 그 아픔 또한 섬세하게 사랑으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우리는 과거의 역사와 작별하지 않는다. 폭풍이 쫓아오는 밤 서명 | 폭풍이 쫒아오는 밤 저자 | 최정원 발행 | 창비, 2022 “도망쳐야 한다. 그놈보다 더 빨리” 지루할 틈 없는 사건들, 맞서 싸우며 성장하는 주인공! 아픔이 있어야 성장한다던가. 누구에게나 아픔과 시련은 있다. 그리고 그 상처는 사람의 연..
[2023년 3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괄호가 많은 편지 서명 | 괄호가 많은 편지 저자 | 슬릭, 이랑 발행 | 문학동네, 2021. “누군가에게 편지를 써본 일이 아주 오래다.” 편지를 쓰다 보면, 그 일이 생각보다 더 상대를 오래 생각하고 말을 고르는 작업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단 1초의 머무름도 없이 상대방과 이야기하기 일쑤인 세상에서 어렵게 쓰인 편지는 참 귀하다. 「괄호가 많은 편지」는 두 아티스트 슬릭과 이랑이 서로에게 보내고 받는 편지글로 이루어져 있다. 사실 그들은 그렇게 가까운 사이가 아닌데, 그렇기 때문에 서로에게 더 좋은 화자이자 청자이기도 하다. 서로의 일상과 우울, 또는 소소한 기쁨에서부터 비거니즘, 동물권, 페미니즘, 자기 결정권 같이 뜨거운 화두의 이야기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무해하게 오가는 과정을 함께 바..
[2023년 2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아테나와 아레스 서명 | 아테나와 아레스 저자 | 신현 글, 조원희 그림 발행 | 문학과지성사, 2021. “어쩌면 너의 길이 아닐 수도 있어. 더 좋은 길이 널 기다릴 수도 있고.” 새나는 전설의 기수가 되는 꿈을 가진 어린이입니다. 아테나와 아레스, 두 마리 말과의 만남은 새나의 꿈을 더 빠르게 키워줍니다. 아테나와 아레스가 경주마가 되고, 새나는 기수가 되어 꿈꾸던 ‘전설의 기수’가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새나의 가족들은 모두 반대만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꼭 첫 번째 꿈을 이뤄야만 꿈을 이룬 사람이 되는 것일까요? 꿈을 포기하면 불행할까요? 「아테나와 아레스」는 우리 곁에 있는 다른 선택지에 대해 이야기해 줍니다. 앞만 보며 달리다 잠시 멈춰 섰을 때, 비로소 나만의 길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
[2023년 1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페페의 멋진 그림 서명 | 페페의 멋진 그림 저자 | 애슝 발행 | 창비, 2018. “잘하지 못해도 괜찮아” 아기 코끼리 페페는 아름다운 햇살을 그리기 위해 남들이 가지 않는 풀숲이나 산을 오를 정도로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합니다. 생각했던 것만큼 잘 그려지지 않아 속상할 때도 있지만 페페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이런 페페를 보다 보면 “잘하지 못해도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새로운 일을 도전하는 것이 걱정될 때 페페가 전하는 응원과 격려를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어느 날 멀쩡하던 행거가 무너졌다 서명 | 어느 날 멀쩡하던 행거가 무너졌다 저자 | 이혜림 발행 | 라곰, 2022. “나에 의한, 나를 위한 비움으로” 멀쩡하던 행거가 무너지면서 처음으로 자신이 가진 옷의 무게를 고스란..
[2022년 12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작별인사 서명 | 작별인사 저자 | 김영하 발행 | 복복서가, 2022. “로봇의 시대,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하여” 최근 AI 그림의 공모전 1등으로 ‘예술과 창의성의 죽음’이라는 논란이 있었다. 외형도, 인식이나 감정도 인간의 그것과 같은(혹은 같아 보이는) 휴머노이드가 존재한다면 인간의 고유성과 존엄성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작별인사」는 근미래의 휴머노이드 특화도시를 배경으로 인간과 로봇, 클론 등 다양한 존재들의 여정을 담고 있다.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 어떻게 살고 어떻게 세계와 작별해 나가는지를 통해 인간다움을 이야기한다. 인간의 삶은 끝이 있기 때문에 절실하며 그 유한한 삶 속에서 의미를 찾기에 존엄하다는 것을, 그래서 우리의 삶과 미래의 작별은 어떤 모습일지 생각하게 해 주는 책..
[2022년 11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서명 |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저자 | 황보름 발행 | 클레이하우스, 2022.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한적한 골목에 새롭게 위치한 작은 동네 서점의 주인인 영주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소소하지만 유쾌하게 펼쳐지는 책이다. 혼자만의 세상에 갇혀 아무런 의욕도 없었던 영주가 서점이라는 통로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며 점차 자신에 대한 존재감을 깨닫고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이다. 크고 작은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상처를 치유하고 희망을 품게 되는 공간인 ‘휴남동 서점’을 통해 우리에게도 작은 위안과 위로를 던져 준다. 이 책을 읽으며 누구나 책을 좋아하면 꿈꾸었을 나만의 특별한 서점을 머릿속으로 그려본다. 넘어 서명 |..
[2022년 10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하얼빈 서명 | 하얼빈 저자 | 김훈 발행 | 문학동네, 2022. 그 도시의 이름 한 번을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연관된 모든 사람과 시간과 그 후의 움직임을 마치 한편의 서사시처럼 엮을 수 있는 작가의 힘을 느낀다. 한 줄 글의 힘이 이리도 무섭기 그지없고 한 사람의 행동이 그토록 힘이 있다는 것을 이 책의 제목만으로 새삼 느낀다. 글 속에 나타난 안중근과 우덕순의 행적은 우리 시대 속에 지금도 살아남아 한편을 가르는 강이 되어 흐르고 있음을 이 책으로 생생히 읽어보리라. 지금 다시 그 철길에 서서 시대를 되돌려 짚어 가 본다면 여기서 그들 어느 누군가의 모습처럼 살아갈 수 있겠노라고 힘 있게 다시 말할 수 있는지 이 책은 오늘의 우리에게 어떠한 물음을 던지는 듯하다. 내 마음 ㅅㅅㅎ 서명 | 내..
[2022년 9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경이감을 느끼는 아이로 키우기 서명 | 경이감을 느끼는 아이로 키우기 저자 | 카트린 레퀴에 발행 | 열린책들, 2016. 경이감은 아이를 꿈꾸게 할 것이다 경이감은 세상 온갖 것들에 대한 관심이며, 앎의 욕구이다. 배움이란 이런 것이다. 관심은 궁금함을 갖게 하며, 세상을 관찰하고, 배우게 된다. 세상을 보는 눈은 삶의 철학이 되고, 삶의 목표를 만들게 된다. 저자는 경이감을 갖게 하는 것이야말로 교육의 목표이며, 이를 회복하기 위한 교육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는 카를 융의 말처럼, 우리는 ‘경이감’을 잃을 때 ‘꿈’을 잃고, 복제품으로 전락하게 된다. 또 또 찬성! 서명 | 또 또 찬성! 저자 | 미야니시 타츠야 발행 | 시공주니어, 2021. ‘찬성!’으로 모두가 행복해지는 이야기 전작 에 이은 미..
[2022년 8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날마다 만우절 서명 | 날마다 만우절 저자 | 윤성희 발행 | 문학동네, 2021. 싱그러운 삶의 조각들로 생동하는 윤성희의 세계 윤성희 작가의 단편집. 어려운 소재가 아닌 우리 삶의 이야기를 풀어 써 따뜻하게 위로를 해주는 책이다. 단편집인 만큼 다양한 인물이 나오는데 이 인물들의 지난 삶과 이후의 삶이 계속 궁금할 정도로 다들 매력이 있다. 담담한 듯 보이지만 그 누구보다 삶과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사랑스러운 사람들. 간만에 소설에 푹 빠져보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계란말이 버스 서명 | 계란말이 버스 저자 | 김규정 발행 | 보리, 2019.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계란말이 버스를 타요. 셀 수 없이 많은 싱싱한 계란으로 안전한 과정을 거친 버스는 그 어떤 위험에도 끄떡없어요. 오늘도 아..
[2022년 7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70세 사망법안, 가결 서명 | 70세 사망법안, 가결 저자 | 가키야 미우 발행 | 왼쪽주머니, 2018. 누구나 70세가 되는 생일로부터 30일 이내에 반드시 죽어야 한다.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갖가지 사회적 부작용과 국가 재정 파탄이 일시에 해소되는 70세 사망법안이 가결되었다는 소식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한다. 이 법안이 주는 펀치력은 강하다. 다들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살펴보고 조정하기 시작한다. 엄마, 노인, 취준생의 시선, 그리고 가족, 사회 안에서 내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고민하고, 실행하면서 소설은 우리의 이야기가 된다. 100세 시대, 당신은 몇 살까지 살고 싶은가요? 친구의 전설 서명 | 친구의 전설 저자 | 이지은 발행 | 웅진주니어, 2021. 과연 호랑이와 꼬리 꽃에게 어떤 일이..
[2022년 6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가장 외로운 선택 서명 | 가장 외로운 선택 저자 | 김현수, 이현정, 장숙랑, 이기연, 주지영, 박건우 발행 | 북하우스, 2022. 청년 자살, 더 이상 개인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2020년, 20대 사망자 둘 중 하나는 자살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그중 청년고독사의 비중도 급격히 늘고 있지만 관련 실태조사·통계조차 없는 상황에서 『가장 외로운 선택』은 더욱 의미 있는 책이다. 많은 청년들이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다양한 통계와 사례로 담담하게 드러내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연대와 정책 마련을 주장하고 있다. 더 이상 청년자살은 더 이상 청년들만의, 개인적인 문제도 아니다. 이 책을 통해 청년기본법이 제정의 의미를 돌아보며 함께 머리를 모았으면 한다. 배고픈 거미와 행복한 코끼리 서명..
[2022년 5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가난의 문법 서명 | 가난의 문법 저자 | 소준철 발행 | 푸른숲, 2020. 산업이 발달함에 따른 폐기물이 증가하는 사회에서 자원순환의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리 주변의 ‘재활용품 수집 노인들’ 재활용품 수집 노인 중 특히 여성 노인의 노동 환경은 취약하다. 하루 종일 일해서 100kg 이상 넘는 폐지를 민간재활용업체에 넘겨도 건지는 돈은 고작 1만원도 안 되는 모순된 현실. 여성 노인은 상대적으로 무게가 많이 나가는 리어카가 아닌 카트로 오르막길을 수차례 이동한다. 이미 고령사회로 진입한 한국 사회에서 노인들을 향한 자립(自立), 자구(自救)라는 주문은 냉혹하다. 제대로 된 대안 체계를 고민하게 해주는 책. 그들은 결국 브레멘에 가지 못했다 서명 | 그들은 결국 브레멘에 가지 못했다 저자 | 루리..
[2022년 4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불편한 편의점 서명 | 불편한 편의점 저자 | 김호연 발행 | 나무옆의자, 2021. 이 이야기는 상상이 아닌 현실입니다 매일매일 우리는 각박한 사회의 이야기를 듣는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따듯한 사회는 책 속에만 존재하는 게 아닐까 생각하기도 한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노숙자, 취업, 의료사고 등 현실을 비추는 모습이 담담하게 나온다. 그럼에도 우리가 이 책에서 감동을 느끼는 것은 왜일까. 독고의 작은 선행으로 시작된 변화는 물결이 퍼지듯이 주변으로 퍼졌고, 다시 독고에게 마주할 용기로 돌아온다. 그리고 그 시작과 끝엔 우리에게도 있는 작은 ‘인연’이 있었다. 우리는 종종 ‘인연’을 잊어버린 채 현실을 살아간다. 하지만, 우리의 주변에 이렇게 많은 인연이 있음을 잊지 않는다면 이 책의 따듯함은 ..
[2022년 3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지구 끝의 온실 서명 | 지구 끝의 온실 저자 | 김초엽 발행 | 자이언트북스, 2021. 지구가 멸망해가는 순간 인간은 어떤 행동을 할까? 지구를 멸망시키는 물질에 대한 항체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은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지구를 되살리는 방법이 인간이 아니라 동·식물에 있다면 우리가 동·식물을 바라보는 시선을 달리 할 수 있을까? 지구의 위기를 실감하는 이 시대에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인식하게 하고,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위험 속에서 인간의 본성, 우정, 사랑, 약속이 과연 의미가 있는지 생각하게 한다. 오늘부터 베프! 베프! 서명 | 오늘부터 베프! 베프! 저자 | 지안 발행 | 문학동네, 2021. 이 책은 급식카드로 밥을 사먹는 것이 힘들고 불편한 주인공의 고군분투가 담겨 ..
[2022년 2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키오스크 서명 | 키오스크 저자 | 아네테 멜레세 발행 | 미래아이, 2021. 이 책에서 키오스크는 길거리의 간이 판매대나 소형 매점을 뜻합니다. 키오스크가 세상의 전부인 올가는 자기 몸 하나 간신히 들어갈 만한 작은 가게에서 오랜 시간 신문, 잡지 등을 팔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예상치 못한 사고로 올가의 세상이 뒤집혔고, 올가는 강물을 타고 흘러갔습니다. 과연 올가는 어디로 간 것일까요? 눈을 뗄 수 없는 다채로운 색감의 그림들과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어우러져 현실에 막혀 꿈을 잃어가는 독자들에게 용기를 주는 책입니다. 십대, 뭐 하면서 살 거야? 서명 | 십대, 뭐 하면서 살 거야? 저자 | 양지열 발행 | 특별한 서재, 2020. 과학자가 전하는 인문학적 메시지 법이 안전장치를 마련해뒀다고..
[2022년 1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모두가 원하는 아이 서명 | 모두가 원하는 아이 저자 | 위해준 발행 | 웅진주니어, 2021. 모두가 원하는 ‘나’로 변할 수 있다면 어른들에 의해 혹은 자의로 인해 ‘모두가 원하는 완벽한 어린이’가 되고자 정신성형 연구소에 모인 아이들. 내 안의 소심함을 제거할 수 있다면… 나의 산만함을 없앨 수 있다면… 우리는 기꺼이 정신을 성형해도 괜찮을까요? 모두가 원하는 사람이 되고자 우리 고유의 성격 하나를 제거한다면, 그건 정말 ‘나’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저자는 독자의 눈높이에 맞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로 어린이들에게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과학자의 서재 서명 | 과학자의 서재 저자 | 최재천 발행 | 움직이는서재, 2015. 과학자가 전하는 인문학적 메시지 시인과 조각가의 꿈을 키우다 과학자..
[2021년 12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핑! 서명 | 핑! 저자 | 아니 카스티요 지음 발행 | 달리, 2020. 너와 나의 핑퐁 “내가 핑을 하면 친구는 퐁을 해요”로 시작하는 그림책 ‘핑!’은 핑퐁핑퐁의 관계에 대해 다양한 핑과 퐁을 알려줍니다. 내가 먼저 핑을 했지만 상대방이 똑같은 퐁을 해줄지 어떨지는 몰라요. 작가는 모든 게 상상한 대로라면 좋겠지만 기대했던 것과 다르더라도 너무 실망하지 말라고 위로도 해주고요. 온 마음을 다해 핑을 해보라고 격려도 해줘요. 다양한 우리의 생각, 마음, 꿈을 실천하는 모든 게 핑이라고 용기를 줍니다. 자, 여러분의 핑은 어떤 모습일까요? 어떤 이야기들은 갇혀 있기를 거부한다 서명 |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 저자 | 태 켈러 발행 | 돌베개, 2021. 어떤 이야기들은 갇혀 있기를 거부한다 할머니가 들려..
[2021년 11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가난, 아이들이 묻다 서명 | 가난, 아이들이 묻다 저자 | 유타 바우어 지음, 카타리나 하이네스 그림 발행 | 니케주니어, 2021. “가난이 없는 세상이 정말 올 수 있을까요?” 빈부격차, 사회불평등에 관한 전문서와 기사들은 차고 넘친다. 어린이의 눈으로 바라본 가난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왜 가난한 사람이 있고 부자가 있는 것일까요?, 가난한 사람들은 자기가 잘못해서 가난하게 사는 건가요?, 왜 집값은 계속 오를까요? 등에 대한 아이들의 질문에 정치인, 경제학자, 철학자, 종교 대표, 의사, 활동가, 가난한 사람, 부자 등이 답했다. 저자 유타 바우어는 가난한 사람들 중에도 부자는 있었다고 말한다. 바로, ’경험과 공감의 부자‘였다. 그는 이 책을 읽고 ’낡고 해진 신발을 신었다고, 메이커 옷을..
[2021년 10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5번 레인 서명 | 5번 레인 저자 | 은소홀 발행 | 문학동네, 2020. “난 항상 네 편이야. 혹시 네가 네 편이 아닐 때에도.” 한강초등학교 6학년, 수영부 에이스 강나루. 언제나 정상을 놓친 적 없었건만, 갑작스러운 라이벌의 등장으로 5번 레인에 서게 된다. 나루는 이 혼란스러운 감정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고민하고, 딛고 나아간다. 코치님은 시합은 이기려고 하는 거라고 말하는 나루에게 답한다. 이기고 지는 게 수영의 전부가 아니며, 때로는 어떻게 지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말. 그렇게 나루의 여름 속 고민과 일상이 펼쳐진다. 책을 따라 나루의 여름을 함께 보내고 나면, 어쩌면 깊고 어쩌면 반짝이는 물결이 마음에 일렁인다. 내 마음 속에는 어떤 열정이 숨어있을까, 하고. 일간 이슬아 수필집 서명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