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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5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그녀 이름은 서명 : 그녀 이름은 저자 : 조남주 발행 : 다산책방, 2010. ‘흔하게 일어나지만, 분명 별일이었던 너, 나, 우리...’의 이야기 아홉 살 어린이부터 예순아홉 할머니까지 60여명의 그녀들을 인터뷰하고 28편의 짧은 이야기로 엮은 조남주(82년생 김지영)의 두 번째 소설이다. 그래서인지 소설 속 이야기들은 사실적이며 내 이야기 같고 쉽게 공감하게 된다. 소설에 등장하는 그녀들은 우리의 일상에서 각자의 노동현장에서 그리고 여성으로 살아가는 삶터 곳곳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분명 별일인 일들과 마주하게 되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자신들처럼 특별한 용기와 각오, 투쟁으로 이겨내고 있다. 작가의 전작 을 우리 사회 곳곳에서 만나는 느낌도 들고 우리의 이야기..
[4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딱 한 번 인. 생 서명 : 딱 한 번 인. 생 저자 : 조대연 글, 소복이 그림 발행 : 녹색문고, 2010. 사람이 되려고 우리가 잃어버린 것을 찾아서 5천조분의 1의 기적으로 태어나, 평생 14,000리터의 땀과 60리터의 눈물을 흘리고, 일주일쯤 행복했던, 평범씨의 이야기입니다. 그저 평범하기 위해 쉬지 않고 열심히 살아온 평범씨가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병상에 누워 말합니다. “집 한 채는 마련했으니까...” 999명 중의 한 명인 평범한 나와 당신이 태어나 꿈꾸고, 생각하고, 소비하며 살아가는 전 과정을 숫자와 그림, 질문과 대화, 속마음과 혼잣말로 담담하게 들려줍니다. 끝까지 답은 없지만 누구나 생각하게 될 겁니다. 딱 한 번 인. 생, 어떻게 살아야할까요? 당신과 내가 우리 안에서 답을 찾아..
[3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하루의 취향 서명 : 하루의 취향 저자 : 김민철 발행 : 북라이프, 2018 “나만의 취향 지도 안에서 나는 쉽게 행복에 도착한다.” 우리 모두 자신만의 취향을 가지고 있지만, 누군가가 나의 취향을 물었을 때 쉬이 답하기는 어렵다. 그만큼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게 만드는 취향. 작가는 아무도 상관할 필요 없는, 누군가의 허락도 필요치 않는, 마음이 가는 방향대로 나만의 소중한 취향을 만들라고 말한다. 작가의 말처럼 다소 엉뚱하고 소박할지라도 하루하루 나만의 취향이 쌓여 자기만의 색깔을 지닌 취향 지도를 완성하고 싶다. 나의 명원 화실 서명 : 나의 명원 화실 저자 : 이수지 발행 : 비룡소, 2008 이 책은 그림책 작가로 유명한 화가 이수지가 진짜 그림을 알게 된 자신의 이야기를 그린 책입니다. 거친 ..
[2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서명 :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저자 : 진은영 발행 : 문학과지성사, 2003 “손가락 끝에서 시간의 잎들이 피어난다” 세상의 수많은 단어 중 ‘일곱 개’만 골라 사전을 만든다면 나의 ‘단어’는 무엇일까. 시인 진은영은 그 중 하나로 “봄, 놀라서 뒷걸음질치다 맨발로 푸른 뱀의 머리를 밟다”라고 고백한다. 이 시집은 발랄한 상상력으로 세상을 새롭게 번역하고, 모든 이름 붙여진 것들을 새롭게 명명하기도 한다. 시집에 드러난 시인의 참신한 이해가 놀랍기만 하다. 2019년 새해, 때로는 길디긴 부사 속의 문장보다는 단어 하나, 쉴 틈 하나의 참신한 독백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누가 알까. 놀라서 뒷걸음질치다가 뱀의 머리를 밟는 그런 봄을 맞이할지. 행운을 빌어본다. 1등 용이..
[1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틀리지 않는 법 : 수학적 사고의 힘 서명 : 틀리지 않는법 : 수학적 사고의 힘 저자 : 조던 엘렌버그 발행 : 열린책들, 2016 학창시절에 수학을 배우면서 누구든 수학을 배우는 이유에 대해 한번쯤은 생각해 봤을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명쾌한 답을 들은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이 책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아주 잘 설명하고 있다. 수식이 나오기는 하나 여기서 포기하지 마시길. 실생활에서 수학을 증명시키는 억지스러움이 아닌, 수학의 관점에서 세상을 논리적으로 설명한 책으로 수학의 필요성을 명료하게 잘 설명하고 있다. 엄마가 화났다 서명 : 엄마가 화났다 저자 : 최숙희 발행 : 책읽는곰, 2011 이 책은 엄마보다 아이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는 책이다. 산이는 ‘단지’ ~했을 뿐인데, 엄마는 그 모습에..
[12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흰 개 서명 : 흰 개 저자 : 로맹 가리 발행 : 마음산책, 2012 로맹 가리가 에밀 아자르라는 가명으로 콩쿠르상을 받은 작품 [자기 앞의 생]을 썼다는 사실은 ‘책 좀 읽었다’ 하시는 분은 알고 계실 것이다. 이 소설은 자전적 소설로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1962)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낮지만, 개인적으로 로맹 가리의 작품 중 손꼽힐 만큼, 작가의 치열하며 논리 정연한 고뇌가 담겨있는 작품이다. 진 세버그와의 결혼생활과 인권운동, 배우 동료들 및 지인들에 대한 작가의 소회가 솔직하다. ‘솔직하다’고 표현한 데에는 로맹 가리가 진 세버그와 같은 생각을 한 것만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더 많은 작품을 남기지 못하고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까만 크레파스와 하얀 ..
[11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돼지 이야기 서명 : 돼지 이야기 저자 : 유리 발행 : 이야기꽃, 2013 은유 작가의 한 칼럼 중 기억에 남는 문구가 있습니다. ‘우리 생활 터전이, 문명의 편리가 누군가의 죽음에 빚지고 있음을 기억하도록’ 지금의 편리를 포기하고 예전의 불편으로 돌아갈 만큼의 결심은 쉬이 서지 않더라도. 나의 빚짐이 현재 진행형이라면 그 현재를 바라보고 사유하려는 시도가 필요합니다 유리 작가의 ‘돼지 이야기’는 알고 있었지만 굳이 떠올리지 않았던 ‘어떤 당연한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무엇도 바꿀 수 없을지 몰라도, 사유하는 내가 있다면 어떤 무엇은 바뀌었을지 모릅니다. 우리 괴물을 말해요 서명 : 우리 괴물을 말해요 저자 : 이유리, 정예은 발행 : 제철소, 2018 인간의 힘으로 어쩌지 못..
[10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선 서명 : 선 저자 : 이수지 발행 : 비룡소, 2017 사각사각. 사가각. 연필이 하얀 스케치북 위를 지나는 소리. 한 아이의 스케이트날이 빙판 위를 미끄러지는 소리. 이수지 작가의 그림책 은 이 두 가지 이야기를 한 그림책에 담았습니다. 연필이 그리는 선과 얼음 위 스케이트가 그리는 선은 그림책을 보는 독자의 마음을 따라 선을 그려 갑니다. 작은 그림책 세계 안에서 우리는 환상과 이야기를 봅니다. 또한 실수와 좌절도 그리고 희망도 함께 봅니다. 이야기가 완결되거나 결론을 내리지 않으므로 읽는 독자 누구나 자신만의 이야기를 투영할 수 있는 매력이 넘치는 그림책입니다. 열두 발자국 서명 : 열두 발자국 저자 : 정재승 발행 : 어크로스, 2018 이 시대 가장 친근한 뇌과학자 정재승 교수가 들려주는 열..
[9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짐승의 시간 서명 : 짐승의 시간 저자 : 박건웅 발행 : 보리, 2014 작성 : 성북구립도서관 종암동새날도서관 최현준 영화 남영동 1985와 연계된 작품인 짐승의 시간은 고 김근태 의장이 1985년 민주화운동청년연합 사건으로 남영동 대공분실(현 경찰청 남영동 인권센터)에 끌려가 22일 동안 고문을 받은 사건을 주제로 다룬 작품이다.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면서 고문을 통해 강제로 진술서를 쓰게 하고 가족들, 외부의 접촉과 차단되게 한 채로 육체적, 정신적인 괴롭힘을 가하는 것은 마치 일제강점기 경찰들이 독립운동가들을 강제로 고문하는 것과 같아 보인다. 또한, 애국이라는 이름으로 발생한 사건들의 주범이 평범한 가정의 아버지이고 종교를 믿는 신자라는 점에서 인간의 이중성을 실감 나게 한다. 더불어 민주주..
[8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지금은 없는 이야기 서명 : 지금은 없는 이야기 저자 : 최규석 발행 : 사계절출판사, 2011 작성 : 성북구립도서관 해오름도서관 박현수 지금까지 청년들에게 아프고 힘든 것은 자신이 처한 것에 대한 개인의 불만으로 인한 것이므로 타인과 타협하고 사회에 공존할 것을 강조하던 기존의 책들과는 달리, 최규석 작가는 사회구조나 체제의 문제점은 간과한 채 모든 것을 개인의 탓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프레임에 제동을 거는 새로운 우화들을 이 책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냠냠 빙수 서명 : 냠냠 빙수 저자 : 윤정주 발행 : 책읽는곰, 2017 작성 : 성북구립도서관 해오름도서관 홍해림 북극곰은 고향에 돌아갈 수 있을까요? 뜨거운 여름에 시원하게 냉방된 집에서 먹는 빙수 한 그릇은 인간들에겐 소소한 일상이지만, 동물들에..
[7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딸에 대하여 서명 : 딸에 대하여 저자 : 김혜진 발행 : 민음사, 2017 작성 : 성북구립도서관 아리랑정보도서관 사서 박인영 가정 하나: 그건 우리 가족 일이예요 이 말에서부터 시작된 가정의 모든 문제는 가족이 짊어지는 방식으로 외면되다 이제 그들이 수용하던 범위를 넘어서 우리 사회 각 방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가정 둘: 너희가 가족이 될 수 있어? 대가족관계에서 그 중 일부로 구성된 관계여도 가족은 가족이다. 애증에 휘말린 관계 속에서 어느 만큼의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을는지. 내 부모님이, 내가, 바로 당신이, 이 경우의 어느 상황 속에 처한다면 어떻게 반응할까? 가정 셋: 불행하지 않다면요? 누구나 각자 살고 싶은 삶이 있는 거잖아요 아직까지 고정된 여러 관계와 관념을 떨쳐내고 온전히 객관..
[6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그냥 놀았어 서명 : 그냥 놀았어 저자 : 홍하나 발행 : 바람의아이들, 2017 작성 : 성북구립도서관 아리랑어린이도서관 조다희 노는 데 이유가 필요한가요? 엄마는 이제 막 한 문장 한 문장을 떼며 새로운 말들을 만들어오는 아이가 마냥 신기합니다. 그런 궁금증들을 한데모아 "오늘 뭐했어?" "누구랑 놀았어?" 엄마의 호기심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나지요. 내심 아이의 입에서 더 새롭고 창의적인 대답이 나오길 기다리면서요. 조금 찬찬히 아이들의 눈을 들여다본다면 어떨까요. "그냥 놀았어."하고 말하는 그 심심한 대답 속에는 설명으론 불가능한 아이만의 무궁무진한 하루가 펼쳐지고 있을지도 몰라요. 그 엄청난 하루를 동화를 통해 가늠해보는 건 어떨까요. 초등학생을 위한 맨 처음 한국사 서명 : 초등학생을 위..
[5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고령화 가족 대상 : 성인 서명 : 고령화 가족 저자 : 천명관 발행 : 문학동네, 2010 작성 : 성북구립도서관 월곡꿈그림도서관 주임 김다현 다른 듯 같고 같은 듯 다른, 알다가도 모를 가족이라는 이름 폭력적인 첫째 아들, 고학력 무능력자 둘째 아들, 자유로운 인생 막내 딸. 묵묵히 삼남매 밥을 챙겨주는 엄마. 과연 이들의 인생을 이런 짧은 단어들로 다 표현해낼 수 있을까? 반전 있는 가족들의 패기 넘치는 일상 속 함께 밥 먹는 시간, 엄마집이라는 공간, 가족이라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다. 얼굴 빨개지는 아이 대상 : 청소년 서명 : 얼굴 빨개지는 아이 저자 : 장 자끄 쌍뻬 발행 : 열린책들, 2009 작성 : 성북구립도서관 월곡꿈그림도서관 주임 김다현 마음 맞는 친구를 만난다는 건,..
[4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엄마는 해녀입니다 서명 : 엄마는 해녀입니다 저자 : 고희영 발행 : 난다, 2017 작성 : 성북구립도서관 성북정보도서관 최문정 해녀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물숨'의 감독인 제주 출신 고희영이 제주 해녀 삼대에 대해 글을 쓴 그림책이다. 해녀인 할머니를 떠나 도시로 갔던 엄마는 이내 할머니와 바다 곁으로 돌아온다. 욕심을 내어 큰 전복을 따려다 숨을 먹을 뻔한 엄마. 할머니는 바닷 속에서 욕심을 내면 물숨을 먹어 죽게 된다고 말한다. 공기통을 쓰지 않는 것은 자기 숨만큼만 머물고 바다가 주는 것을 가져오자는 해녀들만의 약속이 있기 때문이다. 내일도 할머니는 "오늘 하루도 욕심내지 말고 딱 너의 숨만큼만 있다 오거라" 말할 것이다. 바다를 존중하고, 가꾸고, 자신의 숨만큼만 바다로부터 가져오는 여인들의..
[3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악당이 사는 집 서명 : 악당이 사는 집 저자 : 이꽃님 발행 : 주니어김영사, 2017 작성 : 성북문화재단 도서관기획팀 옥정원 나를 힘들게 하면 다 악당일까? 사람에겐 한 가지 모습만 존재할까? 악당이 사는 집이란다. 대체 뭘 보고, 어떤 걸 가지고 ‘악당’이라고 하는 걸까. 책 표지를 보면 과연 할아버지의 뒤태는 ‘악당’같은 느낌이 있다. 하지만 잘 보면 할아버지를 노려보는 남자아이의 표정도 그저 착한 아이인가 하기엔 미묘하다. 거대한 음모를 숨긴, 소설이나 만화 속에 나오는 ‘진짜 악당’이 옆집에 산다는 상상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지만 상황을 알아갈수록 절대악이라는 건 과연 존재하는가를 생각하게 된다. 아이들의 시선에서 활기차게 전개되는, 가볍지만 생각할 거리가 많이 담겨 있는 책. 정희진처럼 읽..
[2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아빠를 버렸어요 서명 : 아빠를 버렸어요 저자 : 소중애 글, 고우림 그림 발행 : 봄봄, 2016 작성 : 성북문화재단 청수도서관 임윤선 아리는 치킨을 사가지고 들어오기로 약속했던 아빠가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아빠가 그만 치킨을 까먹어 버렸어요. 화가 난 아리는 아빠를 버리라고 하고.. 엄마는 아빠가 했던 일들을 아리에게 시킵니다. 이 책은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한번 더 일깨워 주는 책인데요.. 있을때는 해주는 게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던 아빠가 진짜 많은 일들을 힘들게 하고 있었거든요.. 저는 3살 딸아이를 키우는 엄마인데요, 잘때는 거의 엄마랑 자다보니 아빠가 들어오면 ‘나가’라고 하는거에요. 이 말이 아빠한테는 상처가 되기도 했는데요.. 이 책을 읽어보니 우습기도 하고 찡하기도 했어요. 아빠..
[1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서명 :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저자 : 무라카미 하루키 발행 : 비채, 2013 작성 : 성북문화재단 정릉도서관 이재선 주임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집. 이 작품은 작가의 일상을 날카로운 관찰력으로 쓴 글이 아니다. 신변잡기란 말처럼 그냥 스쳐 지날 수도 있는 일상의 것들을 가볍게 풀어쓰고 있다. 하루키의 소설을 생각하고 읽는다면 조금은 실망할 수도, 조금은 심심할 수도 있다. 신년에는 거창한 계획보다 일상을 바라보고, 표현해 보는 것부터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 파도야 놀자 서명 : 파도야 놀자 저자 : 이수지 발행 : 비룡소, 2009 작성 : 성북문화재단 정릉도서관 이재선 주임 어느 여름날 파도와 소녀의 이야기. 이 책은 그냥 그림책이다. 그림도 단순하다. 많은 것을 표현하..
[12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쉬는 시간에 똥 싸기 싫어 서명 : 쉬는 시간에 똥 싸기 싫어 저자 : 김개미 발행 : 토토북, 2017 작성 : 달빛마루도서관 박태정 나도 쉬는 시간에 똥 싸기 싫어 올해 초 라는 시집을 선보인 김개미 시인이 동시집을 가지고 돌아왔다. 이 동시집에는 어릴 적 별명이 이름이 된 ‘개미’라는 이름만큼 재밌고 정다운 시가 그득그득하다. 너무 귀여워서 ‘큭큭’ 웃으며 시와 그림을 즐기고 나면, 이안 시인의 애정이 듬뿍 담긴 해설도 같이 읽을 수 있다. 우리는 이제 이안 시인이 말한 것처럼 ‘개미 씨의 독자’가 되지 않을까? 어린이와 어린이였던 독자들은 ‘나도 쉬는 시간에 똥 싸기 싫어’ 라고 공감하며, 요 귀여운 시집을 손에서 놓기 어려울 것 같다. 아무래도. 제목 서명 :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
[11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곰의 노래 서명 : 곰의 노래 저자 : 벵자맹 쇼 발행 : 여유당, 2014 작성 : 석관동미리내도서관 000 사서 꿀벌을 따라가다 오페라 극장에 들어가게 된 아기곰과 아빠곰 2013 뉴욕타임스 ‘올해의 그림책’선정 동굴 앞을 날아가는 꿀벌을 보고 뒤쫓아가는 아기곰. 개울가, 숲속을 지나 도시 한복판에 있는 파리 오페라 극장 안으로 들어왔는데, 그 뒤로 아기곰이 사라진 걸 알아챈 아빠곰이 헐레벌떡 쫒아옵니다. 꼭대기 층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다 그만 무대위로 떨어진 아빠곰! 얼떨결에 무대에 선 아빠곰은 어떻게 될까요? 아이들의 호기심과 부모들의 아이를 보호하려는 마음을 담은 유쾌한 그림책! 책 속 구석구석 재밌는 놀이거리가 숨겨져 있어 어린이는 물론 어른까지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나의 문화유..
[10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서명 :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저자 :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발행 : 창비. 2016 작성 : 서경로꿈마루도서관 김지혜 대리 내용 세계 성평등 1위 스웨덴의 청소년 교육 필독서인 이 책은 250만명을 열광시킨 아디치에의 강연을 책으로 담았다. ‘페미니스트’라는 단어에 다소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던 생각을 바꿔준 책으로 페미니즘은 결코 여성 우월주의가 아니라 남성이나 여성이라는 젠더의 구분에 따른 기대의 무게를 벗어버리고 남성과 여성 모두가 자유롭고 행복해 지기 위한 선언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해준다. 쉽고 명료하면서 위트있게 쓰여진 이 책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편하게 페미니즘을 접할 수 있는 첫 단추가 되어줄 것이다. 꿀! 서명 : 꿀! 저자 ..
[9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두 병사 서평 ㅣ 나쁜 전쟁에 참가하는 착한 병사들 전쟁의 무의미함을 보여주는 그림책으로 독특하고 환상적인 그림들로 가득하다. 제1차 세계대전 종전 90주년을 기념하여 출간된 책으로 오래 전에 벌어진 전쟁을 이야기하지만 현재도 일어나는 일이기에 씁쓸함이 느껴진다. 국가적 선택과 군산업체들의 의지 아래 실제적으로 희생되는 병사들의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전쟁과 평화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계기를 줄 것이다. 휘게라이프, 편안하게 함께 따뜻하게 서평 ㅣ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과 사회적 가치의 연관성 편안하고 간소하며 함께 따뜻한 감성을 공유하는 것을 의미하는 휘게는 현재덴마크를 비롯한 유럽전역에 유행하고 있는 라이프스타일이다. 물질만능주의와 치열한 경쟁을 벗어나고자 하는 사회적 평등의 가치실현이라는 맥락에..
[8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양철곰 서평 ㅣ 감동적인 영화 한편 본 것 같은 느낌 양철곰은 글자 없는 그림책이다. 글자로 내용을 파악하는데 익숙하던 우리가 그림만으로 내용을 파악하는 것은 낯설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집중하여 그림을 읽지 않으면 내용을 파악하기 힘들다. 하지만 꼭 정해져있는 정답을 찾듯, 내용의 줄기를 찾아가며 읽지 않아도 된다. 자유롭게 내용을 상상하며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며 읽는 것이 그림으로만 이루어진 그림책을 읽는 재미이다. 그러나 아마도 작가가 의도한 이 책의 내용을 파악하고 나면 감동이 밀려올 것이다. 영화로 만들어져도 손색없을 것 같은 이 책은 정말 감동적인 영화를 한편 본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한다. 페코로스, 어머니의 보물상자 서평 ㅣ 살아가는 것, 그 자체가 인생의 의미이다. 치매에 걸린 80대..
[7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추락하는 것은 복근이 없다 서명 : 추락하는 것은 복근이 없다 저자 : 김해원 저 발행 : 사계절, 2015 작성 : 성북문화재단 아리랑정보도서관 주임 이세희 독특한 캐릭터의 무지개 같은 일곱 편의 단편소설! 는 김해원 작가의 전작 이후 7년 만의 작품이다. 7년 만에 낸 내공답게 일곱편의 단편에 다양한 사회문제를 담고 인간을 바라보는 날카롭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무장된 소설이다. 왕따와 자살, 죽음, 학교폭력, 삼성반도체 사건등의 문제를 무겁지 않게 다루는 작가는 작품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이 시대를 사는 우리가 함께 고민해 봐야할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마지막 편 ‘을지로 순환선을 타고’를 보면 고통과 죽음은 우리를 끊임없이 힘들게 하지만 함께 위로하며 살아야 한다는 작가의 격려가..
[6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작은 기차 서명 : 작은기차 저자 :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저 발행 : 웅진닷컴, 2001. 작성 : 성북문화재단 성북정보도서관 석미현 대리 작은기차 두 대...현실 속 기차와 상상속 기차를 한 장씩 예쁜 그림과 재미있는 운율로 기차의 여정을 표현하고 있는 생동감 있는 그림책이다. 그림책 작가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의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작은 기차”는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무한히 자극할 줄 아는 기특한 책이다. 마치 시골집 할아버지댁으로 여행을 떠나는 하루 전날의 두근거림을 가지고 있는 그림책으로써 나는 아이와 꼭 함께 읽었으면 하는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그런 일 서명 : 그런 일 저자 : 안도현 저 발행 : 삼인, 2016. 작성 : 성북문화재단 성북정보도서관 김하나 주임 시인 안도현의 그런 일들을..
[4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당신의 언어 온도는 몇 도쯤 될까요? 서명 : 언어의 온도 저자 : 이기주 저 발행 : 말글터, 2016. 작성 : 성북문화재단 도서관기획팀 김남윤 주임 작가 겸 출판인인 이기주 저자는 쓸모를 다해 버려졌거나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해 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활자 중독자를 자처하며 서점을 배화하기 좋아한다는 작가는 말과 글에는 나름의 온도가 있다는 생각을 책에 담았다. 저자는 일상에서 발견한 의미 있는 말과 글로 페이지를 가득 해우고 있다. 단어의 어원과 유래, 그런 언어가 지닌 차가움과 따뜻함을 글감 삼아, 하찮아 보이는 것들의 소중함을 예찬한다. “흔히 말하는 ‘썸’이란 것은, 좋아하는 감정이 있다는 ‘확신’과 ‘의심’ 사이의 투쟁이야. 확신과 의심이 밀물과 썰물처럼 교차하는 법이지. 그러다 의심의 ..
[3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아픈 몸, 더 아픈 차별 서명 : 아픈 몸, 더 아픈 차별 저자 : 김민아 저 발행 : 뜨인돌, 2016. 작성 : 성북문화재단 청수도서관 김지애 사서 대한민국에서 질병과 장애는 어떻게 죄가 되는가 - ‘질병 낙인’이라는 말이 생소한 당신을 위한 사례집. 이 책은 질병과 환자가 당면하는 사회적 시선과 불이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어떤 이는 더러운 질병이라는 편견에 식사자리를 거부당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부모의 정신질환에 의해 취업자격이 박탈되기도 한다. 그런 삶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살면서 병치레를 해보지 않는 사람은 없고, 그렇기 때문에 나는 질병과 환자를 안다고 착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말 내가 타인의 질병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 이 책을 통해 사회를, 나를 돌아보자. 바람은 보이..
[2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맨박스:남자다움에 갇힌 남자들 서명 : 맨박스:남자다움에 갇힌 남자들 저자 : 토니 포터 저 발행 : 한빛비즈, 2016. 작성 : 성북문화재단 정릉도서관 장효정 사원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불평치 말고, 내가 남을 알지 못함을 걱정하라. 남성과 여성 모두 젠더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서로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p.200로 가볍지만, 젠더문제와 그로인한 사회현상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시각과 통찰의 시간을 경험할 수 있다. 무지와 불통에 대한 비난과 불평은 가장 쉬운 의사 표현 중 하나다. 어려운 것은, 상호간의 편견 없는 이해와 그것을 바탕으로 세워질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일이다. 여우와 별 서명 : 여우와 별 저자 : 코랄리 빅포드..
[1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수많은 날들 서명 : 수많은 날들 저자 : 앨리슨 맥기 저 발행 : 이야기꽃, 2013. 작성 : 성북문화재단 달빛마루도서관 조하은 사서 누구나 위로 받고 싶을 때가 있다. 존재를 확인받고 싶을 때가 있다. 그 누군가가 아이든, 어른이든. 사랑하는 사람에게, 당신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 당신의 수많은 날들이 행복하기를 얼마나 간절히 바라는지를 아름다운 말들로 표현해주고 싶을 때 권하는 책이다. 고래 서명 : 고래 저자 : 천명관 저 발행 : 문학동네, 2004. 작성 : 성북문화재단 달빛마루도서관 최문정 주임 복수의 일념으로 악착같이 돈을 모으며 살다죽고 귀신처럼 사람 앞에 나타나곤 하는 박색 노파, 처음 바다에서 본 고래에 매혹되고 성공가도를 달리다 고래 형태의 극장을 세우며 파멸하는 금복, 벽돌..
[12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백마 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 다닐까 서명 : 백마 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다닐까 저자 : 박신영 저 발행 : 페이퍼로드, 2013. 작성 : 성북문화재단 석관동미리내도서관 이승연 사서 동화 속에 숨겨진 역사의 비밀을 파헤치다 에서 왕자는 어떻게 처음 본 공주에게 첫눈에 반했을까? 가 왜 운동화도 아니고, 구두도 아닌 장화를 신고 있었을까? 동화를 읽으면서 이런 의문을 가져본 적이 있는가. 저자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을 동화 속 등장인물을 새롭게 바라보면서 그 속에 숨은 역사적 진실을 밝혀낸다. 어렵고 지루한 역사가 이렇게나 재미있고 신선할 수 있다니! 벗기면 벗길수록 쏙쏙 튀어나오는 역사의 숨은 이야기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내가 라면을 먹을 때 서명 : 내가 라면을 먹을 때 저자 : 하세..
[11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한국이 싫어서 서명 : 한국이 싫어서 저자 : 장강명 저 발행 : 민음사, 2015. 작성 : 성북문화재단 도서관기획팀 서유경 대리 여기서 사는 게 행복해요? 누군가에게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남들 몰래 나 자신에게 물어봤을 법한 질문이다.제목으로만 이 책이 진부하다거나 피하고 싶은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다 읽고 나면 한국에 대해서, 이민에 대해서 좀 더 정확한 자기 기준을 세울 수 있을테니 말이다. 괴물들이 사는 나라 서명 : 괴물들이 사는 나라 저자 : 모리스 샌닥 저, 강무홍 역 발행 : 시공주니어, 2002. 작성 : 성북문화재단 도서관기획팀 윤정환 주임 어린 시절 한 번쯤은 부모님과의 갈등으로 혼자 방에서 시간을 보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 시간 동안 우리의 머릿속에 만들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