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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4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딱 한 번 인. 생

 

 

서명 : 딱 한 번 인. 생
저자 :
조대연 글, 소복이 그림
발행 :
녹색문고, 2010.

 

사람이 되려고 우리가 잃어버린 것을 찾아서

 

    5천조분의 1의 기적으로 태어나, 평생 14,000리터의 땀과 60리터의 눈물을 흘리고, 일주일쯤 행복했던, 평범씨의 이야기입니다. 그저 평범하기 위해 쉬지 않고 열심히 살아온 평범씨가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병상에 누워 말합니다.

“집 한 채는 마련했으니까...”
   999명 중의 한 명인 평범한 나와 당신이 태어나 꿈꾸고, 생각하고, 소비하며 살아가는 전 과정을 숫자와 그림, 질문과 대화, 속마음과 혼잣말로 담담하게 들려줍니다. 끝까지 답은 없지만 누구나 생각하게 될 겁니다.
딱 한 번 인. 생, 어떻게 살아야할까요?
   당신과 내가 우리 안에서 답을 찾아 좀 더 그에 가까운 생을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금은 절판되어 중고책방이나 도서관에서만 찾을 수 있어 더 귀하게 느껴지는 책입니다.)

 

 

믿을 수 없는 이야기, 제주 43은 왜?

 

 

서명 : 믿을 수 없는 이야기, 제주 4ㆍ3은 왜?

저자 : 신여랑, 오경임, 현택훈 지음

발행 : 사계절, 2015.

 

4,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서 일어났던 비극

 

   책은 장장 7년 7개월이란 긴 시간 동안 우리나라 군인들이, 우리 땅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을 학살한 제주 4ㆍ3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어떻게’ 진행됐는지를 잘 보여 준다.
   제주 4ㆍ3사건의 시간을 살아간 아이들 이야기를 동화로 읽고, 연관된 역사적 사실을 접하게 하는 구성이 내용의 이해도를 높인다. 또한 사건의 배경이 되었던 장소나 건물의 현재 모습 소개는 제주 4ㆍ3사건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서 일어났던 비극이라는 현실성을 더한다. 비슷한 구성으로 동화와 정보를 엮는 다른 책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또한 동화 속 대사들이 모두 제주 방언으로 되어 있어 현장감과 생동감을 더해준다. 하지만 가독성이 떨어지는 단점도 있는데, 이 책이 너무 어렵게 느껴진다면 『한라산의 눈물』, 『테우리 할아버지』처럼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는 책을 먼저 읽어도 좋을 것이다.
   아직은 모르는 것이 더 많은 ‘제주 4ㆍ3사건’에 대해 객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다리를 놓아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