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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2024년 1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책그림책

 

 

서명  | 책그림책

저자  헤르타 뮐러 외, 크빈트 부르홀츠 그림

발행  | 민음사, 2001.

  

“세상에 단 하나뿐인 책 그림책”
책에 매료되어 본 적이 있는가. 도서관 서가 사이를 거닐다 보면 책들이 보내는 유혹에 빠지곤 한다. ‘어서 나를 읽어줘’라고 말을 건네는 듯하다. 책과 사람에게서 유추할 수 있는 온갖 상상력이 한데 모여진 이 책은 어떻게 이런 그림을 그려냈는지 놀랍기만 하다. 그림이 먼저였을까, 글이 먼저였을까 궁금해진다. 가위에 찔려 피를 흘리는 책, 사람을 가둬두는 책, 문을 열 듯 책 커버를 여는 사람 등. 다른 그림책과 달리 그림 하나하나 쉽게 넘어가지 않을 만큼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남다르다. 그림을 보다 보면 새로운 이야기를 지어내 보고 싶어질지 모른다. 빈 노트에 적어 보며 읽으면 어떨까.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신만의 책 그림책이 만들어질 것이다.

 

 

코코에게

 

서명  |  코코에게

저자   최현우 글, 이윤희 그림

발행  |  창비, 2023.

 

"늘 궁금해 너는 나를 뭐라고 부르는지"

 차가 쌩쌩 다니는 도로변 철창에서 지낸 탓인지, 아직도 소리에 예민한 우리 집 고구마 닮은 개를 떠올려 본다. 그리고 속으로 기도한다. 이 추운 날 코코처럼 박스에 버려지는 동물이 없기를. 평생을 철창에 매여 지내는 동물이 없기를. 그들이 이 세상에 태어나 대단한 환대와 사랑까지는 아니더라도, 불필요한 상처만은 받지 않기를.
최현우 시인이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 담은 강아지 코코를 향한 마음과, 이윤희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려낸 코코와 소년의 반짝이는 순간순간이 애틋하고 또 애틋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