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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 문인 아카이브/기억속의 문인 그리고 성북 : 시인 신경림

[신경림 시인] 기억 속의 문인 그리고 성북 #8 - 이현우 시인



성북문화재단 도서관본부가 신경림 시인의 기억 속의 문인과 성북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이현우 시인에 대한 기억

 



대형 베스트셀러였던 [찔레꽃]의 소설가 김말봉의 의붓아들로 이현우 시인이라는 이가 있었어.


정식교육을 거의 받은 적이 없었는데, 동국대학교에 잠깐 적을 둔 적이 있어서 나랑 친해졌지.


이 사람은 집을 한 번 나오면 보름씩, 한달씩 집에 들어가지 않고 명동을 맴돌았어.


넥타이에 정장을 입고 나오면 말이야, 맨 처음으로 넥타이가 빠져나가고


윗도리, 구두, 와이셔츠까지 하나씩 없어지곤 했지.


그러다 러닝 차림이 될 즈음이면 배다른 누이동생이 찾아 왔고, 또 못이기는 척 집으로 끌려 들어가.


소문에는 그가 여러 신문에 동시에 연재되는 김말봉의 소설을 대필한다는 말이 있었는데,


초고로 넘겨지는 소설들을 원고지에 옮겨 쓰는 일이 그가 하는 일인 것 같았단 말이지.


종종 이현우가 오랫동안 거리를 떠돌면 연재가 중단되는 경우가 있었거든.


그런걸 보면 그렇게 간단한 일을 한 것 같지는 않고
.


내가 마지막으로 그사람을 만난건 직장에서 편집일을 할 때였어.


점심시간이 되어서 출입구쪽이 시끄럽다 싶더니 수위가 나를 찾더라고.


따라 나가보니 문앞에 거지가 있어. 이현우가 거지행색의 젊은이들이랑 쭈그리고 있던거야.


나를 보더니 봐라, 내가 나오라카몬 이놈아는 나온다캈잖아!’라고 소리치더라고.


그리고는 자기들이 밥 먹는데는 따로 있다면서 돈만 받아가지고 사라지는데, 꼭 거지대장의 몰골이었지.


그 후로는 부산에서 거지꼴로 돌아다니는 걸 본 사람이 있다고도 했는데,


80년 이후에는 아무도 그를 봤다는 사람이 없었어.


군부가 사회정화 어쩌고 할 때 부랑자로 몰려서 잡혀가 죽었을거라고 친구들은 지금도 그렇게 여기고 있지



 인물정보

 

 


국어국문학자료사전 : 이현우 시인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690103&cid=41708&categoryId=4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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