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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 문인 아카이브/기억속의 문인 그리고 성북 : 시인 신경림

[신경림 시인] 기억 속의 문인 그리고 성북 #6 - 민병산 선생


성북문화재단 도서관본부가 신경림 시인의 기억 속의 문인과 성북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민병산 선생에 대한 기억

 



글씨를 엄청 잘 쓰던 민병산 선생이 있었어.


처음에는 좀 서투른 글씨를 썼었는데, 하루 이틀 정진해 나가더니


결국에는 누구와도 닮지 않은 독특한 체를 가지게 되었지.


그런 민병산 선생이 아버지랑 마주 서 있는 모습을 나랑 천상병 시인이 본적이 있어.


관철동 한국기원 앞이었는데, 구부정하게 늙은 민병산 선생이


담배를 든 손을 뒤로하고는 발끝을 보고 서 있었고,


그보다 더 늙은 똑같은 얼굴의 아버지는 담배를 문 채 하늘을 향해 서 있었지.


그러기를 십분. 아버지가 들어가봐라라고 말하니,


민병산 선생이 하고 한국기원으로 올라가고, 아버지는 골목으로 사라지더라고.


그 모습을 같이 본 천상병 시인이 이렇게 말하더라고.


무거운 짐이라는 이름의 인상파 인물화 같다


아버지도 아들도 무거운짐을 지고 있는 표정이었던거지.


사실 민병산 선생의 큰 할아버지는 구한말에 괴산 군수와 청주 군수를 지냈고,


아버지도 일본 와세다 대학 정경학부를 나왔거든


친일이라는 짐이 자식들에게 얼마나 큰 짐이 되며,


그 짐을 지고 있는 민병산이라는 인간의 아픔과 정직함을 안다면


천상병 시인의 그 말이 어떤 무게인지 알 수 있을거야.

 


 

민병산 인물정보

 

 

*신경림 이미지 - 신경림 제공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 민병산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642675&cid=51895&categoryId=53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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