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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8월 서평]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두근두근 내 인생

 

 

 

서명 : 두근두근 내 인생

저자 : 김애란

발행 : 창비, 2011

작성 : 성북문화재단 도서관본부 이진우 본부장

 

'늙다'와 '젊다'가 던지는 질문

 

'늙다'는 동사이고, '젋다'는 형용사다. '늙다'와 '젊다'는 그래서 배치되는 단어가 아니다. 이 두 단어만큼 이 책의 내용을 절묘하게 표현하는 것이 또 있을까. 열일곱에 부모가된 대수와 미라, 그리고 조로증을 앓고 있는 아이 아름이, 아름이의 유일한 동네 친구(?) 장씨 할아버지의 등장은 '나이;라는 단어가 갖는 기존 개념에 질문을 던진다. 예쁜 외모와는 달리 어릴 때 별명이 '시발공주'였던 어머니와 잘하는 것이라곤 '태권도' 밖에 없다가 '포기'를 잘한다는 것을 이내 깨달은 아버지. 그리고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세상에서 제일 웃기는 자식;이 되고 싶어하는 아름이. 이 세 사람이 엮어내는 울림과 웃음의 변주는 주제의 숙연함과 진지함을 경쾌하게 읽어내게 한다. 나이와 어른됨에 대해, 그리고 절망속에서도 낙천적인 웃음을 찾아가는 삶의 태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청소년부터 청년, 부모세대, 어르신까지 누구나 각자의 감성과 시선으로 이입이 가능하다는 것도 이 책이 주는 묘미이다. 1980년 인천에서 태어나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를 졸업한 김애란 작가는 2005년 단편 『달려라 아비』로 등단한 이래 국내 주요 문학상을 수차례 수상하는 등 2000년대 한국 문단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작가'들 중 한명으로 꼽히고 있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이기도 한 '르 끌레지오'가 얼마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 기사에서 20, 30년 뒤에 노벨문학상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우리나라 젊은 작가군 중 한 명으로 김애란 작가를 거명하기도 했다. 『두근두근 내 인생』은 김애란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또 하나의 팁! 『두근두근 내 인생』은 2014년 '책 읽는 성북' 한 책 으로도 선정되어, 성북구 도서관 어디를 가도 만날 수 있으며, 7월에는 한 책 토론회도 예정되어 있다. 특히 도서관에 가면 『두근두근 내 인생』의 관련 정보를 실은 깜찍한 워크북도 함께 볼 수 있다. 가신길에 김애란 작가의 2012년 작품인 『비행선』을 함께 빌려 보시는 것도 추천한다. 『두근두근 내 인생』과는 또 다릉 반전의 매력, 그리고 김애란 작가의 깊은 내면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친친 할아버지께

 

 

 

 

서명 : 나의 친친할아버지께

저자 : 강정연

발행 : 라임, 2014

작성 : 성북구립아리랑정보도서관 박현정 주임

 

열두 살 장군이는 덩치는 크지만 소심하고 눈물도 많고 매사에 자신감이 없는 아이다. 엄마도 없고 아빠의 보살핌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장군이에게 유일한 친구는 할아버지다. 따로 살던 할아버지와 함께 살게 되자 장군이는 뛸 듯이 기뻐하지만 할아버지는 뭔가 달라지신 듯하다. 어느 날 할아버지는 자신이 치매에 걸렸다고 고백하며 장군이에게 자신의 보호자가 되어달라고 한다. 할아버지의 치매증상이 심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손편지를 쓰는 장군과 소심한 장군이에게 따뜻한 사랑과 조언으로 힘이 되어 주는 할아버지. 편지를 통해 전해지는 할아버지와 손자의 진심과 사랑이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열다섯, 비밀의 방

 

 

 

 

서명 : 열다섯 비밀의 방

저자 : 장미 외 3인

발행 : 푸른책들, 2012

작성 : 성북구립아리랑정보도서관 서보승 사원

 

제 10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4편이 실린 단편모음집으로 학교폭력, 친구관계, 동성애 등 지금을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문제와 고민 등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다. 각자가 놓인 상황은 다르지만 그 내용을 무겁지 않게 풀어내고, 독자들에게 훈계조로 이야기하지도 않는다. 때로는 풋풋하고 때로는 거칠기도 한 청소년의 감정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서로 다른 4명의 캐릭터가 풀어나가는 문제의 해결 방식 또한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