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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10월 서평]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조선평전

 

 

 

 

 

서명 : 조선평전 : 60가지 진풍경으로 그리는 조선

저자 : 신병주

발행 : 글항아리, 2011

작성 : 성북구립달빛마루도서관 김정호 팀장

 

성북구 세계문화유산과 함께하는 “길위의 인문학” 과 어울리는 신병주 교수의『조선평전: 60가지 진풍경으로 그리는 조선』

 

 매년 9월이 되면 도서관에서는 “독서의 달, 9월엔 책을 읽자”는 캠페인과 더불어 다양한 행사들을 많이 하게 된다. 우리 성북구는 2011년부터 “책읽는 성북, 하나되는 성북”이라는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도서관 확충과 구민 독서운동을 4년간 전개해왔고 매년 9월(올해는 10월 11일 예정)에 북페스티벌로 그 대미를 장식했다.
  이런 프로그램과 더불어 달빛마루도서관에서는 2014년 독서의 달을 맞이하여 도서관 이용자들을 위한 특별한 아이템을 준비하였다. 그것은 책읽기만 권하는 일에서 벗어나 살아있는 인문학 강좌를 해보는 것이었다. 이에, 인문학 강의와  탐방을 동시에 진행하는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인 ‘길위의 인문학’에 공모를 하여, 선정되어 올 9월 23일부터 6주간 진행하게 되었다. 이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어떻게 구성하면 생동감있고 의미있을까 하고 고민을 하던 차에, 우리구에 있는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릉, 정릉과 의릉을 중심으로 조선의 역사에 대한 공부를 우리 구민들과 함께 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만나게 된 책이 바로 신병주 교수의『조선평전(글항아리, 2011)』이었다.
  저자는 건국대 사학과 교수이자 요즘 뜨는 TV 프로그램인 “역사저널, 그날”의 패널이며, 이전에도 KBS의 <역사추리> <역사스페셜> 등 역사 프로그램의 자문과 KBS 1 라디오에서 ‘신병주의 역사 이야기’를 진행하여 조선을 중심으로 한 우리 역사에 대중화에 힘쓰고 있는 분이다. 저자이력에서 나타나듯이, 이 책은 저자가 2007년부터 신문에 연재한 조선 역사의 주요장면과 현재의 역사를 교차시켜가며 조명한 신문칼럼을 모은 것을 근간으로 하여 저자의 견해를 좀더 덧붙여 출간되었다고 책머리에 밝히고 있다. 책의 페이지가 무려 551페이지로 매우 뚜거운 역사책이라 한꺼번에 읽어내기에 벅찬 조선의 역사였다. 그렇지만, ‘조선은 어떤 나라인가’, ‘조선을 조선답게 만든 위대한 풍경들’, ‘조선의 농촌과 도시, 그리고 밑바닥 삶’ 등 10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조선시대의 문서와 그림에서 나타나는 왕과 민중들의 생활상을 각 주제에 맞게 기술되어있고 저자의 쉬운 해설과 견해가 잘 어우러져있어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금방 조선의 역사에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넘치는 책이다. 조선의 역사 중에서 우리 성북구와 관련된 조선의 건국, 간송미술관에서 만나는 겸재, 서울 성곽, 조선 왕릉 이야기 등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있어, 읽는 중간중간 우리 동네 안의 조선시대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정릉에 얽힌 일화를 소개한 ‘태조의 무덤이 동쪽을 간 까닭은?’ 중에서 ‘선덕왕후의 무덤, 정릉을 둘러싼 갈등(p.233)’부분에서는 우리구의 정릉과 관련된 내용이 나와 더욱 눈길을 끌었다. 왕위 계승을 둘러싼 이방원과 정릉의 주인인 강씨의 갈등으로 인하여, 왕위에 오른 태종이 태조 이성계가 조성한 정릉(현재 정동 지역)을 다시 4대문 밖 양주지방인 오늘날 정릉으로 옮겨지는 과정을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10대 뉴스를 선정하였는데, ①훈민정음 창제, ②임진왜란 발발, ③삼전도 굴욕, ④막 내린 고려시대, ⑤영․정조 시대, ⑥4대 사화 피바람, ⑦진경문화, ⑧인조반정, ⑨세도 정치의 전개, ⑩조선왕조실록 등 세계적 기록물 편찬 이었다. 조선시대를 뒤흔들었던 10대 뉴스를 소개하면서도, 책 말미에는 ‘역사 속 지도자들의 마지막 모습’을 소개하면서 역사의 의미를 다시 한번더 조명해주는 책이었다.
  무엇보다 ‘역사적 숨결이 배어 있는 현장을 찾고 그곳에서 스스로 역사를 되살려낼 기회를 갖는 다면, 역사를 배우는 흥미는 배가 될 것이다’, ‘몇 백 년이 지난 역사가 오늘날에 되살아나 우리의 삶 속에 깊이 자리하고 있음을 알리고자 했다’는 저자의 말씀대로 이 책에서 나타난 역사의 현재성과 현장성의 관점에서 다시 한번더 우리 역사를 바로 아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덧붙여 달빛마루도서관의 길위의 인문학은 “성북의 세계문화유산 정릉과 의릉, 그 역사의 현장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건국대 신병주 교수, 국민대 지두환 교수, 이금수 EBS 한국사 강사와 함께 이 책을 기본으로 하여 각 회차별 주제의 강의와 탐방이 진행된다. 우리 구민과 살아있는 역사현장에서 만날 날을 기다려 본다.

 

 

기억 전달자

 

 

 

서명 : 기억 전달자

저자 : 로이스 로리 글 ; 장은수 옮김

발행 : 비룡소, 2007

작성 : 성북문화재단 도서관운영팀 이세희 주임

 

미국 청소년 문학의 대표작가 로이스로리 장편소설 모두가 똑같은 형태의 가족을 가지고 동일한 교육을 받으며 성장하는 곳. 이곳에서 열두 살이 되면 위원회에서 직업을 전해주게 되는데 주인공 조너스에게 내려진 직업은 ‘기억 보유자’. 과거의 기억을 유일하게 가지고 있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조너스는 선임 기억보유자에게서 마을의 비밀과 역사, 감정들에 대한 기억을 전달받고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게 되는데…. ‘기억전달자’라는 독특한 소재를 가지고 풀어내는 미래사회에 대한 이야기가 매력적인 소설.

 

 

지각대장 존

 

 

 

서명 : 지각대장 존

저자 : 존 버님행 글/그림 ; 박상희 옮김

발행 : 비룡소, 1999

작성 : 성북문화재단 도서관운영팀 윤정환 주임

 

매일 믿지 못할 일로 인해 지각하게 되는 존. 그 일을 거짓이라 판단하고 체벌을 주는 교사. 그런 교사에게 믿지 못할 일이 벌어지는 다소 당황스러운 이야기. 아이의 말을 이해하지 않는 어른. 강압적인 어른들의 태도가 결국 익숙해지는 아이. 동화책이지만 우리 사회의 그것과 닮아 있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는 책. 그려진 삽화가 주인공의 심리상태를 어떻게 표현하는지 유심히 보면 더욱 좋은 그림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