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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11월 서평]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이상한 도서관

 

 

 

서명 : 이상한 도서관

저자 : 무라카미 하루키 글 ; 카트 멘쉬크 그림 ; 양윤옥 옮김

발행 : 문학사상, 2014

작성 : 성북구립석관동미리내도서관 조진순 팀장

 

세상 어디에도 없는 “이상한 도서관”

 

그 무엇을 하기에도 좋은 계절 가을, ‘책읽는성북’ 사업을 마감하는 ‘책모꼬지(북페스티벌)’가 열리는 10월, 이 계절과 어울리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로 책읽기를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도서관으로 안내한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 이 소설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집 <캥거루 일화> 중 “도서관 기담”의 내용을 보완하고, 여기에 감각적 일러스트가 더해져 글과 그림을 함께 감상하며 도서관을 무대로 상상의 세계를 넓힐 수 있는 색다른 소설이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도서관을 소재로 작품을 쓰고 독일의 일러스트레이터 카드 멘쉬크가 그림을 넣은 100쪽 미만의 얇은 아트북으로 기괴한 느낌까지도 들게하는 쉽게 읽을 수도 쉽게 놓아버릴 수도 없는 기묘한 작품이다.

 ‘오스만튀르크 제국의 세금 징수법’이 궁금하여 도서관으로 책을 빌리러 간 소년의 이야기다.
도서관에서 만난 이상한 노인에게 안내된 지하 열람실. 계단을 내려온 깊은 후 건물 깊은 곳에서 양 사나이가 나타난다. 빌린 책을 모두 외워야 감옥에서 나갈 수 있다는 노인의 강압에 의해 소년은 도서관에 머물게 된다. 흐름에 거스르지 않고 순순히 감옥에 들어가 발에 쇠사슬이 감긴 소년. 어머니에 대한 걱정으로 감옥을 탈출했지만 그 후, 소년의 주위에서는 중요했던 많은 것들이 사라져간다.

끝까지 가슴을 졸이며 읽어야 했고, 책장을 덮은 후에도 이야기가 계속될 것 같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매력 가득한 무라카미 세계를 느낄 수 있는, 짧지만 가볍지 않은 내용과 판타지적인 삽화가 어우러져 긴 여운을 남기는 작품으로,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아주 천천히 음미해가면서 읽어보기를 권한다

 

 

대별왕 소별왕

 

 

 

서명 : 대별왕 소별왕

저자 : 한태희 글/그림

발행 : 한림출판사, 2008

작성 : 성북구립석관동미리내도서관 오지희 사원

 

미리내도서관 어린이 독서회에서 읽었던 우리신화 이야기. 우리나라에도 그리스 로마신화와 같이 재미있는 우리 고유의 신화가 있다. <대별왕 소별왕> 이야기가 그것이다. 이 이야기는 구전민간신화로서 태양과 달 없애기, 수명장자와의 대결 등 대별과 소별이 겪는 사건을 통해 하늘의 별은 어떻게 생겼는지, 사람은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한 또 다른 상상력을 자극 시킨다. 그림 또한 역동적으로 표현되어 책을 보는 재미를 한층 높인다. 이 책과 또 다른 우리신화<석가와 미륵>, <선문이 후문이>이야기와 비교하며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다.

 

 

필경사 바틀비

 

 

 

서명 : 필경사 바틀비

저자 : 하먼 멜빌 소설 ; 하비에르 사발라 그림 ; 공진호 옮김

발행 : 문학동네, 2011

작성 : 성북구립석관동미리내도서관 이승연 대리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하지않을 자유에 대해 말하다.
 모비 딕의 저자로 유명한 허먼 멜빌의 단편소설. 짧지만 강렬하다. 우리사회에서, 특히 직장 내에서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가 얼마나 쉽지않은가. 그럼에도 필경사 바틀비는 별종 직장인처럼 철저히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를 반복한다. 미국금융의 중심 월스트리트 내에서 그의 고립과 거부는 누가 만들어낸 문제일까. 체제 속에 갇힌 그인가 체제를 만들어낸 사회인가? 어려운 문제다.
 책의 마지막에 우리는 왜 그가 그토록 하지 않겠다고 말했었는지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개인의 자립과 인간주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