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서평 썸네일형 리스트형 [2025년 2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시간을 거슬러 간 나비 서명 | 시간을 거슬러 간 나비저자 | 듀나발행 | 읻다, 2024. 다양한 시장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그림책 표지부터 CRT 모니터 속 보송보송한 토끼가 시선을 잡아챈다. 한국 SF 작가 듀나의 데뷔 30주년 기념 초기 단편집 「시간을 거슬러 간 나비」는 동명의 단편으로 시작한다. 곧바로 이어지는 「시간 여행자의 허무한 종말」까지 읽고 나면 페이지를 넘기는 손을 멈출 수 없다. 한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작가의 친절한 설명과 초기작에 대한 소소한 변명이 붙어 있어 놓치지 않고 읽는 편이 좋다. SF와 낯을 가리는 독자도 가벼운 마음으로 시도해 볼 수 있는 책. 긴 머리 하마 무무 서명 | 긴 머리 하마 무무저자 | 오미선 글·그림발행 | 달리, 2024.. [2025년 1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대온실 수리 보고서서명 | 대온실 수리 보고서저자 | 김금희발행 | 창비, 2024. 당신의 마음을 수리해 줄 소설 창경궁과 맞닿은 원서동에서 아픈 어린 시절을 보낸 주인공 영두는 창경궁 대온실 보수공사 백서를 기록하는 일을 맡으며, 통째로 버리고 싶었던 과거의 기억에 다시 다가가게 됩니다. 대온실 수리 보고서를 만들며 영두는 외면하고 싶었던 과거의 상처를 직면하고, 건축물과 상처받은 마음을 수리와 재건해 나가며 과거의 상처도 아픔으로만 남지 않게 됩니다. 방대하게 풀어놓고 세심하게 엮어가는 『대온실 수리 보고서』는 김금희 작가의 담백하면서도 깊고 섬세한 문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네 기분은 어떤 색깔이니?서명 | 네 기분은 어떤 색깔이니?저자 | 최숙희 글·그림발행 |.. [2024년 12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영원한 천국 서명 | 영원한 천국저자 | 정유정발행 | 은행나무, 2024. 《완전한 행복》에 이은 욕망 3부작의 두 번째 소설 은 을 이은 욕망 3부작 중 두 번째 이야기다. 수려한 문장을 뽐내며 통찰력 있는 글쓰기를 잘 하는 정유정 작가는 이번 책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쪼갤 듯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 육신 없이도 기억과 정신만은 영원히 살아남아 ‘천국’을 구현할 수 있는 곳, ‘롤라’! 가상의 세계 ‘롤라’를 구현하며 타인의 욕망을 재생시킬 수 있는 인물 해상. 그는 자신에게 들어온 기이한 의뢰를 쫓아 경주의 이야기를 들으며 책은 시작된다. 거대 네트워크이자 빅데이터인 롤라와 유빙으로 둘러싸인 노숙자 쉼터 삼애원에서 펼쳐지는 인간을 둘러싼 갈등과 욕망을 파헤쳐 보길 바란다. 일단 치킨.. [2024년 11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행성어 서점 서명 | 행성어 서점저자 | 김초엽발행 | 마음산책, 2021. “먼 배경의 가까운 사람들 이야기” 아직까지 장르문학은 독자들에게 넘기 힘든 문턱 같은 것으로 존재하는 것 같다. 『행성어 서점』은 SF적인 배경의 상상력을 기반으로 하지만, 결국 우리 주변에서 발견할 수 있는 비주류의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다른 사람의 이해를 벗어난 고통을 겪는 희귀질환자, 모두가 사용하는 기술을 받아들이지 못 하고 살아가는 사람, 남들과 공유할 수 없는 입맛을 가진 식당주인. 그리고 그 사람들의 삶의 단편을 감각적으로 풀어내는 짧은 소설의 모음이다. 홀린 듯 문장을 따라가다 책을 덮고 나서, 불현듯 주변의 어떤 사람이 생각나는 이야기다. 감정 호텔 서명 | 감정 호텔저자 | 리디아 브란.. [2024년 10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나쁜 책 - 금서기행서명 | 나쁜 책 - 금서기행저자 | 김유태발행 | 글항아리, 2024. “세상이 감추려했던, 두려워했던, 불편해했던 것들에 관한 이야기 ” 우리가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갖고 싶은 이상향의 문명사회, 눈이 부신 아름다움, 따뜻한 인간 관계, 그리고 이를 얻기 위한 과정. 이를 봄으로써 문명사회가 이룩한 성과와 이 사회가 우리에게 바라는 삶의 방향성을 보게 되겠죠. 하지만 현실의 이면은 그렇지 않습니다. 폭력에 노출된 개인과 추악한 욕망, 부조리한 사회모습이 지금 현실의 모습일지 모릅니다. 저자는 우리 사회가 금서로 지정하며 숨겨두었던, 어쩌면 그로인해 더 유명해졌던 30개의 책을 소개합니다. 여기서 소개되는 책들은 이제 교양인이라면 누구나 보았을 책들도.. [2024년 9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이처럼 사소한 것들 서명 | 이처럼 사소한 것들저자 | 클레어 키건발행 | 다산북스, 2024. “문득 서로 돕지 않는다면 삶에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평온한 삶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험을 감수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주인공 펄롱의 용기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공동체의 은밀한 공모로 부터 인간의 선한 본성을 깨워, 침묵과 용기라는 경계에서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행동하도록 한 힘이 그처럼 사소하기 때문에 한 번 더 읽게 될 수도 있는 책. 중세시대 느낌의 1980년대 유럽이 배경이지만 현재 우리 생활 속에서 만날 법한 실존적 고민과, 가치 있는 모험의 길 앞에서 두려움을 넘어서야하는 주인공의 내적갈등을 섬세하게 표현한 글 덕분에 ‘멈춰서 생각하고 돌아볼 시간’을 갖.. [2024년 8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북상증후군 서명 | 북상증후군저자 | 이누준발행 | 토마토 미디어 웍스, 2024. “열차에서 내리면, 여기서 나눈 이야기는 깨끗하게 잊어버려” 살아가며 잊어야 될 것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미련과 번민이 찾아오는 삶을 관통하는 하나의 열차를 만나 볼 작은 기회의 장이 열린다. 뜻하지 않은 작은 여행이 인생의 전환점을 가져오는 작은 기적들을 만나볼 수 있다. 지금 고민하는 문제들이 글속의 인물들과 함께 같이 풀어가는 과정을 통하여, 묵은 감정을 비워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길 희망하여 이 작은 여행 이야기를 나누기 바란다. 내 방귀 실컷 먹어라 뿡야 서명 | 내 방귀 실컷 먹어라 뿡야저자 | 이용포 동화, 노인경 그림발행 | 창비, 2008. “답답한 사회를 뻥 뚫어 줄 우.. [2024년 6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공부의 위로 서명 | 공부의 위로저자 | 곽아람발행 |민음사, 2022. 다시 공부할 수 있는 힘평생학습이라는 말마따나 공부는 평생 해야 한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일하느라 바쁜데 도대체 어떤 공부를 어떻게 할지 막막하고 깨진 독에 물 붓듯 사라져버린 지난날의 지식을 보며 한탄스러울 따름이다. 에서는 작가의 대학교 1학년부터 4학년까지의 공부여정을 소개하며 배움에서 얻는 즐거움과 교양공부가 어떻게 삶에 녹아들어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힘이 되었는지 그 과정이 잘 담겨있다. 세상은 우리에게 쓸모를 요구하지만, 유용한 것만이 반드시 의미 있지는 않다는 그런 위로가, 잊어버린 공부가 내 정신에 남아 고단한 밥벌이에 위로된다는 말들이 다시 공부하게 만드는 힘이 된다. 이 선을 넘지 말아 줄래?서명 .. [2024년 5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호모데우스 서명 | 호모데우스저자 | 유발 하라리발행 | 김영사, 2023. 기술의 발전에 따른 시대의 변화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그 과정에서 인간으로 어떤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지 책과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는 책챗GPT의 등장으로 우리의 삶 속으로 빠르게 들어오고 있는 AI. 새로운 기술의 등장에 사람들의 호기심과 산업의 변화에 따른 기대감과 함께 기술의 발전으로 일자리를 잃거나 AI가 인류를 지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이 있습니다. 2017년에 처음 출판된 호모데우스는 마치 지금을 예견한 것처럼 지능이 높아진 알고리즘의 세상에서 인간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초반부는 저자의 전작인 '사피엔스'와 같이 인류의 과거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 [2024년 4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맡겨진 소녀 서명 | 맡겨진 소녀 저자 | 클레어 키건 발행 | 다산책방, 2023. 차갑고 어두운 삶에 빛이 되어 주는 것은 조건 없는 사랑을 주는 것은 '부모의 사랑이다.'라고 대답하는 통속적인 말이나,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라고 하며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만큼 자식이 부모를 사랑하는 일은 좀처럼 쉽지 않다는 뜻의 속담이 있듯 은 이미 절대적이고 헌신적이며 숭고하다는 위상을 가졌는지도 모르겠다. 「맡겨진 소녀」에는 태어나 한 번도 그 사랑을 겪은 적 없는 소녀가 먼 친척에게 맡겨지며 인생 처음으로 마주한 짧고도 찬란한 여름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투박하지만 따스한 어른의 돌봄과 사랑을 느끼며 변해가는 소녀의 모습을 짧고 간결하게 그리고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이 책은 진정한 가족의 의미.. [2024년 3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밤을 걷는 밤 서명 | 밤을 걷는 밤 저자 | 유희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발행 | 위즈덤하우스, 2021. “우리 산책할래요?”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따뜻한 봄을 맞으며 밤 산책을 해보는건 어떨까요? 잠시 일상의 멈춤으로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밤의 여유를 가지며 나에게 안부를 묻습니다. 시장에 가면~ 서명 | 시장에 가면 저자 | 김정선 지음 발행 | 길벗어린이, 2023. 다양한 시장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그림책 아침에 눈을 뜬 아이가 애타게 찾는 무언가를 찾아 강아지 토리와 길을 떠납니다. 아이가 처음 찾아간 곳은 노량진수산시장. 아이는 시장 곳곳을 둘러보며 찾아보지만 원하는 것을 찾지 못합니다. 아이는 이어 양재꽃시장, 동대문시장, 광장시장, 남대문시장까지.. [2023년 4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작별하지 않는다 서명 | 작별하지 않는다 저자 | 한강 발행 | 문학동네, 2021. “꿈처럼 스며오는 지극한 사랑의 기억” 한강 소설가는 광주혁명을 다룬 를 출간하고 꿈을 꾸었고, 그 꿈이 의 첫 부분을 이루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래서 그런지 몽환적인 매력과 시적인 문장표현이 아름다운 소설이다. 이 책은 제주 4.3의 비극적인 역사를 상기시키지만 그 아픔 또한 섬세하게 사랑으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우리는 과거의 역사와 작별하지 않는다. 폭풍이 쫓아오는 밤 서명 | 폭풍이 쫒아오는 밤 저자 | 최정원 발행 | 창비, 2022 “도망쳐야 한다. 그놈보다 더 빨리” 지루할 틈 없는 사건들, 맞서 싸우며 성장하는 주인공! 아픔이 있어야 성장한다던가. 누구에게나 아픔과 시련은 있다. 그리고 그 상처는 사람의 연.. [2023년 3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괄호가 많은 편지 서명 | 괄호가 많은 편지 저자 | 슬릭, 이랑 발행 | 문학동네, 2021. “누군가에게 편지를 써본 일이 아주 오래다.” 편지를 쓰다 보면, 그 일이 생각보다 더 상대를 오래 생각하고 말을 고르는 작업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단 1초의 머무름도 없이 상대방과 이야기하기 일쑤인 세상에서 어렵게 쓰인 편지는 참 귀하다. 「괄호가 많은 편지」는 두 아티스트 슬릭과 이랑이 서로에게 보내고 받는 편지글로 이루어져 있다. 사실 그들은 그렇게 가까운 사이가 아닌데, 그렇기 때문에 서로에게 더 좋은 화자이자 청자이기도 하다. 서로의 일상과 우울, 또는 소소한 기쁨에서부터 비거니즘, 동물권, 페미니즘, 자기 결정권 같이 뜨거운 화두의 이야기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무해하게 오가는 과정을 함께 바.. [2023년 2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아테나와 아레스 서명 | 아테나와 아레스 저자 | 신현 글, 조원희 그림 발행 | 문학과지성사, 2021. “어쩌면 너의 길이 아닐 수도 있어. 더 좋은 길이 널 기다릴 수도 있고.” 새나는 전설의 기수가 되는 꿈을 가진 어린이입니다. 아테나와 아레스, 두 마리 말과의 만남은 새나의 꿈을 더 빠르게 키워줍니다. 아테나와 아레스가 경주마가 되고, 새나는 기수가 되어 꿈꾸던 ‘전설의 기수’가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새나의 가족들은 모두 반대만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꼭 첫 번째 꿈을 이뤄야만 꿈을 이룬 사람이 되는 것일까요? 꿈을 포기하면 불행할까요? 「아테나와 아레스」는 우리 곁에 있는 다른 선택지에 대해 이야기해 줍니다. 앞만 보며 달리다 잠시 멈춰 섰을 때, 비로소 나만의 길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 [2023년 1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페페의 멋진 그림 서명 | 페페의 멋진 그림 저자 | 애슝 발행 | 창비, 2018. “잘하지 못해도 괜찮아” 아기 코끼리 페페는 아름다운 햇살을 그리기 위해 남들이 가지 않는 풀숲이나 산을 오를 정도로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합니다. 생각했던 것만큼 잘 그려지지 않아 속상할 때도 있지만 페페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이런 페페를 보다 보면 “잘하지 못해도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새로운 일을 도전하는 것이 걱정될 때 페페가 전하는 응원과 격려를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어느 날 멀쩡하던 행거가 무너졌다 서명 | 어느 날 멀쩡하던 행거가 무너졌다 저자 | 이혜림 발행 | 라곰, 2022. “나에 의한, 나를 위한 비움으로” 멀쩡하던 행거가 무너지면서 처음으로 자신이 가진 옷의 무게를 고스란.. [2022년 12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작별인사 서명 | 작별인사 저자 | 김영하 발행 | 복복서가, 2022. “로봇의 시대,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하여” 최근 AI 그림의 공모전 1등으로 ‘예술과 창의성의 죽음’이라는 논란이 있었다. 외형도, 인식이나 감정도 인간의 그것과 같은(혹은 같아 보이는) 휴머노이드가 존재한다면 인간의 고유성과 존엄성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작별인사」는 근미래의 휴머노이드 특화도시를 배경으로 인간과 로봇, 클론 등 다양한 존재들의 여정을 담고 있다.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 어떻게 살고 어떻게 세계와 작별해 나가는지를 통해 인간다움을 이야기한다. 인간의 삶은 끝이 있기 때문에 절실하며 그 유한한 삶 속에서 의미를 찾기에 존엄하다는 것을, 그래서 우리의 삶과 미래의 작별은 어떤 모습일지 생각하게 해 주는 책.. [2022년 10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하얼빈 서명 | 하얼빈 저자 | 김훈 발행 | 문학동네, 2022. 그 도시의 이름 한 번을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연관된 모든 사람과 시간과 그 후의 움직임을 마치 한편의 서사시처럼 엮을 수 있는 작가의 힘을 느낀다. 한 줄 글의 힘이 이리도 무섭기 그지없고 한 사람의 행동이 그토록 힘이 있다는 것을 이 책의 제목만으로 새삼 느낀다. 글 속에 나타난 안중근과 우덕순의 행적은 우리 시대 속에 지금도 살아남아 한편을 가르는 강이 되어 흐르고 있음을 이 책으로 생생히 읽어보리라. 지금 다시 그 철길에 서서 시대를 되돌려 짚어 가 본다면 여기서 그들 어느 누군가의 모습처럼 살아갈 수 있겠노라고 힘 있게 다시 말할 수 있는지 이 책은 오늘의 우리에게 어떠한 물음을 던지는 듯하다. 내 마음 ㅅㅅㅎ 서명 | 내.. [2022년 9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경이감을 느끼는 아이로 키우기 서명 | 경이감을 느끼는 아이로 키우기 저자 | 카트린 레퀴에 발행 | 열린책들, 2016. 경이감은 아이를 꿈꾸게 할 것이다 경이감은 세상 온갖 것들에 대한 관심이며, 앎의 욕구이다. 배움이란 이런 것이다. 관심은 궁금함을 갖게 하며, 세상을 관찰하고, 배우게 된다. 세상을 보는 눈은 삶의 철학이 되고, 삶의 목표를 만들게 된다. 저자는 경이감을 갖게 하는 것이야말로 교육의 목표이며, 이를 회복하기 위한 교육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는 카를 융의 말처럼, 우리는 ‘경이감’을 잃을 때 ‘꿈’을 잃고, 복제품으로 전락하게 된다. 또 또 찬성! 서명 | 또 또 찬성! 저자 | 미야니시 타츠야 발행 | 시공주니어, 2021. ‘찬성!’으로 모두가 행복해지는 이야기 전작 에 이은 미.. [2022년 8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날마다 만우절 서명 | 날마다 만우절 저자 | 윤성희 발행 | 문학동네, 2021. 싱그러운 삶의 조각들로 생동하는 윤성희의 세계 윤성희 작가의 단편집. 어려운 소재가 아닌 우리 삶의 이야기를 풀어 써 따뜻하게 위로를 해주는 책이다. 단편집인 만큼 다양한 인물이 나오는데 이 인물들의 지난 삶과 이후의 삶이 계속 궁금할 정도로 다들 매력이 있다. 담담한 듯 보이지만 그 누구보다 삶과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사랑스러운 사람들. 간만에 소설에 푹 빠져보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계란말이 버스 서명 | 계란말이 버스 저자 | 김규정 발행 | 보리, 2019.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계란말이 버스를 타요. 셀 수 없이 많은 싱싱한 계란으로 안전한 과정을 거친 버스는 그 어떤 위험에도 끄떡없어요. 오늘도 아.. [2022년 7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70세 사망법안, 가결 서명 | 70세 사망법안, 가결 저자 | 가키야 미우 발행 | 왼쪽주머니, 2018. 누구나 70세가 되는 생일로부터 30일 이내에 반드시 죽어야 한다.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갖가지 사회적 부작용과 국가 재정 파탄이 일시에 해소되는 70세 사망법안이 가결되었다는 소식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한다. 이 법안이 주는 펀치력은 강하다. 다들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살펴보고 조정하기 시작한다. 엄마, 노인, 취준생의 시선, 그리고 가족, 사회 안에서 내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고민하고, 실행하면서 소설은 우리의 이야기가 된다. 100세 시대, 당신은 몇 살까지 살고 싶은가요? 친구의 전설 서명 | 친구의 전설 저자 | 이지은 발행 | 웅진주니어, 2021. 과연 호랑이와 꼬리 꽃에게 어떤 일이.. [2022년 6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가장 외로운 선택 서명 | 가장 외로운 선택 저자 | 김현수, 이현정, 장숙랑, 이기연, 주지영, 박건우 발행 | 북하우스, 2022. 청년 자살, 더 이상 개인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2020년, 20대 사망자 둘 중 하나는 자살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그중 청년고독사의 비중도 급격히 늘고 있지만 관련 실태조사·통계조차 없는 상황에서 『가장 외로운 선택』은 더욱 의미 있는 책이다. 많은 청년들이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다양한 통계와 사례로 담담하게 드러내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연대와 정책 마련을 주장하고 있다. 더 이상 청년자살은 더 이상 청년들만의, 개인적인 문제도 아니다. 이 책을 통해 청년기본법이 제정의 의미를 돌아보며 함께 머리를 모았으면 한다. 배고픈 거미와 행복한 코끼리 서명.. [2022년 5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가난의 문법 서명 | 가난의 문법 저자 | 소준철 발행 | 푸른숲, 2020. 산업이 발달함에 따른 폐기물이 증가하는 사회에서 자원순환의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리 주변의 ‘재활용품 수집 노인들’ 재활용품 수집 노인 중 특히 여성 노인의 노동 환경은 취약하다. 하루 종일 일해서 100kg 이상 넘는 폐지를 민간재활용업체에 넘겨도 건지는 돈은 고작 1만원도 안 되는 모순된 현실. 여성 노인은 상대적으로 무게가 많이 나가는 리어카가 아닌 카트로 오르막길을 수차례 이동한다. 이미 고령사회로 진입한 한국 사회에서 노인들을 향한 자립(自立), 자구(自救)라는 주문은 냉혹하다. 제대로 된 대안 체계를 고민하게 해주는 책. 그들은 결국 브레멘에 가지 못했다 서명 | 그들은 결국 브레멘에 가지 못했다 저자 | 루리.. [2022년 4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불편한 편의점 서명 | 불편한 편의점 저자 | 김호연 발행 | 나무옆의자, 2021. 이 이야기는 상상이 아닌 현실입니다 매일매일 우리는 각박한 사회의 이야기를 듣는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따듯한 사회는 책 속에만 존재하는 게 아닐까 생각하기도 한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노숙자, 취업, 의료사고 등 현실을 비추는 모습이 담담하게 나온다. 그럼에도 우리가 이 책에서 감동을 느끼는 것은 왜일까. 독고의 작은 선행으로 시작된 변화는 물결이 퍼지듯이 주변으로 퍼졌고, 다시 독고에게 마주할 용기로 돌아온다. 그리고 그 시작과 끝엔 우리에게도 있는 작은 ‘인연’이 있었다. 우리는 종종 ‘인연’을 잊어버린 채 현실을 살아간다. 하지만, 우리의 주변에 이렇게 많은 인연이 있음을 잊지 않는다면 이 책의 따듯함은 .. [2022년 3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지구 끝의 온실 서명 | 지구 끝의 온실 저자 | 김초엽 발행 | 자이언트북스, 2021. 지구가 멸망해가는 순간 인간은 어떤 행동을 할까? 지구를 멸망시키는 물질에 대한 항체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은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지구를 되살리는 방법이 인간이 아니라 동·식물에 있다면 우리가 동·식물을 바라보는 시선을 달리 할 수 있을까? 지구의 위기를 실감하는 이 시대에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인식하게 하고,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위험 속에서 인간의 본성, 우정, 사랑, 약속이 과연 의미가 있는지 생각하게 한다. 오늘부터 베프! 베프! 서명 | 오늘부터 베프! 베프! 저자 | 지안 발행 | 문학동네, 2021. 이 책은 급식카드로 밥을 사먹는 것이 힘들고 불편한 주인공의 고군분투가 담겨 .. [2022년 2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키오스크 서명 | 키오스크 저자 | 아네테 멜레세 발행 | 미래아이, 2021. 이 책에서 키오스크는 길거리의 간이 판매대나 소형 매점을 뜻합니다. 키오스크가 세상의 전부인 올가는 자기 몸 하나 간신히 들어갈 만한 작은 가게에서 오랜 시간 신문, 잡지 등을 팔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예상치 못한 사고로 올가의 세상이 뒤집혔고, 올가는 강물을 타고 흘러갔습니다. 과연 올가는 어디로 간 것일까요? 눈을 뗄 수 없는 다채로운 색감의 그림들과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어우러져 현실에 막혀 꿈을 잃어가는 독자들에게 용기를 주는 책입니다. 십대, 뭐 하면서 살 거야? 서명 | 십대, 뭐 하면서 살 거야? 저자 | 양지열 발행 | 특별한 서재, 2020. 과학자가 전하는 인문학적 메시지 법이 안전장치를 마련해뒀다고.. [2022년 1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모두가 원하는 아이 서명 | 모두가 원하는 아이 저자 | 위해준 발행 | 웅진주니어, 2021. 모두가 원하는 ‘나’로 변할 수 있다면 어른들에 의해 혹은 자의로 인해 ‘모두가 원하는 완벽한 어린이’가 되고자 정신성형 연구소에 모인 아이들. 내 안의 소심함을 제거할 수 있다면… 나의 산만함을 없앨 수 있다면… 우리는 기꺼이 정신을 성형해도 괜찮을까요? 모두가 원하는 사람이 되고자 우리 고유의 성격 하나를 제거한다면, 그건 정말 ‘나’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저자는 독자의 눈높이에 맞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로 어린이들에게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과학자의 서재 서명 | 과학자의 서재 저자 | 최재천 발행 | 움직이는서재, 2015. 과학자가 전하는 인문학적 메시지 시인과 조각가의 꿈을 키우다 과학자.. [2021년 12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핑! 서명 | 핑! 저자 | 아니 카스티요 지음 발행 | 달리, 2020. 너와 나의 핑퐁 “내가 핑을 하면 친구는 퐁을 해요”로 시작하는 그림책 ‘핑!’은 핑퐁핑퐁의 관계에 대해 다양한 핑과 퐁을 알려줍니다. 내가 먼저 핑을 했지만 상대방이 똑같은 퐁을 해줄지 어떨지는 몰라요. 작가는 모든 게 상상한 대로라면 좋겠지만 기대했던 것과 다르더라도 너무 실망하지 말라고 위로도 해주고요. 온 마음을 다해 핑을 해보라고 격려도 해줘요. 다양한 우리의 생각, 마음, 꿈을 실천하는 모든 게 핑이라고 용기를 줍니다. 자, 여러분의 핑은 어떤 모습일까요? 어떤 이야기들은 갇혀 있기를 거부한다 서명 |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 저자 | 태 켈러 발행 | 돌베개, 2021. 어떤 이야기들은 갇혀 있기를 거부한다 할머니가 들려.. [2021년 10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5번 레인 서명 | 5번 레인 저자 | 은소홀 발행 | 문학동네, 2020. “난 항상 네 편이야. 혹시 네가 네 편이 아닐 때에도.” 한강초등학교 6학년, 수영부 에이스 강나루. 언제나 정상을 놓친 적 없었건만, 갑작스러운 라이벌의 등장으로 5번 레인에 서게 된다. 나루는 이 혼란스러운 감정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고민하고, 딛고 나아간다. 코치님은 시합은 이기려고 하는 거라고 말하는 나루에게 답한다. 이기고 지는 게 수영의 전부가 아니며, 때로는 어떻게 지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말. 그렇게 나루의 여름 속 고민과 일상이 펼쳐진다. 책을 따라 나루의 여름을 함께 보내고 나면, 어쩌면 깊고 어쩌면 반짝이는 물결이 마음에 일렁인다. 내 마음 속에는 어떤 열정이 숨어있을까, 하고. 일간 이슬아 수필집 서명 | .. [2021년 7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서명 |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저자 | 하재영 발행 | 라이프앤페이지, 2020. 당신이 머물렀던 집은, 당신의 공간은 어떤 모습입니까?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집은 머무르는 공간이라는 단순한 의미를 넘어선다.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외출을 삼가며 집은 일, 휴식, 여가시간 등 하루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였고, 집의 의미는 확장되고 있다. 이 책은 작가가 살았던 집의 일대기를 통하여 장소와 공간으로서의 집이 한 사람의 인생에 미친 영향에 대해 담백하지만 깊은 어조로 이야기한다. 내가 살아온 집과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집은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나의 집들을 통해 나의 과거와 현재를 오롯이 마주해본다. (으르렁 쉭쉭!) 이상한 수레 서명 | (으르렁 쉭쉭!) 이상한 수레 저자 | 카테피.. [5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그녀 이름은 서명 : 그녀 이름은 저자 : 조남주 발행 : 다산책방, 2010. ‘흔하게 일어나지만, 분명 별일이었던 너, 나, 우리...’의 이야기 아홉 살 어린이부터 예순아홉 할머니까지 60여명의 그녀들을 인터뷰하고 28편의 짧은 이야기로 엮은 조남주(82년생 김지영)의 두 번째 소설이다. 그래서인지 소설 속 이야기들은 사실적이며 내 이야기 같고 쉽게 공감하게 된다. 소설에 등장하는 그녀들은 우리의 일상에서 각자의 노동현장에서 그리고 여성으로 살아가는 삶터 곳곳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분명 별일인 일들과 마주하게 되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자신들처럼 특별한 용기와 각오, 투쟁으로 이겨내고 있다. 작가의 전작 을 우리 사회 곳곳에서 만나는 느낌도 들고 우리의 이야기.. 이전 1 2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