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북문화재단 도서관본부가 신경림 시인의 기억 속의 문인과 성북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청수장에 대한 기억 |

성북에 청수장이라고 있었어. 지금 들으면 무슨 여인숙 같은 이름이지만, 그때만 해도 알아주는 곳이었거든. 서울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거기서 첫날밤을 보내는 사람도 많았고, 다니는 차들도 없어서 택시를 불러서 가야 하니까 돈도 많이 드는 곳이었지. 애인이랑 비싸고 멋진 곳에 가고 싶잖아. 그게 청수장이었지. 거기 가려고 돈을 모으는 친구도 있었고, 다녀와서 자랑하는 친구들도 있었어. 지금 사람들이 들으면 그런 게 뭐 대수인가 싶겠지만, 그때만 해도 그게 사치였거든.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사치.시간이 지나 많은 게 바뀌었지만, 요즘 사람들도 가지고 있지 않나? 내가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걸 해주고 싶은 사람 말이야.
신경림의 시 |
가난한 사랑의 노래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던 내 등 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청수장 |
'청수장'은 일제시대 일본인의 별장으로 이용되다가 1945년 해방이 되자 민간인이 인수하여 사용되었다. 6.25전쟁 당시 공산군의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북한 지역으로 침투시킨 첩보부대 대원들이 훈련하던 곳이기도 하다. 전쟁이 끝난 후 요정 '청수장'으로 이용되면서 정비석 소설 '자유부인'의 무대로 등장하기도 했다. 1930년대부터 국립공원으로 편입되었으며 2000년 무렵 개축공사를 통해 현재의 북한산 탐방안내소가 되었다.
출처 |
*신경림 이미지 - 경향신문
*청수장 이미지 - 국내 독립운동 국가수호 사적지
http://sajeok.i815.or.kr/i815/view_region/1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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