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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즐겨요, 한책!/보여줄게, 한 책!

[현장스케치] 한책추진단 소모임 ‘행복한 낭독자’ 참여 후기

 한책추진단 먼저 만나기 프로젝트로 시작 된 소모임

첫번째 소모임은 낭독모임 [행복한 낭독자]

두번째 소모임은 소품만들기 모임 [꼬물꼬물]

 

낭독 소모임 [행복한 낭독자]는

토론도 토의도 없고 책도 준비할 필요 없고 미리 읽어올 필요도 없는

부담없는 독서모임이라는 취지로 만든 책경험의 장입니다.

 

아래 글은 이러한 낭독 소모임 행복한 낭독자에 참여하신

최진영 선생님의 참여 소감입니다.
멋지고 솔직한 글, 감사합니다. 진영샘~


 

한책추진단 소모임 행복한 낭독자참여 후기

 

 

성북구 한책추진단 운영위원회 주관 낭독 독서 소모임 행복한 낭독자는 마을 우물 같은 모임이다.

참여하면 옛적 인심 좋은 마을의 공동 우물에 들른 것처럼 풍성한 한때를 보낼 수 있다.

낭독만 하는 모임이라서 미리 책을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이나 의견 발표를 어떻게 해야 할 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따뜻한 차로 목을 축이며, 책 읽는 소리에 귀 기울이다가 내 차례가 되면 두 쪽 정도를 또박또박 읽으면 된다.

그러고 있으면 삶의 통찰을 담은 <월든>의 글귀들이 서로 다른 목소리의 울림을 통해 생생하게 살아나 온몸을 깨운다.

나는 모임을 마치고 나면 시원한 우물가에서 달콤한 물을 마시며 푹 쉬었다 일어난 것처럼 힘이 나곤 한다.

 

 

함께 낭독하고 있는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은 읽을수록 놀라운 책이다.

한 달을 쉬었다 읽어도 끊김 없이 자연스럽다.

게다가 혼자 읽을 때는 진지한 책이었는데, 함께 읽으니 삶의 진리를 깨닫는 감동이 배가 된데다 재미있기까지 하다.

소로우의 위트 넘치는 표현이 나올 때마다 사람들과 함께 어깨를 들썩이며 웃는 것은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다.

낭독으로 체감한 글귀는 며칠이 지나도 새록새록 기억이 난다.

덕분에 책의 의미를 곱씹어 조금 더 내 것으로 녹여낼 수 있었다.

 

 

행복한 낭독자모임에 참여하면서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얻으려고만 끝없이 노력하고, 때로는 더 적은 것으로 만족하는 법을 배우지 않을 것인가?”라는 소로우의 메시지를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다.

<월든>을 함께 읽고 있으면 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긴다.

나를 얽매고 있는 욕심에서 벗어나 삶에서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된다.

참여하는 분들과의 인연도 감사하다.

어쩌면 그렇게 열정과 배려가 넘치는 분들이 모였는지.

행복한 낭독자는 책이 없거나 앞부분을 읽지 않은 사람도 참여할 수 있다.

다양한 사람들과 행복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다음 모임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 글 : 행복한 낭독자 참여자  최진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