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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책도서관

126화 [성북동] 40년 거주 성북동 시인 / 박미산 성북동 시인

126화 [성북동]  40년 거주 성북동 시인 / 박미산 성북동 시인

- 목차
1. 박미산 성북동 시인 소개
2. 성북동 관련 시 8편 소개
   (합환목을 심은 당신은/아침이슬/옷을 입히는 아이, 꽃을 피우는 엄마/명랑이발소/뿔새/
    시간의 얼굴/수고해/셀프 누드 포트레이트/너와집)
3.추가 소개하는 2편의 시 소개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 들어 볼래요, 엄마/늦게 피는 꽃)

 

오늘은 사람책도서관 126번째 사람책인 성북동 시인 박미산 선생님을 모셨습니다.

현재 고려대에서 글쓰기를 가르치고 서울디지털 대학에서 시, 방송대에서도 시창작론을 가르치고, 할머님들 문해교육 봉사도 하고, 신문에 시 연재도 하고 있는 바쁘게 살고 있는 성북동에 40년째 살고 있는 성북동 주민이자 시인 이십니다.  그러다 보니 성북동 관련 시들을 오늘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합환목을 심은 당신은/아침이슬/옷을 입히는 아이, 꽃을 피우는 엄마/명랑이발소/뿔새/시간의 얼굴/수고해/셀프 누드 포트레이트/너와집 이렇게 8편의 성북동 관련 시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성북동에 살면서 늦게 신춘문예에 등단하게 된 시하나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너와집

                                   박미산

갈비뼈가 하나씩 부서져 내리네요

아침마다 바삭해진 창틀을 만져보아요

지난 계절보다 쇄골 뼈가 툭 불거졌네요

어느새 처마 끝에 빈틈이 생기기 시작했나 봐요

칠만 삼천 일을 기다리고 나서야

내 몸속에 살갑게 뿌리 내렸지요, 당신은

문풍지 사이로 흘러나오던

따뜻한 온기가 사라지고

푸른 송진 냄새

가시기 전에 떠났어요, 당신은

눅눅한 시간이 마루에 쌓여있어요

웃자란 바람이, 안개가, 구름이

허물어진 담장과 내 몸을 골라 밟네요

하얀 달이 자라는 언덕에서

무작정 기다리지는 않을 거에요, 나는

화티에 불씨를 다시 묻어놓고

단단하게 잠근 쇠빗장부터 열겁니다

나와 누워 자던 솔향기 가득한

한 시절, 당신

그립지 않은가요?

 

이외에도 성북동에 40년 거주하시면서 다양한 에피소드와 재개발이 되어 사라져 버린 목욕탕, 성북천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 주셨습니다!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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