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알려줄게, 성북구립도서관/지금, 성북구립도서관은?

[2016년 신년시] 신경림 시인 - 서설(瑞雪)

 2016년 축시

 

 

신경림 시인께서 2016년을 맞이하여 성북구민을 위한 축시 『서설(瑞雪)』을 써주셨습니다.


서설(瑞雪) - 신경림

 


 서설(瑞雪) - 신경림

 

 

서설(瑞雪) 

- 신 경 림


멀리 구름속에 별들이 잠들어 있을 거야

눈밭을 타고 지상으로 내려오는 꿈을 꾸겠지
 

이런 아침 잔치집에선 송아지가 태어났었어

백리 눈길을 달려 수의사가 왔고
 

아파트 마당에도 비탈길에도 눈은 내리고

아름다워지라고 깨끗해지라고 땅을 덮고
 

땅속에선 새싹들이 영차영차 몸을 풀 거야

땅을 뚫고 얼굴 내밀 봄날을 기다리면서
 

잔치집 차일 위에 눈이 쌓이고

트럭 운전대엔 새색씨의 겁먹은 커다란 눈망울
 

과일가게 좌판에도 폐지 손수레에도 눈은 내려

잃지 말라며 꿈을 잃지 말라며 세상을 덮어
 

온 세상이 평화스러우라고 모두들 행복하라고

감나무에도 은사시나무에도 눈이 내리고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과 함께

 

 

이 축시는 성북문화재단의 2016년 달력 및 엽서집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성북캘린더_980x300_최종안 저용량.pdf


성북엽서집_980x300_최종안 저용량.pdf



#성북구 #성북구립도서관 #성북문화재단 #신경림 #2016년 #축시 #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