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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서평

[2024년 4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맡겨진 소녀 서명 | 맡겨진 소녀 저자 | 클레어 키건 발행 | 다산책방, 2023. 차갑고 어두운 삶에 빛이 되어 주는 것은 조건 없는 사랑을 주는 것은 '부모의 사랑이다.'라고 대답하는 통속적인 말이나,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라고 하며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만큼 자식이 부모를 사랑하는 일은 좀처럼 쉽지 않다는 뜻의 속담이 있듯 은 이미 절대적이고 헌신적이며 숭고하다는 위상을 가졌는지도 모르겠다. 「맡겨진 소녀」에는 태어나 한 번도 그 사랑을 겪은 적 없는 소녀가 먼 친척에게 맡겨지며 인생 처음으로 마주한 짧고도 찬란한 여름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투박하지만 따스한 어른의 돌봄과 사랑을 느끼며 변해가는 소녀의 모습을 짧고 간결하게 그리고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이 책은 진정한 가족의 의미..
[2024년 3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밤을 걷는 밤 서명 | 밤을 걷는 밤 저자 | 유희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발행 | 위즈덤하우스, 2021. “우리 산책할래요?”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따뜻한 봄을 맞으며 밤 산책을 해보는건 어떨까요? 잠시 일상의 멈춤으로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밤의 여유를 가지며 나에게 안부를 묻습니다. 시장에 가면~ 서명 | 시장에 가면 저자 | 김정선 지음 발행 | 길벗어린이, 2023. 다양한 시장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그림책 아침에 눈을 뜬 아이가 애타게 찾는 무언가를 찾아 강아지 토리와 길을 떠납니다. 아이가 처음 찾아간 곳은 노량진수산시장. 아이는 시장 곳곳을 둘러보며 찾아보지만 원하는 것을 찾지 못합니다. 아이는 이어 양재꽃시장, 동대문시장, 광장시장, 남대문시장까지..
[2023년 4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작별하지 않는다 서명 | 작별하지 않는다 저자 | 한강 발행 | 문학동네, 2021. “꿈처럼 스며오는 지극한 사랑의 기억” 한강 소설가는 광주혁명을 다룬 를 출간하고 꿈을 꾸었고, 그 꿈이 의 첫 부분을 이루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래서 그런지 몽환적인 매력과 시적인 문장표현이 아름다운 소설이다. 이 책은 제주 4.3의 비극적인 역사를 상기시키지만 그 아픔 또한 섬세하게 사랑으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우리는 과거의 역사와 작별하지 않는다. 폭풍이 쫓아오는 밤 서명 | 폭풍이 쫒아오는 밤 저자 | 최정원 발행 | 창비, 2022 “도망쳐야 한다. 그놈보다 더 빨리” 지루할 틈 없는 사건들, 맞서 싸우며 성장하는 주인공! 아픔이 있어야 성장한다던가. 누구에게나 아픔과 시련은 있다. 그리고 그 상처는 사람의 연..
[2023년 3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괄호가 많은 편지 서명 | 괄호가 많은 편지 저자 | 슬릭, 이랑 발행 | 문학동네, 2021. “누군가에게 편지를 써본 일이 아주 오래다.” 편지를 쓰다 보면, 그 일이 생각보다 더 상대를 오래 생각하고 말을 고르는 작업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단 1초의 머무름도 없이 상대방과 이야기하기 일쑤인 세상에서 어렵게 쓰인 편지는 참 귀하다. 「괄호가 많은 편지」는 두 아티스트 슬릭과 이랑이 서로에게 보내고 받는 편지글로 이루어져 있다. 사실 그들은 그렇게 가까운 사이가 아닌데, 그렇기 때문에 서로에게 더 좋은 화자이자 청자이기도 하다. 서로의 일상과 우울, 또는 소소한 기쁨에서부터 비거니즘, 동물권, 페미니즘, 자기 결정권 같이 뜨거운 화두의 이야기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무해하게 오가는 과정을 함께 바..
[2023년 2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아테나와 아레스 서명 | 아테나와 아레스 저자 | 신현 글, 조원희 그림 발행 | 문학과지성사, 2021. “어쩌면 너의 길이 아닐 수도 있어. 더 좋은 길이 널 기다릴 수도 있고.” 새나는 전설의 기수가 되는 꿈을 가진 어린이입니다. 아테나와 아레스, 두 마리 말과의 만남은 새나의 꿈을 더 빠르게 키워줍니다. 아테나와 아레스가 경주마가 되고, 새나는 기수가 되어 꿈꾸던 ‘전설의 기수’가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새나의 가족들은 모두 반대만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꼭 첫 번째 꿈을 이뤄야만 꿈을 이룬 사람이 되는 것일까요? 꿈을 포기하면 불행할까요? 「아테나와 아레스」는 우리 곁에 있는 다른 선택지에 대해 이야기해 줍니다. 앞만 보며 달리다 잠시 멈춰 섰을 때, 비로소 나만의 길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
[2023년 1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페페의 멋진 그림 서명 | 페페의 멋진 그림 저자 | 애슝 발행 | 창비, 2018. “잘하지 못해도 괜찮아” 아기 코끼리 페페는 아름다운 햇살을 그리기 위해 남들이 가지 않는 풀숲이나 산을 오를 정도로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합니다. 생각했던 것만큼 잘 그려지지 않아 속상할 때도 있지만 페페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이런 페페를 보다 보면 “잘하지 못해도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새로운 일을 도전하는 것이 걱정될 때 페페가 전하는 응원과 격려를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어느 날 멀쩡하던 행거가 무너졌다 서명 | 어느 날 멀쩡하던 행거가 무너졌다 저자 | 이혜림 발행 | 라곰, 2022. “나에 의한, 나를 위한 비움으로” 멀쩡하던 행거가 무너지면서 처음으로 자신이 가진 옷의 무게를 고스란..
[2022년 12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작별인사 서명 | 작별인사 저자 | 김영하 발행 | 복복서가, 2022. “로봇의 시대,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하여” 최근 AI 그림의 공모전 1등으로 ‘예술과 창의성의 죽음’이라는 논란이 있었다. 외형도, 인식이나 감정도 인간의 그것과 같은(혹은 같아 보이는) 휴머노이드가 존재한다면 인간의 고유성과 존엄성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작별인사」는 근미래의 휴머노이드 특화도시를 배경으로 인간과 로봇, 클론 등 다양한 존재들의 여정을 담고 있다.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 어떻게 살고 어떻게 세계와 작별해 나가는지를 통해 인간다움을 이야기한다. 인간의 삶은 끝이 있기 때문에 절실하며 그 유한한 삶 속에서 의미를 찾기에 존엄하다는 것을, 그래서 우리의 삶과 미래의 작별은 어떤 모습일지 생각하게 해 주는 책..
[2022년 10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하얼빈 서명 | 하얼빈 저자 | 김훈 발행 | 문학동네, 2022. 그 도시의 이름 한 번을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연관된 모든 사람과 시간과 그 후의 움직임을 마치 한편의 서사시처럼 엮을 수 있는 작가의 힘을 느낀다. 한 줄 글의 힘이 이리도 무섭기 그지없고 한 사람의 행동이 그토록 힘이 있다는 것을 이 책의 제목만으로 새삼 느낀다. 글 속에 나타난 안중근과 우덕순의 행적은 우리 시대 속에 지금도 살아남아 한편을 가르는 강이 되어 흐르고 있음을 이 책으로 생생히 읽어보리라. 지금 다시 그 철길에 서서 시대를 되돌려 짚어 가 본다면 여기서 그들 어느 누군가의 모습처럼 살아갈 수 있겠노라고 힘 있게 다시 말할 수 있는지 이 책은 오늘의 우리에게 어떠한 물음을 던지는 듯하다. 내 마음 ㅅㅅㅎ 서명 | 내..
[2022년 9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경이감을 느끼는 아이로 키우기 서명 | 경이감을 느끼는 아이로 키우기 저자 | 카트린 레퀴에 발행 | 열린책들, 2016. 경이감은 아이를 꿈꾸게 할 것이다 경이감은 세상 온갖 것들에 대한 관심이며, 앎의 욕구이다. 배움이란 이런 것이다. 관심은 궁금함을 갖게 하며, 세상을 관찰하고, 배우게 된다. 세상을 보는 눈은 삶의 철학이 되고, 삶의 목표를 만들게 된다. 저자는 경이감을 갖게 하는 것이야말로 교육의 목표이며, 이를 회복하기 위한 교육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는 카를 융의 말처럼, 우리는 ‘경이감’을 잃을 때 ‘꿈’을 잃고, 복제품으로 전락하게 된다. 또 또 찬성! 서명 | 또 또 찬성! 저자 | 미야니시 타츠야 발행 | 시공주니어, 2021. ‘찬성!’으로 모두가 행복해지는 이야기 전작 에 이은 미..
[2022년 8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날마다 만우절 서명 | 날마다 만우절 저자 | 윤성희 발행 | 문학동네, 2021. 싱그러운 삶의 조각들로 생동하는 윤성희의 세계 윤성희 작가의 단편집. 어려운 소재가 아닌 우리 삶의 이야기를 풀어 써 따뜻하게 위로를 해주는 책이다. 단편집인 만큼 다양한 인물이 나오는데 이 인물들의 지난 삶과 이후의 삶이 계속 궁금할 정도로 다들 매력이 있다. 담담한 듯 보이지만 그 누구보다 삶과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사랑스러운 사람들. 간만에 소설에 푹 빠져보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계란말이 버스 서명 | 계란말이 버스 저자 | 김규정 발행 | 보리, 2019.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계란말이 버스를 타요. 셀 수 없이 많은 싱싱한 계란으로 안전한 과정을 거친 버스는 그 어떤 위험에도 끄떡없어요. 오늘도 아..
[2022년 7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70세 사망법안, 가결 서명 | 70세 사망법안, 가결 저자 | 가키야 미우 발행 | 왼쪽주머니, 2018. 누구나 70세가 되는 생일로부터 30일 이내에 반드시 죽어야 한다.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갖가지 사회적 부작용과 국가 재정 파탄이 일시에 해소되는 70세 사망법안이 가결되었다는 소식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한다. 이 법안이 주는 펀치력은 강하다. 다들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살펴보고 조정하기 시작한다. 엄마, 노인, 취준생의 시선, 그리고 가족, 사회 안에서 내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고민하고, 실행하면서 소설은 우리의 이야기가 된다. 100세 시대, 당신은 몇 살까지 살고 싶은가요? 친구의 전설 서명 | 친구의 전설 저자 | 이지은 발행 | 웅진주니어, 2021. 과연 호랑이와 꼬리 꽃에게 어떤 일이..
[2022년 6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가장 외로운 선택 서명 | 가장 외로운 선택 저자 | 김현수, 이현정, 장숙랑, 이기연, 주지영, 박건우 발행 | 북하우스, 2022. 청년 자살, 더 이상 개인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2020년, 20대 사망자 둘 중 하나는 자살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그중 청년고독사의 비중도 급격히 늘고 있지만 관련 실태조사·통계조차 없는 상황에서 『가장 외로운 선택』은 더욱 의미 있는 책이다. 많은 청년들이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다양한 통계와 사례로 담담하게 드러내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연대와 정책 마련을 주장하고 있다. 더 이상 청년자살은 더 이상 청년들만의, 개인적인 문제도 아니다. 이 책을 통해 청년기본법이 제정의 의미를 돌아보며 함께 머리를 모았으면 한다. 배고픈 거미와 행복한 코끼리 서명..
[2022년 5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가난의 문법 서명 | 가난의 문법 저자 | 소준철 발행 | 푸른숲, 2020. 산업이 발달함에 따른 폐기물이 증가하는 사회에서 자원순환의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리 주변의 ‘재활용품 수집 노인들’ 재활용품 수집 노인 중 특히 여성 노인의 노동 환경은 취약하다. 하루 종일 일해서 100kg 이상 넘는 폐지를 민간재활용업체에 넘겨도 건지는 돈은 고작 1만원도 안 되는 모순된 현실. 여성 노인은 상대적으로 무게가 많이 나가는 리어카가 아닌 카트로 오르막길을 수차례 이동한다. 이미 고령사회로 진입한 한국 사회에서 노인들을 향한 자립(自立), 자구(自救)라는 주문은 냉혹하다. 제대로 된 대안 체계를 고민하게 해주는 책. 그들은 결국 브레멘에 가지 못했다 서명 | 그들은 결국 브레멘에 가지 못했다 저자 | 루리..
[2022년 4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불편한 편의점 서명 | 불편한 편의점 저자 | 김호연 발행 | 나무옆의자, 2021. 이 이야기는 상상이 아닌 현실입니다 매일매일 우리는 각박한 사회의 이야기를 듣는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따듯한 사회는 책 속에만 존재하는 게 아닐까 생각하기도 한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노숙자, 취업, 의료사고 등 현실을 비추는 모습이 담담하게 나온다. 그럼에도 우리가 이 책에서 감동을 느끼는 것은 왜일까. 독고의 작은 선행으로 시작된 변화는 물결이 퍼지듯이 주변으로 퍼졌고, 다시 독고에게 마주할 용기로 돌아온다. 그리고 그 시작과 끝엔 우리에게도 있는 작은 ‘인연’이 있었다. 우리는 종종 ‘인연’을 잊어버린 채 현실을 살아간다. 하지만, 우리의 주변에 이렇게 많은 인연이 있음을 잊지 않는다면 이 책의 따듯함은 ..
[2022년 3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지구 끝의 온실 서명 | 지구 끝의 온실 저자 | 김초엽 발행 | 자이언트북스, 2021. 지구가 멸망해가는 순간 인간은 어떤 행동을 할까? 지구를 멸망시키는 물질에 대한 항체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은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지구를 되살리는 방법이 인간이 아니라 동·식물에 있다면 우리가 동·식물을 바라보는 시선을 달리 할 수 있을까? 지구의 위기를 실감하는 이 시대에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인식하게 하고,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위험 속에서 인간의 본성, 우정, 사랑, 약속이 과연 의미가 있는지 생각하게 한다. 오늘부터 베프! 베프! 서명 | 오늘부터 베프! 베프! 저자 | 지안 발행 | 문학동네, 2021. 이 책은 급식카드로 밥을 사먹는 것이 힘들고 불편한 주인공의 고군분투가 담겨 ..
[2022년 2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키오스크 서명 | 키오스크 저자 | 아네테 멜레세 발행 | 미래아이, 2021. 이 책에서 키오스크는 길거리의 간이 판매대나 소형 매점을 뜻합니다. 키오스크가 세상의 전부인 올가는 자기 몸 하나 간신히 들어갈 만한 작은 가게에서 오랜 시간 신문, 잡지 등을 팔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예상치 못한 사고로 올가의 세상이 뒤집혔고, 올가는 강물을 타고 흘러갔습니다. 과연 올가는 어디로 간 것일까요? 눈을 뗄 수 없는 다채로운 색감의 그림들과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어우러져 현실에 막혀 꿈을 잃어가는 독자들에게 용기를 주는 책입니다. 십대, 뭐 하면서 살 거야? 서명 | 십대, 뭐 하면서 살 거야? 저자 | 양지열 발행 | 특별한 서재, 2020. 과학자가 전하는 인문학적 메시지 법이 안전장치를 마련해뒀다고..
[2022년 1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모두가 원하는 아이 서명 | 모두가 원하는 아이 저자 | 위해준 발행 | 웅진주니어, 2021. 모두가 원하는 ‘나’로 변할 수 있다면 어른들에 의해 혹은 자의로 인해 ‘모두가 원하는 완벽한 어린이’가 되고자 정신성형 연구소에 모인 아이들. 내 안의 소심함을 제거할 수 있다면… 나의 산만함을 없앨 수 있다면… 우리는 기꺼이 정신을 성형해도 괜찮을까요? 모두가 원하는 사람이 되고자 우리 고유의 성격 하나를 제거한다면, 그건 정말 ‘나’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저자는 독자의 눈높이에 맞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로 어린이들에게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과학자의 서재 서명 | 과학자의 서재 저자 | 최재천 발행 | 움직이는서재, 2015. 과학자가 전하는 인문학적 메시지 시인과 조각가의 꿈을 키우다 과학자..
[2021년 12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핑! 서명 | 핑! 저자 | 아니 카스티요 지음 발행 | 달리, 2020. 너와 나의 핑퐁 “내가 핑을 하면 친구는 퐁을 해요”로 시작하는 그림책 ‘핑!’은 핑퐁핑퐁의 관계에 대해 다양한 핑과 퐁을 알려줍니다. 내가 먼저 핑을 했지만 상대방이 똑같은 퐁을 해줄지 어떨지는 몰라요. 작가는 모든 게 상상한 대로라면 좋겠지만 기대했던 것과 다르더라도 너무 실망하지 말라고 위로도 해주고요. 온 마음을 다해 핑을 해보라고 격려도 해줘요. 다양한 우리의 생각, 마음, 꿈을 실천하는 모든 게 핑이라고 용기를 줍니다. 자, 여러분의 핑은 어떤 모습일까요? 어떤 이야기들은 갇혀 있기를 거부한다 서명 |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 저자 | 태 켈러 발행 | 돌베개, 2021. 어떤 이야기들은 갇혀 있기를 거부한다 할머니가 들려..
[2021년 10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5번 레인 서명 | 5번 레인 저자 | 은소홀 발행 | 문학동네, 2020. “난 항상 네 편이야. 혹시 네가 네 편이 아닐 때에도.” 한강초등학교 6학년, 수영부 에이스 강나루. 언제나 정상을 놓친 적 없었건만, 갑작스러운 라이벌의 등장으로 5번 레인에 서게 된다. 나루는 이 혼란스러운 감정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고민하고, 딛고 나아간다. 코치님은 시합은 이기려고 하는 거라고 말하는 나루에게 답한다. 이기고 지는 게 수영의 전부가 아니며, 때로는 어떻게 지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말. 그렇게 나루의 여름 속 고민과 일상이 펼쳐진다. 책을 따라 나루의 여름을 함께 보내고 나면, 어쩌면 깊고 어쩌면 반짝이는 물결이 마음에 일렁인다. 내 마음 속에는 어떤 열정이 숨어있을까, 하고. 일간 이슬아 수필집 서명 | ..
[2021년 7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서명 |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저자 | 하재영 발행 | 라이프앤페이지, 2020. 당신이 머물렀던 집은, 당신의 공간은 어떤 모습입니까?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집은 머무르는 공간이라는 단순한 의미를 넘어선다.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외출을 삼가며 집은 일, 휴식, 여가시간 등 하루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였고, 집의 의미는 확장되고 있다. 이 책은 작가가 살았던 집의 일대기를 통하여 장소와 공간으로서의 집이 한 사람의 인생에 미친 영향에 대해 담백하지만 깊은 어조로 이야기한다. 내가 살아온 집과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집은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나의 집들을 통해 나의 과거와 현재를 오롯이 마주해본다. (으르렁 쉭쉭!) 이상한 수레 서명 | (으르렁 쉭쉭!) 이상한 수레 저자 | 카테피..
[5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그녀 이름은 서명 : 그녀 이름은 저자 : 조남주 발행 : 다산책방, 2010. ‘흔하게 일어나지만, 분명 별일이었던 너, 나, 우리...’의 이야기 아홉 살 어린이부터 예순아홉 할머니까지 60여명의 그녀들을 인터뷰하고 28편의 짧은 이야기로 엮은 조남주(82년생 김지영)의 두 번째 소설이다. 그래서인지 소설 속 이야기들은 사실적이며 내 이야기 같고 쉽게 공감하게 된다. 소설에 등장하는 그녀들은 우리의 일상에서 각자의 노동현장에서 그리고 여성으로 살아가는 삶터 곳곳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분명 별일인 일들과 마주하게 되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자신들처럼 특별한 용기와 각오, 투쟁으로 이겨내고 있다. 작가의 전작 을 우리 사회 곳곳에서 만나는 느낌도 들고 우리의 이야기..
[12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흰 개 서명 : 흰 개 저자 : 로맹 가리 발행 : 마음산책, 2012 로맹 가리가 에밀 아자르라는 가명으로 콩쿠르상을 받은 작품 [자기 앞의 생]을 썼다는 사실은 ‘책 좀 읽었다’ 하시는 분은 알고 계실 것이다. 이 소설은 자전적 소설로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1962)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낮지만, 개인적으로 로맹 가리의 작품 중 손꼽힐 만큼, 작가의 치열하며 논리 정연한 고뇌가 담겨있는 작품이다. 진 세버그와의 결혼생활과 인권운동, 배우 동료들 및 지인들에 대한 작가의 소회가 솔직하다. ‘솔직하다’고 표현한 데에는 로맹 가리가 진 세버그와 같은 생각을 한 것만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더 많은 작품을 남기지 못하고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까만 크레파스와 하얀 ..
[11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돼지 이야기 서명 : 돼지 이야기 저자 : 유리 발행 : 이야기꽃, 2013 은유 작가의 한 칼럼 중 기억에 남는 문구가 있습니다. ‘우리 생활 터전이, 문명의 편리가 누군가의 죽음에 빚지고 있음을 기억하도록’ 지금의 편리를 포기하고 예전의 불편으로 돌아갈 만큼의 결심은 쉬이 서지 않더라도. 나의 빚짐이 현재 진행형이라면 그 현재를 바라보고 사유하려는 시도가 필요합니다 유리 작가의 ‘돼지 이야기’는 알고 있었지만 굳이 떠올리지 않았던 ‘어떤 당연한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무엇도 바꿀 수 없을지 몰라도, 사유하는 내가 있다면 어떤 무엇은 바뀌었을지 모릅니다. 우리 괴물을 말해요 서명 : 우리 괴물을 말해요 저자 : 이유리, 정예은 발행 : 제철소, 2018 인간의 힘으로 어쩌지 못..
[9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짐승의 시간 서명 : 짐승의 시간 저자 : 박건웅 발행 : 보리, 2014 작성 : 성북구립도서관 종암동새날도서관 최현준 영화 남영동 1985와 연계된 작품인 짐승의 시간은 고 김근태 의장이 1985년 민주화운동청년연합 사건으로 남영동 대공분실(현 경찰청 남영동 인권센터)에 끌려가 22일 동안 고문을 받은 사건을 주제로 다룬 작품이다.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면서 고문을 통해 강제로 진술서를 쓰게 하고 가족들, 외부의 접촉과 차단되게 한 채로 육체적, 정신적인 괴롭힘을 가하는 것은 마치 일제강점기 경찰들이 독립운동가들을 강제로 고문하는 것과 같아 보인다. 또한, 애국이라는 이름으로 발생한 사건들의 주범이 평범한 가정의 아버지이고 종교를 믿는 신자라는 점에서 인간의 이중성을 실감 나게 한다. 더불어 민주주..
[8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지금은 없는 이야기 서명 : 지금은 없는 이야기 저자 : 최규석 발행 : 사계절출판사, 2011 작성 : 성북구립도서관 해오름도서관 박현수 지금까지 청년들에게 아프고 힘든 것은 자신이 처한 것에 대한 개인의 불만으로 인한 것이므로 타인과 타협하고 사회에 공존할 것을 강조하던 기존의 책들과는 달리, 최규석 작가는 사회구조나 체제의 문제점은 간과한 채 모든 것을 개인의 탓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프레임에 제동을 거는 새로운 우화들을 이 책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냠냠 빙수 서명 : 냠냠 빙수 저자 : 윤정주 발행 : 책읽는곰, 2017 작성 : 성북구립도서관 해오름도서관 홍해림 북극곰은 고향에 돌아갈 수 있을까요? 뜨거운 여름에 시원하게 냉방된 집에서 먹는 빙수 한 그릇은 인간들에겐 소소한 일상이지만, 동물들에..
[7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딸에 대하여 서명 : 딸에 대하여 저자 : 김혜진 발행 : 민음사, 2017 작성 : 성북구립도서관 아리랑정보도서관 사서 박인영 가정 하나: 그건 우리 가족 일이예요 이 말에서부터 시작된 가정의 모든 문제는 가족이 짊어지는 방식으로 외면되다 이제 그들이 수용하던 범위를 넘어서 우리 사회 각 방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가정 둘: 너희가 가족이 될 수 있어? 대가족관계에서 그 중 일부로 구성된 관계여도 가족은 가족이다. 애증에 휘말린 관계 속에서 어느 만큼의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을는지. 내 부모님이, 내가, 바로 당신이, 이 경우의 어느 상황 속에 처한다면 어떻게 반응할까? 가정 셋: 불행하지 않다면요? 누구나 각자 살고 싶은 삶이 있는 거잖아요 아직까지 고정된 여러 관계와 관념을 떨쳐내고 온전히 객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