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산 썸네일형 리스트형 [신경림 시인] 기억 속의 문인 그리고 성북 #6 - 민병산 선생 성북문화재단 도서관본부가 신경림 시인의 기억 속의 문인과 성북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민병산 선생에 대한 기억 글씨를 엄청 잘 쓰던 민병산 선생이 있었어. 처음에는 좀 서투른 글씨를 썼었는데, 하루 이틀 정진해 나가더니 결국에는 누구와도 닮지 않은 독특한 체를 가지게 되었지. 그런 민병산 선생이 아버지랑 마주 서 있는 모습을 나랑 천상병 시인이 본적이 있어. 관철동 한국기원 앞이었는데, 구부정하게 늙은 민병산 선생이 담배를 든 손을 뒤로하고는 발끝을 보고 서 있었고, 그보다 더 늙은 똑같은 얼굴의 아버지는 담배를 문 채 하늘을 향해 서 있었지. 그러기를 십분. 아버지가 ‘들어가봐라’ 라고 말하니, 민병산 선생이 ‘네’ 하고 한국기원으로 올라가고, 아버지는 골목으로 사라지더라고. 그 모습을 같이 본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