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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추천

[2023년 4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작별하지 않는다 서명 | 작별하지 않는다 저자 | 한강 발행 | 문학동네, 2021. “꿈처럼 스며오는 지극한 사랑의 기억” 한강 소설가는 광주혁명을 다룬 를 출간하고 꿈을 꾸었고, 그 꿈이 의 첫 부분을 이루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래서 그런지 몽환적인 매력과 시적인 문장표현이 아름다운 소설이다. 이 책은 제주 4.3의 비극적인 역사를 상기시키지만 그 아픔 또한 섬세하게 사랑으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우리는 과거의 역사와 작별하지 않는다. 폭풍이 쫓아오는 밤 서명 | 폭풍이 쫒아오는 밤 저자 | 최정원 발행 | 창비, 2022 “도망쳐야 한다. 그놈보다 더 빨리” 지루할 틈 없는 사건들, 맞서 싸우며 성장하는 주인공! 아픔이 있어야 성장한다던가. 누구에게나 아픔과 시련은 있다. 그리고 그 상처는 사람의 연..
[2023년 3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괄호가 많은 편지 서명 | 괄호가 많은 편지 저자 | 슬릭, 이랑 발행 | 문학동네, 2021. “누군가에게 편지를 써본 일이 아주 오래다.” 편지를 쓰다 보면, 그 일이 생각보다 더 상대를 오래 생각하고 말을 고르는 작업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단 1초의 머무름도 없이 상대방과 이야기하기 일쑤인 세상에서 어렵게 쓰인 편지는 참 귀하다. 「괄호가 많은 편지」는 두 아티스트 슬릭과 이랑이 서로에게 보내고 받는 편지글로 이루어져 있다. 사실 그들은 그렇게 가까운 사이가 아닌데, 그렇기 때문에 서로에게 더 좋은 화자이자 청자이기도 하다. 서로의 일상과 우울, 또는 소소한 기쁨에서부터 비거니즘, 동물권, 페미니즘, 자기 결정권 같이 뜨거운 화두의 이야기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무해하게 오가는 과정을 함께 바..
[2023년 2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 사서의 마음을 담은 서재 아테나와 아레스 서명 | 아테나와 아레스 저자 | 신현 글, 조원희 그림 발행 | 문학과지성사, 2021. “어쩌면 너의 길이 아닐 수도 있어. 더 좋은 길이 널 기다릴 수도 있고.” 새나는 전설의 기수가 되는 꿈을 가진 어린이입니다. 아테나와 아레스, 두 마리 말과의 만남은 새나의 꿈을 더 빠르게 키워줍니다. 아테나와 아레스가 경주마가 되고, 새나는 기수가 되어 꿈꾸던 ‘전설의 기수’가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새나의 가족들은 모두 반대만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꼭 첫 번째 꿈을 이뤄야만 꿈을 이룬 사람이 되는 것일까요? 꿈을 포기하면 불행할까요? 「아테나와 아레스」는 우리 곁에 있는 다른 선택지에 대해 이야기해 줍니다. 앞만 보며 달리다 잠시 멈춰 섰을 때, 비로소 나만의 길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
[2022년 7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70세 사망법안, 가결 서명 | 70세 사망법안, 가결 저자 | 가키야 미우 발행 | 왼쪽주머니, 2018. 누구나 70세가 되는 생일로부터 30일 이내에 반드시 죽어야 한다.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갖가지 사회적 부작용과 국가 재정 파탄이 일시에 해소되는 70세 사망법안이 가결되었다는 소식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한다. 이 법안이 주는 펀치력은 강하다. 다들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살펴보고 조정하기 시작한다. 엄마, 노인, 취준생의 시선, 그리고 가족, 사회 안에서 내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고민하고, 실행하면서 소설은 우리의 이야기가 된다. 100세 시대, 당신은 몇 살까지 살고 싶은가요? 친구의 전설 서명 | 친구의 전설 저자 | 이지은 발행 | 웅진주니어, 2021. 과연 호랑이와 꼬리 꽃에게 어떤 일이..
[2022년 6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가장 외로운 선택 서명 | 가장 외로운 선택 저자 | 김현수, 이현정, 장숙랑, 이기연, 주지영, 박건우 발행 | 북하우스, 2022. 청년 자살, 더 이상 개인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2020년, 20대 사망자 둘 중 하나는 자살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그중 청년고독사의 비중도 급격히 늘고 있지만 관련 실태조사·통계조차 없는 상황에서 『가장 외로운 선택』은 더욱 의미 있는 책이다. 많은 청년들이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다양한 통계와 사례로 담담하게 드러내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연대와 정책 마련을 주장하고 있다. 더 이상 청년자살은 더 이상 청년들만의, 개인적인 문제도 아니다. 이 책을 통해 청년기본법이 제정의 의미를 돌아보며 함께 머리를 모았으면 한다. 배고픈 거미와 행복한 코끼리 서명..
[2022년 4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불편한 편의점 서명 | 불편한 편의점 저자 | 김호연 발행 | 나무옆의자, 2021. 이 이야기는 상상이 아닌 현실입니다 매일매일 우리는 각박한 사회의 이야기를 듣는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따듯한 사회는 책 속에만 존재하는 게 아닐까 생각하기도 한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노숙자, 취업, 의료사고 등 현실을 비추는 모습이 담담하게 나온다. 그럼에도 우리가 이 책에서 감동을 느끼는 것은 왜일까. 독고의 작은 선행으로 시작된 변화는 물결이 퍼지듯이 주변으로 퍼졌고, 다시 독고에게 마주할 용기로 돌아온다. 그리고 그 시작과 끝엔 우리에게도 있는 작은 ‘인연’이 있었다. 우리는 종종 ‘인연’을 잊어버린 채 현실을 살아간다. 하지만, 우리의 주변에 이렇게 많은 인연이 있음을 잊지 않는다면 이 책의 따듯함은 ..
[2022년 3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지구 끝의 온실 서명 | 지구 끝의 온실 저자 | 김초엽 발행 | 자이언트북스, 2021. 지구가 멸망해가는 순간 인간은 어떤 행동을 할까? 지구를 멸망시키는 물질에 대한 항체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은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지구를 되살리는 방법이 인간이 아니라 동·식물에 있다면 우리가 동·식물을 바라보는 시선을 달리 할 수 있을까? 지구의 위기를 실감하는 이 시대에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인식하게 하고,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위험 속에서 인간의 본성, 우정, 사랑, 약속이 과연 의미가 있는지 생각하게 한다. 오늘부터 베프! 베프! 서명 | 오늘부터 베프! 베프! 저자 | 지안 발행 | 문학동네, 2021. 이 책은 급식카드로 밥을 사먹는 것이 힘들고 불편한 주인공의 고군분투가 담겨 ..
[2022년 2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키오스크 서명 | 키오스크 저자 | 아네테 멜레세 발행 | 미래아이, 2021. 이 책에서 키오스크는 길거리의 간이 판매대나 소형 매점을 뜻합니다. 키오스크가 세상의 전부인 올가는 자기 몸 하나 간신히 들어갈 만한 작은 가게에서 오랜 시간 신문, 잡지 등을 팔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예상치 못한 사고로 올가의 세상이 뒤집혔고, 올가는 강물을 타고 흘러갔습니다. 과연 올가는 어디로 간 것일까요? 눈을 뗄 수 없는 다채로운 색감의 그림들과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어우러져 현실에 막혀 꿈을 잃어가는 독자들에게 용기를 주는 책입니다. 십대, 뭐 하면서 살 거야? 서명 | 십대, 뭐 하면서 살 거야? 저자 | 양지열 발행 | 특별한 서재, 2020. 과학자가 전하는 인문학적 메시지 법이 안전장치를 마련해뒀다고..
[3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하루의 취향 서명 : 하루의 취향 저자 : 김민철 발행 : 북라이프, 2018 “나만의 취향 지도 안에서 나는 쉽게 행복에 도착한다.” 우리 모두 자신만의 취향을 가지고 있지만, 누군가가 나의 취향을 물었을 때 쉬이 답하기는 어렵다. 그만큼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게 만드는 취향. 작가는 아무도 상관할 필요 없는, 누군가의 허락도 필요치 않는, 마음이 가는 방향대로 나만의 소중한 취향을 만들라고 말한다. 작가의 말처럼 다소 엉뚱하고 소박할지라도 하루하루 나만의 취향이 쌓여 자기만의 색깔을 지닌 취향 지도를 완성하고 싶다. 나의 명원 화실 서명 : 나의 명원 화실 저자 : 이수지 발행 : 비룡소, 2008 이 책은 그림책 작가로 유명한 화가 이수지가 진짜 그림을 알게 된 자신의 이야기를 그린 책입니다. 거친 ..
[2월 서평]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도서관 사서들의 서평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서명 :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저자 : 진은영 발행 : 문학과지성사, 2003 “손가락 끝에서 시간의 잎들이 피어난다” 세상의 수많은 단어 중 ‘일곱 개’만 골라 사전을 만든다면 나의 ‘단어’는 무엇일까. 시인 진은영은 그 중 하나로 “봄, 놀라서 뒷걸음질치다 맨발로 푸른 뱀의 머리를 밟다”라고 고백한다. 이 시집은 발랄한 상상력으로 세상을 새롭게 번역하고, 모든 이름 붙여진 것들을 새롭게 명명하기도 한다. 시집에 드러난 시인의 참신한 이해가 놀랍기만 하다. 2019년 새해, 때로는 길디긴 부사 속의 문장보다는 단어 하나, 쉴 틈 하나의 참신한 독백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누가 알까. 놀라서 뒷걸음질치다가 뱀의 머리를 밟는 그런 봄을 맞이할지. 행운을 빌어본다. 1등 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