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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훈] 청록집[靑鹿集] 70주년, 조지훈을 기억하다.

 청록집 대표시

 

 

청노루

 

박목월

 

머언 산 청운사 靑雲寺

낡은 기왓집

 

산은 자하산 紫霞山

봄눈 녹으면

 

느릅나무

속잎 피어가는 열두 굽이를

 

청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




청록집에 수록된 박목월의 <청노루>라는 시입니다.

청록집이라는 책 명은 박목월의 청노루라는 시에서 따온 것으로, 시집 출간 후 박두진, 박목월, 조지훈 세 시인은 세간에서 청록파시인으로 불리게 됩니다.

 

2016년은 청록집이 발간된 지 70주년이 되는 해이자,

517일은 성북구와 깊이 연관되어있는 조지훈 시인이 서거한지 48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오늘은 청록집과 조지훈 시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청록집이란?

 




청록집[靑鹿集]

박목월(朴木月) ·조지훈(趙芝薰) ·박두진(朴斗鎭)3인 시집

 

19466월 을유문화사(乙酉文化社) 간행. 국판, 반양장, 114. 박목월 편에 <> <청노루> <나그네> 15, 조지훈 편에 <봉황수(鳳凰愁)> <고풍의상(古風衣裳)> <승무(僧舞)> 12, 박두진 편에 <향현(香峴)> <묘지송(墓地頌)> <도봉(道峯)> 12편으로 모두 39편이 수록되었다.

 

청록집이라는 제명은 박목월의 시 <청노루>에서 딴 것으로 이것이 계기가 되어 이들 세 시인은 청록파(靑鹿派)’라 불리게 되었다. 일제 말기에 문장(文章)지를 통해 정지용(鄭芝溶)의 추천으로 함께 문단에 데뷔한 이들 세 시인은 해방의 감격 속에서 그들의 초기의 시들을 모아 세상에 내놓음으로써 당시 판을 치던 좌익시인들의 딱딱하고 생경한 구호시(口號詩)의 홍수 속에, 자연을 소재로 한 자연예찬의 서정시로 도전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청록집 [靑鹿集] (두산백과)


청록집 간행을 을유문화사에서 요청받고 이를 연락한 분은 박두진 시인이었고,


청록집 원고를 서로 뽑아주던 것은 어느 눈오는 밤의 성북동 우리집에서의 일이요,


청록집이란 이름을 붙인 것은 목월이라는 것을 아는 이는 우리 세 사람뿐이다.”


<승무의 큰 여운, 지훈의 큰 울림 >


청록집은 해방 직후의 이념적 혼란 속에서도 생명 감각과 순수 서정을 탐구한 전통 서정시의 한 중요한 질적 성취로 손꼽히는데요. 또한 이 시집은 해방 직후 목적의식을 앞세운 좌익 시단에 맞서 젊은 우익 시인들이 펴낸 첫 작품집이라는 점, 해방 이전의 순수시와 전후 전통 서정시를 잇는 중요한 연결고리로서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냈다는 점에서 그 문학사적 의의가 평가되기도 합니다.



 청록집과 조지훈

 



청록집 속의 조지훈 시인은 전통문화를 소재로 삼아 민족적 정서를 형상화하고 한편으로는 절제된 율격미 속에 자연미와 불교적인 선취미를 담아내는 것을 특징으로 잡을 수 있는데요.

 

조지훈은 1939년부터 그 이듬해에 이르기까지 문장지에 고풍의상승무1,2회에, 봉황수, 향문등의 작품이 3회에 걸쳐 정지용의 추천을 받으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조지훈의 초기작품이자 출세작인 승무, 고풍의상<청록집>의 작품들은 일제하의 질곡적 상황 속에서 소멸해가는 우리 문화를 소재로 삼아 슬픔과 아름다움의 내면 정서를 살리고 있습니다.

여기서 고려해야할 점은 고풍의상 등의 작품에서 형상화하고 있는 전통적 아름다움이란 실상 수평적 세계와의 관련이 차단된 고립된 미의식의 공간이라는 사실입니다.


청록파와 조지훈

 



  박목월 시인의 수필에 따르면, 박목월, 박두진, 조지훈 세 시인이 함께 붙어다닌 것은 해방 후부터의 일이었다고합니다. 세사람이 나란히 걷게되면 노상 그 순서가 일정해있었다고 합니다. 중간은 지훈, 그 좌우 어느 한편에 두진과 목월.

  이것은 의식적으로 내가 가운데 서려고 하여도 어느 녘에 순서가 원상으로 돌아가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이에 대해 조지훈 시인은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이 순서는 당연해. 두진과 목월이 가진 시세계의 양면을 다 가진 것이 나야.

두진의 의지적인 면과 목월의 정서적 감각적인 면을 나는 다 지니고 있거든

 

  조지훈 시인 장남인 조광렬 수필가에 따르면, 이 세분은 어느날 만났을 때, 젊어서 청록집을 냈으니 우리 세 사람이 이 다음에 머리가 하얗게 늙으면 꼭 백록집도 함께 냅시다. 고 약속도 하셨는데 그 약속을 못지키시고 아버지가 먼저 마흔 여덟(1920-1968)에 타계하시는 바람에 <백록집>은 영 빛을 보지 못했다고 하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조지훈의 대표 시

 



낙화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참고자료

 


1. 돌의 미학 / 조지훈, 나남출판사, 2010

2. 승무의 긴 여운 지조의 큰 울림 / 조광렬, 나남출판사, 2007

3. 청록집 / 박목월 조지훈 박두진, 을유문화사,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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