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립도서관 블로그

RSS FEED
  • [사람책도서관] 사람이 한 권의 책이 되고 마을이 하나의 도서관이 된다!

  • 카카오톡 플친이 되어주세요!

  • 2017년 성북구 한책!

  • 시인 신경림, 기억 속의 문인 그리고 성북

 

성북문화재단은 청록집 발간 70주년을 맞아 성북 주민들이 바라보는 조지훈 시인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조지훈 시인 전시도서

 

 

(그림 1) 조지훈 시인 도서 전시

 

 이번 2016년 성북문인사기획전 조지훈<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의 기초자료로 사용된 자료들은 모두 조지훈 시인이 집필한 시이다.

 

1층 전시공간에는 조지훈이 집필한 시를 아카이빙하여 전시하였으며, 청록파의 대표시집인 청록집또한 벽면에 전시하였다.

 

 또한,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벽면을 활용하여 조지훈의지조론을 전시하였다.

 

(그림 2) 1, 2층 계단 벽에 전시한 조지훈의지조론전시

 

 이번 2016년 성북문인사기획전 조지훈<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의 도서 전시를 위해 협조해준 많은 기관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전시를 보지 못해 아쉬웠던 분들. 전시를 보고 다시 한 번 조지훈 시인의 감성을 느끼고 싶은 분들은 조지훈의 시를 한 번 읽어 보는 건 어떨까 추천해 본다.

 

(그림3) 2016년 성북문인사기획전 전시도서목록

 

 

 도서 협조 기관

 성북 문인사기획전 : 조지훈<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

 

고려대학교 중앙도서관

고려대학교 생활도서관

성북정보도서관

아리랑정보도서관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성북구립도서관 hwany989

 

성북문화재단은 청록집 발간 70주년을 맞아 성북 주민들이 바라보는 조지훈 시인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박나훈 안무가가 재해석한 조지훈의 시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서면

 

 

(그림 1) 박나훈 안무가

 

 박나훈 안무가는 기준 무용의 경계와 틀을 깨는 동시대의 춤(Contem-porary Dance)’확산에 기여하며, 자기만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창작 및 공연을 이어온 안무가다.

 

 작품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서면>은 조지훈의 시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서면을 바탕으로 하여 장소특정적인 무용을 보여준다.

 

 조지훈의 작품 중 가장 깊은 인상을 받았던 이 시에서, 그는 동물의 원초적인 몸짓이나 존재에 대한 갈망 등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감흥을 가지고 조지훈과 연관성이 깊은 방우산장, 조지훈 집터와 주변 골목, 심우장 등의 현장을 다니며 살아있는 춤을 췄고, 그 춤을 현장의 소리와 함께 영상으로 담았다.

 

(그림2) 박나훈 안무가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서면안무 영상

 

 그리고 그의 움직임을 전시 현장으로 끌고 들어왔다. 인공의 산물이지만 용도에 따라 인격화될 수도 있는 형광색의 소쿠리를 들고 춤을 추기도 하고, 어떤 장소에서는 그곳에 설치된 의자를 이용하기도 하며, 어떤 곳에서는 그저 탐색하기도 했다.

 

 박나훈 안무가에게는남도의 섬같았던 성북동을 다니면서 마주쳤던 각각의 장소들은 조지훈 시의 한 구절처럼 바다가 보이는 언덕으로 다가왔고, 그의 시들이 그렇게 나올 수밖에 없었을 거라 직감했다. 그리고 조지훈이라는 인간의 외로...

 

 조지훈이 거닐었을 성북동의 여러 장소들, 그리고 그 흔적을 찾아 박나훈 안무가가 다녔던 길들을, 관객들도 함께 따라가며 조지훈의 인생과 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그림3) 2016년 성북문인사기획전 오프닝 행사 공연 사진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서면

조지훈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서면

나는 아직도 작은 짐슬승이로다.

 

인생은 항시 멀리

구름 뒤에 숨고

 

꿈결에도 아련한

피와 고기 때문에

 

나는 아직도

괴로운 짐승이로다

 

모래밭에 누워서

햇살 쪼이는 꽃조개 같이

 

어두운 무덤을 헤매는 망령인 듯

가련한 거이와 같이

 

언잔가 한번은

손들고 몰려오는 물결에 휩싸일

 

나는 눈물을 배우는 짐승이로다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서면

 

 

 작가정보

 성북 문인사기획전 : 조지훈<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

 

성균관대학교 무용학과 및 한성대학교 예술대학원 졸업

성균관대학교 공연예술 협동 박사과정 수료

현재 박나훈 컴퍼니 대표

미국 샌프란시스코 Odc 컴퍼니 협력안무가로 활동

동아 무용 콩쿠르 은상(1998) 수상

문예진흥원 신진예술가(2003), 평론가가 뽑은 젊은 안무가(2004), 대한민국 무용대상 베스트 7(2014) 선정

 

안무 : 박나훈

영상촬영 : 박영훈

영상 연출 및 편집 : 한승훈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성북구립도서관 hwany989

 

성북문화재단은 청록집 발간 70주년을 맞아 성북 주민들이 바라보는 조지훈 시인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김시율 음악가의 전통음악으로 재해석한 조지훈의 시백접

 

 

(그림 1) 김시율 음악가

 

 

 

 김시율은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피리를 비롯한 다양한 악기들을 연주하며, 다양한 장르의 무대에서 동시대적 음악을 창작하고 연주하는 음악가다.

 김시율의 작품 <백접>은 조지훈의 시백접白蝶(1968)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

백접18행으로 된 단연시(單聯詩)로서시행의 배치를 인위적으로 하여 시의 처음과 끝이 가장 짧고, 가운데로 갈수록 행의 길이가 길어져 나비가 날개를 활짝 핀 형상을 띄게 한 형태시(形態詩)이다.

조지훈은 죽은 흰나비를 보며 느낀 감정의 고저를 시행의 배치를 통해 명확한 형태로 보여 지게 표현했다면, 김시율은 전체적인 시의 흐름을 따라가되, 시가 분절되어 있듯 멜로디를 분절시켜 두드러지게 표현하였다.

 

백접

조지훈

 

노래가

별 섬겨

꽃 피는 밤

작은장송곡

가슴 가을되고

기쁜노래 숨진뒤

조촐히 사라진 백접

너는 갔구나 잊히지 않는

하이얀 화판 고운 상장아

별들거라 아픈가슴

가슴에 눈물짓고

정가로운 눈물

고요히 지라

슬픈피리

불다가

꽃진

 

 봄밤에 대한 정감을 정가풍의 노래곡으로 만들었고, 피리선율은 이를 고조시켜 9행에서 절정에 도달한 뒤, 서서히 감정이 가라앉아 고요해지는 정서적 고저를 그리고 있다.

 

(그림 2) 김시율 음악가 영상 및 조지훈의 시백접전시

 

(그림 3) 2016년 성북문인사기획전 오프닝 행사 공연 사진

 

 

 작가정보

 성북 문인사기획전 : 조지훈<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

 

국립국악학교 및 국립국악고등학교 졸업

한양대학교 동 대학원에서 국악 전공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차세대 유망예술인 집중육성사업‘AYAF’5기 선정(2015)

수림문화재단 수림문화상(2015)수상

<만해예술제>(국립극장,2016) 총감독

<피리독신:PYRIDOXINE>(문화역서울 284, 2016) 공연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성북구립도서관 hwany989

 

성북문화재단은 청록집 발간 70주년을 맞아 성북 주민들이 바라보는 조지훈 시인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2층 : 돌의 미학

 성북 문인사기획전 : 조지훈<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

 

 홍장오 작가는 이번 성북 문인사기획전의 전체 전시디자인을 담당한 성북 지역 예술가다.

특히, 전시장 2돌의 미학이란 주제는 이번 전시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돌의 미학은 조지훈의 작품에 대한 예술가들의 다양한 해석, 그리고 그에 관한 에피소드 등이 소개된다.

그 곳에 설치되는 거대한 구조물은, 곧잘 바위의 이미지로 대변되는 지조있는 선비 조지훈을 염두에 두고 제작되었으며, 관람자들은 구조물의 안과 밖을 자유로이 드나들며 각종 자료와 작품들을 흥미롭게 경험하게 된다.

 

(그림 1)

 

전시 구조물 내부에는지훈육필시집을 비치하여 조지훈 시인의 작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하였다.

 

(그림 2)

 

또한, 조지훈의 시백접에서 영감을 받아 김시율 음악가의 전통음악공연과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서면을 바탕으로 한 박나훈 안무가의 안무를 영상에 담아 전시하여 전시의 다양함을 추구하였다.

 

(그림 3)

 

 작가정보

 성북 문인사기획전 : 조지훈<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

 

중앙대학교 학석사 한국화 전공

2012년 뉴욕 Rubin museum에서 단체전 시작

<Art Paris>(Grand palais, 파리, 2016), <The Blurred Line>(ifa gallery, 브뤼셀, 2016) 등 벨기에와 한국에서 다수의 전시 진행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성북구립도서관 hwany989

 

성북문화재단은 청록집 발간 70주년을 맞아 성북 주민들이 바라보는 조지훈 시인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조지훈을 표현한 작가 정진화

 

 

 정진화는 전통 재료를 사용해 동시대의 서정을 담아내고자 한다.

작업방식에 있어서 먹의 번점과 번짐의 층을 겹쳐내는 것은 자아와 타자, 영원과 순간, 자연과 인공, 질서와 무질서, 전통적인 경계 혹은 기계적인 관습에 대한 저항을 하나로 잇거나 분리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정확한 형상을 나타내기보다는 인간과 나무, 새 등의 형상들은 작가가 기본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모호한 경계에 대한 이야기와 맞닿아 있다. 전통적인 운율과 선()의 미학을 매우 현대적인 방법으로 결합한 조지훈 시의 특색과 한지, 먹 같은 전통적 재료의 사용 및 자연을 향한 동경이나 생의 순환 등 동양적 관념을 현시대적 감성으로 표현한 정진화 회화의 특색이 연결되어 섬세하면서도 힘이 느껴진다.

 경계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욕망을 표현하는 정진화 작품에는 조지훈 시인의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서정적인 면과 더불어 당시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분노하고 저항했던 조지훈의 감정이 스며들어 있는 듯하다.

 

(그림 1)

 

(그림 2)

 

(그림 3)

 

(그림 4)

 

 

 작가정보

 

 

중앙대학교 학석사 한국화 전공

2012년 뉴욕 Rubin museum에서 단체전 시작

<Art Paris>(Grand palais, 파리, 2016), <The Blurred Line>(ifa gallery, 브뤼셀, 2016) 등 벨기에와 한국에서 다수의 전시 진행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성북구립도서관 hwany989

 

성북문화재단은 청록집 발간 70주년을 맞아 성북 주민들이 바라보는 조지훈 시인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동네책방 호박이넝쿨책을 운영하는 정릉주민 김가희

 

 

 안녕하세요. 조용하고 산이 좋아서 정릉에 살고 있는 정릉주민 김가희 입니다.

걷기와 책읽기를 좋아하고, 고양이를 예뻐하며

아리랑시장에서 동네책방 호박이넝쿨책을 공동 운영하고 있어요.

동네책방은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서 재밌게 놀고 싶어 내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성북 혁신교육 사업인 예술과 어울림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하게 되면서 동네에서 많은 예술가과 친하게 되었어요.

이 예술가 친구들과 먹고 살 걱정없이 재밌는 활동 많이 하자고, 이름이 좀 긴 <성북문화예술교육가협동조합 마을온예술>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서울시민예술대학 성북문학학교에서 진지한 삶의 고민에 빠진 청년들을 만나게 되었구요 이것이 제 인생의 또 하나의 축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에게 조지훈 시인은

 

 

 선생님은 시인, 수필가, 국문학자 뿐 아니라, 민속학자, 역사학자, 향토학자 등으로 다양하게 불리어지더라구요. 학문의 통섭이 요청되는 시대에 이미 모법을 보인 학자로서 제가 닮고 싶은 롤모델 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가장 인상깊은 조지훈의 시

 

 

 선생님의 시는 청록집에 수록된 자연에 대한 노래와 등단작인 <고풍의상><승무> 등에서 볼 수 있는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 그리고 민족정서에 관한 노래들이 많이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탐미적인 습작시들과 정치적 비판시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런 시들에 애정이 가더라구요.

그 시절에 느꼈을 선생님의 답답한 심정, 그리고 혁명에 대한 갈망 같은 것이 느껴져서 감정 이입이 많이 되었던 것 같아요.

 

 일제 암흑기와 해방과 6.25. 이승만정권과 박정희정권 시절을 살아가면서 얼마나 참담했을까 생각해보면 옳은 소리를 내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그런데 선생님 시에서는 선비의 정신의 절개와 지조 이런 것들이 느껴져 참 좋았습니다.

 

<혼자서 가는 길>이란 시가 있는데요. 이 시를 읽으면 홀로 외로이 세상과 맞서는 조지훈 선생님이 떠오르고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제가 선생님을 위로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그럼 시를 낭독해보겠습니다.

 

혼자서 가는 길

 

이제는 더 말하지 않으련다

하고싶은 말을 다 쏟아놓고

허전한 마음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는

저녁노을만이 무척 곱구나

소슬한 바람은, 흡사 슬픔과도 같았으나 시장끼탓이리라

술집의 문을 열고

이제는 더 말하지 않으련다

 

내말에 귀를 기울이고

옳다고하던 사람들도

다 떠나버렸다

마지막 남은 것은 언제나

나 혼자뿐이라서 혼자 가는 길

 

배신과 질시와 포위망을

그림자같이 거느리고

나는 끝내 원수도 하나없이

이리 고독하구나

 

이제는 더 말하지 않으련다

잃어버린것은 하나없어도

너무 많이 지쳐있어라

목이 찢어지도록

외치고싶은 마음을 달래어

휘청휘청

 

돌아가는 길 위에는

오래 잊었던 李太白

달이 떠 있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성북구립도서관 hwany989

 

성북문화재단은 청록집 발간 70주년을 맞아 성북 주민들이 바라보는 조지훈 시인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고려대 생활도서관 문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고려대 학생 윤희상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이중 철학과 윤희상이라고 합니다. 올해 6월부터 고려대학교 생활도서관에서 근무하고 있고, 고려대학교 문학동아리 문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생활도서관 소개

 

 

 고려대학교 생활도서관은 1990년 정부의 도서 검열과 판매금지도서 지정에 반대하여 학문과 현실의 괴리를 해소하고자 학생들에 의해 자치적으로 운영되는 도서관입니다.

생활도서관은 지식의 계급적 고착화를 막고 모든 민중에게 책을 읽을 자유와 학습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천명하며 수행합니다.

생활도서관에는 조지훈 시선을 비롯하여 한국 현대시의 시선, 시집 등을 다량 보유하고 있습니다.

 

조지훈과 나, 조지훈과 고려대

 

 

 조지훈 시인과 고려대와의 만남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조지훈 시인은 1948년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교수로 초빙되었고, 이후 1960년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평위원을 역임, 1963년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초대 소장에 부임하여 1963년 영면하실 때까지 활동하셨습니다.

현재 고려대학교 인문계캠퍼스 국제관 앞에 조지훈 시비가 설치되어 있고, 조지훈 시인에 대한 연구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지훈 시인 작품의 매력이라면 흔히 알다시피 민족적 전통에 대한 애착이나 자연과 인생에 대한 관조적인 서정성일 것 입니다.

조지훈 시인은 자연적이고 전통적인 시각적 이미지를 묘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중간중간 쉼표를 치듯 삽입되는 청각적 자극들, 또는 그 소리들이 사라진 침묵의 이야기들이 시인의 작품을 외형적인 수사와 묘사에서 내면적인 사유로 확장시키고 있습니다.

제가 추천하는 작품 <꿈 이야기> 역시, 풍경의 관찰과 묘사가 대부분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묘사를 뒷받침하는 침묵과 고요의 서사가 독자들에게 영감을 주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지훈 시인의 작품은 제게 끊임없이 영감을 주고, 새로운 것을 느끼고 쓴다고 여기는 행위들이 때로는 지나가버린 것들을 어떻게 재구성할 것인지의 문제와 직결됨을 알려줍니다.

조지훈 시인과 그의 작품은 비단 제가 고려대학교 학생이기 때문이 아니라, 한 명의 인간으로서 더 많이 알아가고 싶은 시인입니다.

 

조지훈 시 (꿈 이야기)

 

 

꿈 이야기

 

을 열고

들어가서 보면

그것은 이 아니었다.

 

마을이 온통

해바라기 꽃밭이었다

그 헌출한 줄기마다

맷방석만 한 꽃숭어리가 돌고

 

해바라기 숲 속에선 갑자기

수천 마리의 낮닭이

깃을 치며 울었다.

 

파아란 바다가 보이는

산 모롱잇길로

喪輿가 하나

조용히 흔들리며 가고 있었다.

 

바다 위엔 작은 배가 한 척 떠 있었다.

五色 비단으로 돛폭을 달고

뱃머리에는 큰북이 달려 있었다.

 

수염 흰 老人이 한 분

그 뱃전에 기대어

피리를 불었다.

 

喪輿는 작은 배에 실렸다.

그 배가 떠나자

바다 위에는 갑자기 어둠이 오고

별빛만이 우수수 쏟아져 내렸다.

 

을 닫고 나와서 보면

그것은 이 아니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성북구립도서관 hwany989

 

성북문화재단은 청록집 발간 70주년을 맞아 성북 주민들이 바라보는 조지훈 시인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성북동 36년 주민이자 시인 박미산

 

 

 

 

안녕하십니까? 저는 시를 쓰는 박미산입니다. 저는 조지훈 선생님과 직접적인 인연은 없습니다만 조지훈 선생님께서 고려대민족문화연구소 초대 소장을 지내셨거든요. 그 건물에서 2년 동안 박사 논문을 썼고 박사 학위를 받아서 지금 선생님이 근무하시던 고려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나에게 조지훈 시인은

 

 

저는 선생님과 직접적인 인연은 없지만 성북동에서 36년을 살았고요, 남양주 (2회 조지훈문학제) 창작지원상을 받았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조지훈의 시

 

 

선생님이 혜화전문학교를 졸업하시고 바로 오대산 월장사로 가셨어요

오대산 월장사에서 비승비속(非僧非俗)의 생활을 하셨죠. 그때 쓴 시들을 가장 좋아합니다.

21연의 짧은 한시 형태로 경치를 이야기하는데 그 속에 선생님의 마음이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게 산방이라는 시 입니다.

산방이라는 시를 보면 자연을 이야기해요. 겉으로는. 뭐든 게 다 자연입니다.

그렇지만 그 속에는 선생님의 그런 의중이 다 담아 있어요.

선생님은 선비 정신을 가지고 계신 분이죠.

선비 정신이라는 것은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그 시대를 가는 그런 선비정신입니다.

산방에는 그런 선비정신이 아주 깊게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가 산방 입니다.

산방에 대해서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산방山房

조지훈

 

닫힌 사립에

꽃잎이 떨리노니

 

구름에 싸인 집이

물소리도 스미노라.

 

단비 맞고 난초 잎은

새삼 치운데

 

볕 바른 미닫이를

꿀벌이 스쳐간다.

 

바위는 제 자리에

옴찍 않노니

 

푸른 이끼 입음이

자랑스러라.

 

아스람 흔들리는

소소리 바람

 

고사리 새순이

도르르 말린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성북구립도서관 hwany989

 

성북문화재단은 청록집 발간 70주년을 맞아 성북 주민들이 바라보는 조지훈 시인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신경림이 기억하는 조지훈 시인

 

 

 

 조지훈 시인은 저한테는 직접적인 스승은 아니지만 강의도 들었고 스승이나 마찬가지죠.

제가 문단에 나갈 때 추천을 해주신 분이 조지훈 시인과 박남수 시인이었으니까, 두 분의 추천을 받고 문단에 나섰으니까 어떻게 따지면 직접적인 스승이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학교 다닐 때 제가 다른 분의 집에서는 자고 그러질 못했지만 조지훈 시인의 집에 가서는 몇 번 잠도 잤고 그리고 그 뒤로도 조지훈 시인에게는 여러번 찾아가서 술도 많이 얻어먹고 또 정초에 세배도 다니고 그랬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것 뿐 아니라 제가 기질적으로 조지훈 시인의 시를 아주 좋아합니다.

그래서 조지훈 시인의 시는 기회가 있을 때 마다 많이 읽고 지금도 조지훈 시인의 시는 여러 편을 암송을 할 수 있어요.

지금 읽을 완화삼이라는 시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인데 이 시도 물론 원고 없이 늘 외우고 그러는 시죠.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완화삼 玩花衫

조지훈

木月에게

 

차운 산 바위 우에

하늘은 멀어

산새가 구슬피

우름 운다

 

구름 흘러가는

물길은 七百里

 

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

술 익은 강마을의

저녁 노을이여

 

이 밤 자면 저 마을에

꽃은 지리라

 

다정하고 한 많음도

병인양하여

달빛 아래 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

 

 신경림 시인이 가장 좋아하는 조지훈의 시

 

 

 완화삼이라고 하는 시 제목은 조지훈 시인이 만든 말이죠. 그러니까 소매를 즐긴다.‘이란 즐긴다는 뜻이 있으니까, 꽃 소매를 즐긴다. 그러니까 풍류적인 말이죠.

그리고목월에게라는 말이 앞에 붙었는데 말하자면 이 시는 박목월이라는 친구에게 주었던 시이죠.

이 시의 대구로 쓴 시가 목월의 나그네라는 시인데 아주 유명하죠.

나그네라는 시의 술 익는 강마을 저녁노을이여라는 말이 바로 조지훈의 시에서 비롯된 시죠.

그리고 이 시는 조지훈 시인의 어떤 풍류, 토양적인 유후한 사상같은 것을 잘 보여주는 시라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아주 좋아하는 시 입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성북구립도서관 hwany989

 

성북문화재단은 청록집 발간 70주년을 맞아 성북 주민들이 바라보는 조지훈 시인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Intro

성북 문인사기획전 : 조지훈<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

 

올해 청록집 발간 70주년으로서, 문인사기획전의 두 번째 인물로 조지훈을 선정하고 <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을 개최하였다.

 

전시 제목은 그의 시완화삼(完花衫)의 일부로서, 학자이자 논객으로서의 확고한 지조와 신념, 그리고 예술가로서의 순수성을 일평생 지키며 살았던 그의 깊은 성정과 내면세계를 관통하는 구절로도 해석된다.

 

신념을 지키며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쉼 없이 요동치는 내적갈등과 고통들을 대면하고 견뎌내야 하는 역설이 존재하므로.

 

1: 시의 숲

성북 문인사기획전 : 조지훈<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

 

시의 숲으로 구성한 1층 전시장은, 조지훈의 시와 문집 등 그의 작품세계를 직접적으로 살펴 볼 수 있다.

신경림 시인이 추천한 완화삼을 비롯해 성북의 주민들이 총 4편의 시를 추천하여 그 시들을 긴 나무 구조물에 기록해 전시장을 가득 채움으로써, 관람자들은 마치 숲을 거닐 듯 그 사이를 오가게 된다. 그 밖에, 청록집 관련 자료,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조지훈의 독특한 작품 이력서등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이력서>

 

<청록집 관련 자료>

-성북의 주민들이 추천하는 조지훈의 시-

 

신경림 시인의 추천시 완화삼-

추천이유 : 이 시는 조지훈 시인의 어떤 풍류, 토양적인 유후한 사상같은 것을 잘 보여주는 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릉 주민 박미산님의 추천시 산방-

추천이유 : 이 시는 조지훈 시인의 선비정신이 아주 깊게 담겨 있어 가장 좋아하는 시이다.

 

고려대 윤희상 학생의 추천시 꿈 이야기-

추천이유 : 경의 관찰과 묘사가 대부분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묘사를 뒷받침하는 침묵과 고요의 서사가 독자들에게 영감을 주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정릉 주민 김가희님의 추천시 혼자서 가는길-

추천이유 : 조지훈 시인의 답답한 심정, 그리고 혁명에 대한 갈망이 느껴져서 감정이입이 잘 되어 좋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성북구립도서관 hwany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