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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2018년 독서토론 아카데미 기본과정을 마치며……

한 책 현장스케치

2018년 '독서토론아카데미 기본과정'을 마치며


"2018 한책추진단 운영위원회는 한 책 읽기 독서운동의 꽃인 '독서토론'의 촉진자로써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신입 회원을 중심으로 지난 4월 개강한 성북구 주관 독서토론아카데미 기본과정에 참여했습니다. 그 생생한 후기를 바로 전합니다!"


4월의 봄바람과 함께 시작된 수업이 뜨거운 여름의 길목에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한책추친단 운영위원회 활동을 위해 반강제적(?)으로 시작했는데, 수업을 하다 보니 예전에 왜 이 강좌를 그냥 지나쳤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좀 더 빨리 알았더라면 학교 독서 동아리를 하면서 좀 더 나은 토론을 위해 고민하던 시절에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특히 ‘비경쟁토론’을 하는 독서 동아리회원으로서 ‘다르다’라는 대신 ‘틀리다’라는 표현을 쓰지는 않았는지, 다른 사람의 발언을 끝까지 경청하기보다는 2분이 넘는 발언을 한 것은 아닌지, 사회자로서 토론자의 발언을 평가하지는 않았는지 등 나의 모습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배웠던 내용을 바탕으로 하는 토론 실습은 점점 더 더워지는 날씨처럼 회차를 거듭할수록 더 진지해졌고 갈수록 자연스러운 진행과 토론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강의와는 다르게 직접 참여하여 실습할 수 있어서 더 좋았고 시간이 짧은 것이 항상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그리고 본인의 게으름(?)덕에 열심히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김민영 강사님이 개설한 글쓰기 단체톡방 훔쳐보기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었고

삶의 치열함에 대해 다시금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깜짝 이벤트와 같은 저자와의 만남은 선물과도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파격적인 소설 회색 인간의 저자 김동식 작가님은 역시 자신의 작품만큼이나 파격적인 소설가였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소설에 대한 댓글과 서평들을 빠짐없이 읽어서 반영하려고 한다는 김동식 작가님의 말을 듣고 소설이 자기중심을 못 찾고, 이야기가 작가의 의도와는 다르게 흐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계속되는 질문과 대화 속에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수용하는 작가님의 자세는 오히려 좀 더 높은 자존감과 더 나은 소설을 위한 고집으로 보였습니다.

 

특히 청소년들을 위해 던진 저자의 말 한마디가 아직도 마음속에 맴돕니다.

 

이 없다고 죄인은 아닙니다.

 

 

이번 강의를 들으면서 나의 부족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자세히 설명해주기보다는 직접 참여하며 스스로 깨닫기 바라는 김민영 강사님의 교육 방식은 주입식 교육으로 물든 본인으로서 아직까지는 넘기 힘든 벽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강의를 통해 토론할 때 주의점이나 논제문 만드는 법, 그리고 토론의 절차에 대해 수업과 토론실습을 병행해나갔지만 갈증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번에 개설되는 심화과정을 또 신청할 생각입니다.

 

이번엔 반강제가 아니라 저의 주체적인 의지로 신청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내년엔 아마 본인처럼 토론하면서 고민하고 있는 주변 사람들에게 이 강좌를 추천해 주고 있을 것입니다.

 

아니면 매년 매번 새롭게 다가오는 이 강좌의 매력 때문에 이미 수료하고도 매년 이 강좌를 찾아서 한쪽 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선배들(?)처럼 어느 한자리에 조용히 앉아있을 지도 모릅니다.

 

 

: 한책추진단 운영위원회 주민분과 양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