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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 문인 아카이브/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 : 시인 조지훈

[조지훈 시인] 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 #8 – 김시율 음악가


 성북문화재단은 청록집 발간 70주년을 맞아 성북 주민들이 바라보는 조지훈 시인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김시율 음악가의 전통음악으로 재해석한 조지훈의 시 

(그림 1) 김시율 음악가


김시율은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피리를 비롯한 다양한 악기들을 연주하며, 다양한 장르의 무대에서 동시대적 음악을 창작하고 연주하는 음악가.김시율의 작품 〈백접은 조지훈의 시백접白蝶(1968)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시 백접18행으로 된 단연시(單聯詩)로서 시행의 배치를 인위적으로 하여 시의 처음과 끝이 가장 짧고, 가운데로 갈수록 행의 길이가 길어져 나비가 날개를 활짝 핀 형상을 띄게 한 형태시(形態詩)이다조지훈은 죽은 흰나비를 보며 느낀 감정의 고저를 시행의 배치를 통해 명확한 형태로 보여 지게 표현했다면, 김시율은 전체적인 시의 흐름을 따라가되, 시가 분절되어 있듯 멜로디를 분절시켜 두드러지게 표현하였다.


백접

 

노래가

별 섬겨

꽃 피는 밤

작은장송곡

가슴 가을되고

기쁜노래 숨진뒤

조촐히 사라진 백접

너는 갔구나 잊히지 않는

하이얀 화판 고운 상장아 

별들거라 아픈가슴

가슴에 눈물짓고

정가로운 눈물

고요히 지라

슬픈피리

불다가

꽃진

 

봄밤에 대한 정감을 정가풍의 노래곡으로 만들었고, 피리선율은 이를 고조시켜 9행에서 절정에 도달한 뒤, 서서히 감정이 가라앉아 고요해지는 정서적 고저를 그리고 있다.

 

(그림 2) 김시율 음악가 영상 및 조지훈의 시〈백접전시

 

(그림 3) 2016년 성북문인사기획전 오프닝 행사 공연 사진

 

작가정보 

국립국악학교 및 국립국악고등학교 졸업, 한양대학교 동 대학원에서 국악 전공,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차세대 유망예술인 집중육성사업 ‘AYAF’ 5기 선정(2015), 수림문화재단 수림문화상(2015)수상, 〈만해예술제〉(국립극장,2016) 총감독, 〈피리독신 : PYRIDOXINE(문화역서울 284, 2016)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