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신경림 이야기 |
신경림 시인의 작품 중 〈농무〉, 〈가난한 사랑 노래〉, 〈눈 온 아침〉등은 교과서에서 보신 기억이 있으실텐데요. 신경림 시인은 농민시인이자, 현재 성북구 정릉동에 거주하는 성북구민이기도 합니다. 그 동안 〈시인 신경림의 기억속의 문인 그리고 성북〉이라는 코너에서 여러 문인의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요. 이번엔 신경림 시인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내 삶은 그렇게 행복한 삶은 아니었지만, 그만하면 사람답게 살았다는 생각을 해.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하고 싶은 일 다 했어. 여행도 많이 하고, 글도 실컷 썼지. 남은 삶도 좋은 시를 기회 있는 대로 많이 쓰고 싶어. 오로지 시만 쓰고 싶어.” - 2015년 주간경향 인터뷰 중 |
문단 진출과 낙향 |
1955년 신경림은 동국대학교 영문과에 입학합니다. 그 사이 집안 형편이 더욱 어려워져 그는 스스로 학비와 생활비를 조달하며 쉽지 않은 서울 생활을 합니다. 1956년 신경림은 이한직의 추천으로 진보적 성향의 문예지 《문학예술》에 〈갈대〉를 발표하며 문단에 나오게 됩니다. 이즈음 그는 금서를 읽던 친구가 진보당 사건으로 검거되는 일을 겪습니다. 그는 이 일로 인한 충격과, 평소 품고 있던 문단에 대한 불신이 겹쳐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낙향합니다. 1950년대 말부터 1960년대 초까지 신경림은 평창·영월·문경·춘천 등지를 떠돌며 광부·농부·장사꾼·인부·강사 등으로 지냅니다. 이 시기에 그는 시와 점점 멀어지면서 사회·과학 서적은 더러 봐도 문학 서적은 읽지 않으며, 소중히 간직해온 시집과 문학잡지마저 몽땅 버리기도 합니다.
문단 복귀, 그러나 계속되는 불운 |
서른 즈음, 결혼할 무렵에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시 쓰는 일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고 충주에서 짐을 싸들고 서울 홍은동 김관식의 집으로 거처를 옮긴 뒤 본격적으로 시 쓰기에 몰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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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의 끊임없는 소통 |
1980년 7월, 신경림은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에 연루되어 고은, 송기원과 함께 서대문구치소에 갇혔다가 두 달 만에 풀려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1984년에는 ‘자유실천 문인협의회’ 고문, ‘민주화청년운동연합’ 지도위원, 1985년에서 1987년까지 ‘민족민주통일운동연합’ 중앙위원회 위원 등 중요한 직책을 맡아 활동하였습니다.
1984년 신경림은 ‘민요연구회’를 꾸려 그동안 혼자 해오던 민요 채집을 여럿이 함께 하며 문화운동 차원으로 끌어올립니다. 1985년 그는 통일을 노래한 본격 민요 시집 《달 넘세》를 내놓고 1987년에는 장시집 《남한강》, 1988년에는 시집 《가난한 사랑노래》를 펴냅니다. 《가난한 사랑노래》에서 신경림은 도시 변두리 빈민들의 삶으로 눈길을 돌려, 농민 시인에서 민중시인, 노동 시인으로 발돋움하게 됩니다. 1995년에는 프랑스어로 번역된 시선집이 〈갈리마르〉에서 나와, 신경림 시의 문학성이 국제적으로 공증되는 시기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줍니다. 신경림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 대해 관심이 많아 시 창작뿐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하였습니다.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 환경운동연합 대표를 맡고 동국대학교 석좌교수가 된 것도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관심 때문입니다.
- 제작 : 덕성여자대학교 조아영
출처 |
* 신경림 시인
*《문학예술》, 문학과 예술사
*《나는 문학이다》, 장석주, 2009, 나무이야기
*[박상미의 공감 스토리텔링] 등단 60년 신경림 “남은 삶도 시만 쓰고 싶어”, 주간경향 (2015.06.15.)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6&art_id=201506151725051
*시인 신경림 이미지 - 신경림 제공
*문단진출과 낙향 이미지 - 문학예술
*문단 복귀, 그리고 계속되는 불운이미지 - 신경림 시인 소장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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